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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잡함
아래에 적어 놓은 조언들은 노즈에 관한 것이다. 그러나 진짜로 혼잡한 대다수 빅월들에도 적용할 수 있다. 노즈는 아마도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붐비는 벽일 것이다. 수많은 팀들이 벽등반을 곧 바로 시작할 수 있기 때문에 종종 지상에서나 벽에서 정체 현상이 일어난다. 이 책의 목적 중 하나는 벽에서 출발하려고 할 때 더욱 준비를 철저히 하려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만약 클라이머들이 인공이나 자유등반 그리고 일반적인 암벽기술을 반복적으로 훈련 해왔다면 실패율은 60퍼센트에서 20퍼센트까지 떨어뜨릴 수 있고 사전 준비가 되어진 팀들로 인해 성공율이 높아지고 탈출확율이 줄어 들었을 것이다.
등반일자를 정하기 전에 혼잡함에 대한 현실을 인식하고 대처해야 한다. 혼잡함을 대처하는 최상의 방법은 오프시즌에 하루나 이틀정도 비박할 수 있는 루트를 등반하는 것이다. 봄과 가을에 요세미티 기상예보는 2~3일 정도는 거의 정확하다. 그래서 등반 속도가 빠르다면 기상예보가 좋아 질 때까지 기다리게 아마도 좋을 것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폭풍우에 대해서는 대비를 해야 한다.)
또 다른 옵션은 대부분의 클라이머들이 폭염때문에 기피하는 7월과 8월에 등반하는 것이다. 하나의 좋은 옵션은 정말 일찍 일어나 시클렛지(Sickle Ledge)에다 고정해 놓는 것이다. 그리고 나서 기온이 떨어지는 그 다음날 밤에 헤드랜턴으로 등반을 시작해 산들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아침 10시까지 스토브랙스(Stovelegs)에 도착하는 것이다.
마지막 옵션은 그냥 노즈를 등반하지 않는 것이다. 뤅킹 피어(Lurking Fear). 살라데(Salathe), 그리고 수 많은 다른 벽들도 위대한 벽들이다. 노즈를 올려다 봤을 때 너무나 붐비면 계획을 수정하는 것도 고려해 보아야 한다.
추월하기
나는 종종 다음과 같은 질문들을 던지곤 한다.
" 노즈를 등반하려고 하는데 사람들이 붐비는게 가장 큰 고민거리이다. 벽 등반 하기 위해 당신은 어떻게 하루를 기다릴 것인가? 등반 라인 하나는 남아 있나? 당신은 지금 장소를 지키기 위해 머물러 있을 것인가? 당신은 야간에 등반할 수 있나? 그리고 다른 팀들을 추월할 수 있나?
나의 대답 : 추월할 때의 규칙
당신이 아주 특별한 방법을 찾아내서 하지 않는 한, 처음으로 출발하여 올라간 사람이 그 등반 라인의 첫번째이다. 이것은 하나의 관행이고 등반속도가 아주 빨라 추월시켜줘야 하는 팀까지 포함하여 모든 클라이머들에게 적용되는 가장 좋은 관행이다.등반속도가 느린 팀이 고정해 놓은 로프를 속도가 빠른 팀이 저깅을 해서 추월하던지 아니면 그 반대이던지 간에 추월을 하게 되면 시간이 좀 더 걸리게 된다.
가장 까다로운 문제는 앞 팀의 속도보다 뒤에 있는 팀의 속도가 약간 빠를 때이다. 이런 일이 벌어지면 추월해서는 안된다. 추월할 때 써야하는 추가시간. 그리고 하나의 확보지점에서 두 팀이 서로 엉켜 붙어 대처하는데 써야하는 시간 등, 두 팀 모두에게 시간이 낭비되는 것이고 두 팀 모두 등반이 느려지게 될 것이다. 일반적으로 추월을 요청할 때에는 앞 팀 보다 아주 많이 빠르던지 한방에 추월할 만한 자신감이 있을 때에만 하는 것이다. 밤에 추월을 하려는 것에 관해서는 추월하려는 팀과 어떤 방법으로 추월할 지 사전에 얘기가 되어 있다면 그것은 괜찮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모든 이들과 즐거운 경험을 나누고 좋은 간격을 유지하기 위해 추월하는 것이라면 앞 팀보다 아주 빨라야 하며 한방에 추월할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
속도등반에 대해 얘기하자면 만약 5개 팀이 벽에 붙어 있다면 하루만에 노즈를 완등하려고 시도하지 않는 것이 벽에 붙어 있는 모두에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두 사람이 등반하는 것과 세 사람이 등반하는 것
이론적으로는 세 사람이 등반하는게 순조롭다. 그러나 거의 이렇게 등반하지 않는다. 사람이 더 많다는 것은 확보지점에 사람이 더 모여 있어야 한다는 것이고 비박장비 및 식수,식량이 더 필요하다. 벽에서 무엇인가 하려고 할 때에는 가장 단순한 방법이 가장 최고의 방법이다. 세 사람이 등반하는 것은 모든 것을 더 복잡하게 하고 시간도 더 길어진다.
세 사람이 등반할 때에는 홀백도 더 무겁다- 훨씬 무겁다. 이론적으로는 홀링할 사람이 두사람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대부분 한 사람이 피치마다 홀링해서 끝마친다. 홀백이 더 많고 무게가 더 나간다는 것은 그만큼 홀백 때문에 곤경에 빠지는 경우가 많아진다는 의미도 된다.
나는 두 명이 한 팀이 되어 등반하라고 강력히 추천한다. 100군데가 넘는 빅월을 경험했는데도 불구하고 아직도 나는 3명이 함께 거벽에 도전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당신은 더 많은 로프, 빌레이 장비, 비박장비와 홀백을 다루어야만 한다. 만약 처음 가는 벽에서 세 사람이 등반한다면 등반을 어렵게 만들고 더욱 벅찰 것이다.
모두가 말하길 어떻게 하면 세사람이 등반할 수 있는지 알고 싶다고들 한다. 이것이 더 사회적이라고.. 그리고 만약 24시간 이상 걸리는 어떤 루트에서 당신이 속도등반을 하고 있다면 세 명이 한 팀이 되어 갈 수도 있겠다. 자 이제 등반을 시작한다.
세 명이 한 팀이 되었을 때 가장 큰 문제는 (홀백과 장비들이 많고 무겁다는 문제와는 다른..) 선등자가 피치를 종료한 후에 세번째 팀원이 무얼해야 하는가 라는 문제이다. 만약 세번째 팀원이 홀링 라인을 따라 저깅을 한다면 저깅이 끝날 때까지 선등자는 홀링을 시작하지 못할 것이고 후등자 역시 장비회수를 시작하지 못할 것이다. 이러한 행위는 각 피치마다 15~30분 정도의 추가 시간이 더 소모되는 것이고 이것이 30피치 이상되면 전체적으로는 하루 정도가 더 소요되며 홀링하여 끌어 올려야 하는 14 KG 정도의 음식과 물이 더 필요하다.
이 것을 다루기 위한 가장 안전한 방법은 선등자가 두 개의 로프를 달고 선등하는 것이다. 하나는 세번째 팀원이 저깅하는데 필요한 것이고 하나는 홀링하기 위한 것이다. 두 개의 로프를 매달고 가는 것은 로프가 뭉쳐지는 현상이 더 많이 발생하고 선등자에게 무게감을 지우게 된다. 선등자의 무게 부담감에 대한 해결책은 하나의 견인줄을 가지고 선등을 하는 것인데 이럴 때에는 피치 끝에서 두 개의 로프를 끌어 당겨 놓아야 한다. 그러나 이것 역시 시간이 추가로 발생되고 로프 세 개를 다루어야만 한다.
가장 단순한 방법은 세번째 팀원이 홀백과 함께 홀링 라인으로 로우어 아웃(Lower-out)하는 것이다.(이 때 로프는 최소한 10 mm 이상이어야 한다.) 이 방법은 후등자가 곧 바로 장비 회수를 시작 할 수 있으며 선등자가 홀링할 때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세번째 팀원이 홀백과 동시에 로우어 아웃하는 것은 좀 애매모호할 수 있다. 또한 선등자는 세번째 팀원이 주마링으로 앵커에 도착할 때 까지 8자 고리매듭으로 홀링 라인을 고정시켜 놔야 한다. 홀링 라인에 홀링 장비가 장착된 경우에는 절대 세번째 팀원이 주마로 올라가서는 안된다. 세번째 팀원이 주마링 해야 할 고정 라인에 부적절하게 홀링 장비가 장착이 되어 적어도 한 명은 사망했었다.
피치 건너뛰기
만약 지금 당신이 홀링 중이라면 일반적으로 피치 건너뛰기에 대한 생각을 갖게 된다. 피치를 건너뛰어 연결한다면 빌레이 전환이 보다 적게 이루어 질 것이고 많은 시간을 절감할 수 있게 된다. 피치를 건너뛸 때의 단점은 피치 종료 지점까지 더 많은 로프가 끌릴 것이고 등반을 지속하기 위해서 장비들을 절약하며 등반해야 한다. 타포(Topo)를 연구하고 루트 상에서 피치를 건너 뛸 수 있는 곳이 있는지 베타(Beta)를 찾아 보아라.가능한 한 자유등반으로 오르려 한다면 빌레이 위치에서 부터 55미터정도를 어렵게 등반하는 것이 모든 로프를 끌어내는 하나의 도전이 될 것이다.
타포(Topo) : 루트 맵을 미국 클라이머들은 타포라 부르는 모양이네요
베타 (Beta) : 클라이머들이 사용하는 은어(Slang), 등반에 관한 정보를 지칭한다. 암벽등반에서는 등반의 난이도, 크럭스, 등반 스타일, 루트 길이, 암벽의 질, 필요한 장비. 손 홀드, 발 홀드에 관한 정보를 포함하며 알파인 등반에서는 어프로치까지의 거리, 난이도, 식수 사용가능 여부, 완등하기 전 기존 루트에 대한 주의사항, 하강에 관한 정보, 외국에서의 구매 가능한 조달품 이용 정보등을 의미한다.베타(Beta)의 의미는 고인이된 클라이머 Jack mileski에서 기원한 것으로 보고 있다. Beta는 Betamax의 약자로 VHS 포맷에 의해 대체된 구형 비디오테잎 포맷과 관련한 것으로 음이 비슷한 말로 말 장난하다 생겨 났다. Jack이 종종 이런 식으로 묻곤 했다
" You want the beta, Max ? - 출처 WIKIPEDIA
* 번역자의 설레발 : BETAMAX의 사전적 의미는 "<마케팅으로 열등품이>우량품을 시장에서 밀어내다 "라는 의미입니다. 비디오테입 시장에서 소니가 개발한 BETAMAX가 JVC의 VHS보다 1년 먼저 출시되었는데 1년 후에 나온 VHS가 화질이 베타맥스보다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비디오테입시장을 완전히 장악해서 표준이 되었는데 그 이유가 소니가 베타멕스에는 AV를 넣지 못하게 했다는 군요. VHS의 잠시 멈춤기능도 AV와 관련있다라는 말도 있고 .. 여하간 BETA가 화질이 좋은 관계로 Jack이 Max란 친구에게 장난을 많이 친 모양입니다
피치 고정하기
피치 고정하기의 장점과 단점
장점:
* 첫째날은 지상에서 넓은 범위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지체없이 공격할 수 있고 심리적 안정감을 얻을 수 있다.
*만약 날씨가 정말 덥다면 아침 일찍 몇 피치를 등반하여 피치에 고정해 놓는 것이 좋을 수 있다. 그리고 그 다음날 아침 일찍 공격한다. 이런 방법은 태양이 내리쬐는 시간대를 피하고 산들바람이 부는 시간대이기 때문에 더 높이 올라갈 수 있다.
*압박을 받는 시간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벽에 대한 긴장감을 풀 수 있는 시간을 하루종일 가질 수 있다. (두 피치만 선등하면 된다), 최근 등반한 이래로 약간 몸이 둔해졌다하더라도 크게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자신만의 시간을 가질 수가 있다.
단점
* 전체구간에서 피치를 고정하다 보면 등반하기 위한 더 많은 작업들이 추가가 된다. 피치를 고정시켜 놓고 매번 지상으로 하강해야 하고 가장 높은 곳까지 주마링으로 다시 올라 가야한다.
*등반에 빠져드는 느낌이 떨어진다.베이스에서 출발해 등반한다는 정도의 보상은 있다.
*만약 로프 한 동 이상의 거리에 피치를 고정을 해 놓았다면 홀링할 때나 또는 멀티 홀링을 셋업할 때 매듭을 어떻게 유통시킬지에 대해 대책을 마련해 놓고 있어야 한다.
나는 피치에 고정하여 등반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지체없이 나아 가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어프로치가 30분 이상 걸리는 곳이면 종종 로프 한 동 거리에 고정시키는 것이 작업의 흐름이 좋다 ( 피치의 거리에 따라 한 피치 또는 두 피치가 될 수 있다)
여기에 엘캡의 조디악 같은 어떤 루트에 도달하였을 때의 방법이 있다.
첫째 날 : 일찍 일어나 장비 전체와 편안하게 가져갈 수 있는 분량의 물을 가지고 베이스까지 걸어간다. 처음 두 피치를 등반하고 나서 로프 하나를 지상까지 고정시켜 놓는다. 밸리까지 다시 돌아간다. 마지막 쇼핑을 하고나서 홀백을 팩킹한다. 그날 밤 기온이 떨어지는 즉시 나머지 음식, 물, 비박장비, 그리고 홀백을 가지고 베이스까지 다시 돌아간다. 다음날 아침까지 등반하여 올라간다.
사라진 고정 확보물
엘캡의 많은 루트들은 해머도 없이 고정된 쿠퍼헤드에 의존해서 가거나(뤅킹 피어나 조디악 같은 곳) 고정된 볼트에 의존해 아주 쉽게 가거나(노즈의 그레이트 루프)한다. 놀랍게도 이들 고정된 확보물들의 복원력은 대단하다. 이들 확보물이 사라지고 난 다음 어느샌가 다시 설치되어 있곤 한다. ( 나는 크랙들이 너무 배고픈 모양이라고 상상하기도 한다) 이렇게 말하는 의미는 고정된 확보물이 사라지는 경우를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두가지 방법이 있다
1) 일단서기를 하고 더 높은 곳으로 도달하라. 그 확보점을 건너뛰기 위해 일단서기를 배워온 것을 써먹어라. 이것이 위태로워 보일 수는 있지만 밸런스를 잡기 위해 몇가지 페이스 홀더를 사용하면 다음 확보물에 도달할 수 있도록 에이더 맨 위쪽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할 수 있다.
2) 치트 스틱으로 임시변통해라. 치트 스틱을 만들 때 필요한 것은 무언가 단단한 것(레인 플라이용 텐트 폴대와 같은 것)과 약간의 테이프(약간의 덕테이프나 암장용 테이프)가 전부다. 가장 중요한 것은 볼트나 슬링, 고정된 스토퍼, 쿠퍼헤드와 같은 고정 확보물이 카라비너로 재빨리 잡을 수 있는지를 보는 것이 필요하다.
다음 단계들을 따라해라
* 비너에 데이지 체인이나 슬링을 부착한다.
* 비너 등짝에 텐트 폴대를 테이프로 붙인다.
* 비너 게이트에 다른 테이프를 붙이고 비너를 개방하는데 이용한다.
* 볼트나 고정된 확보물에 도달하여 걸어 놓는다.
* 가능하면 고정된 확보물을 테스트한다.
* 고정된 확보물에 걸려있는 데이지 체인을 그곳에 도달할 때까지 끌어 올린다.
나는 치트 스틱을 미리 만들어 놓으라고 얘기하고 싶지 않다. 당신은 이 것을 너무 자주 사용하려고 할 것이다. 그 대신 필요한 모든 장비들을 가지고 가라, 이렇게 하면, 치트 스틱이 정말 필요할 때 하나를 만들어 놓을 수 있고 항상 그것을 사용하려고 들지도 않을 것이다. 치트 스틱을 많이 사용하면 할 수록 위험해 질 수 있다.(만약 고정된 확보물을 낚아챘을 때 확보물이 빠져 나오면 많이 추락한다) 그리고 잠시뒤에 이것에만 의존하려는 느낌이 들게 된다. 인공등반을 하는 동안에는 일반적으로 가능한한 어떻게 해서라도 올라가려고 할 것이다.( 해머링을 하는 동안에도 가능한 한 바위에 데미지를 적게 주어야 한다) , 그러나 치트스틱을 사용하면 재미가 없지 않은가.
첫댓글 좋은 글.....정말 고생이 많다.....^^
좋은글..... 정말 수고 많았다.....^^
마지막 이라니 ..
뭔가 또 해얄 듯 한데..한잔 사야겠다..
어제 용오형과 향실 누님에게 한잔 얻어 먹었습니다. 쫑파티하면서 ㅋㅋ 회장님도 한잔 사주심 감사하게 ㅋㅋ
@양경용(29기) 하자 ᆢ한잔이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