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충전, 행복나눔 가게!
어두운 세상을 환하게 밝히는 한줄기 빛처럼, 경제한파에 매서운 겨울추위까지 몰아치지만 우리의 마음을 훈훈하게 하고 살맛나는 세상으로 만드는 것은 바로 ‘사랑의 나눔’이 있기 때문이다.
서울엔 최일도목사의 ‘밥퍼나눔운동본부’가 있고, 인천엔 수도원 수사출신 서영남씨의 ‘민들레국수집’이 있다. 그리고 우리가 사는 생태도시 함안엔 ‘행복나눔 가게’가 있다. 밥퍼나눔에서 하루 1200명의 노숙인과 어려운 형편의 노인들이 한 끼 식사를 해결하는 곳이라면 행복나눔가게는 나눔을 통해 행복을 충전하는 곳이다.
함안군 축협매장 내에 자리잡은 행복나눔가게는 의류, 아동용품, 주방용품, 장식품, 가방, 책, 신발, 교복, 다양한 생활용품을 기증받아 자원봉사자의 손길을 통해 최저가로 판매하여 그 수익금으로 독거노인 가정에 담요를 지원하고, 다문화가정의 신생아를 위한 기저귀 지원과 경제 불황속에서 어려운 세대의 겨울난방유 지원으로 추위를 녹이는 훈훈한 사랑이 있어 지역사회를 행복하게 만들고 있다.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에서 불고있는 자기과시를 위한 잘못된 ‘명품 소비열풍’을 잠재우기 위해서, 더불어 사는 함안을 만들기 위해 우리군민 모두가 소외된 이웃을 사랑하는 가치있는 소비, 나눔의 소비, 행복한 소비를 생활해 나감으로 참살이(Well-being)문화를 만들어가야 한다.
옷은 자기과시가 아닌 자기표현이 되어야한다. 화려하고 찬란한 잘못된 소비문화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 지난 가을에 부산의 한 교회에서 열린 바자회에서 1,000원에 구입한 양복 저고리는 입을 때 마다 마음이 설렌다.
나를 위한 맞춤이 아니라 옷에 나를 맞추다 보니 색상이나 스타일은 물론 크기마저 내 몸에는 좀 작다.
운전할 때는 특히 팔이 좀 불편하기도 하지만 기분은 참 좋다. 누군가가 입던 옷을 내가 다시 입어 자원 재활용해서 좋고, 새옷을 구입하는 비용을 아껴서 좋고 또한, 어렵게 살아가는 이웃 사람들과 ‘삶의 눈높이’를 맞춰주는 효과도 있어 1석 3조의 효과가 있다.
우리가족도 헌옷이나 기타 물품을 기증하기 위해 가끔씩 행복나눔 가게를 찾아간다. 그곳엔 몽당연필의 추억이 있고, 까까머리 유년의 향수와 어머니의 품 같은 포근한 정이 깃들어 있다.
때론 나눔가게의 손님이 되어 딸에게 헌책을 비롯하여 옷과 신발도 사 준다.
행복나눔 가게는 자녀들에게 알뜰소비, 검소한 생활, 나눔의 정신, 이웃에 대한 사랑을 가르쳐주는 훌륭한 학습의 장이기 때문이다.
나의 어린 시절, 겨울잠바 하나 없이 덜덜 떨면서 겨울을 지냈고, 때론 두 벌 옷의 여유가 없어 어머니가 솥뚜껑에 빨래를 말리는 동안에 아랫목에 이불덮고 빨래가 마르길 기다리며 옷 한 벌의 가치를 뼛속깊이 느꼈던 추억이 있다. 내겐 그 춥고 가난했던 어린시절이 있었기에 가치있는 소비를 체험으로 배워 명품의 화려함에 흔들리지 않을 수 있다.
차가운 겨울날씨 속에서도 주민협의회의 행복나눔 가게를 통한 이웃사랑, 새마을부녀회와 경남은행 함안지점 직원들의 김장김치를 나누는 고귀한 사랑이 있다. 또한 어려운 이웃을 위해 쌀과 연탄을 나누고, 장학금 기탁과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전하는 훈훈한 사랑의 손길이 있어 이번 겨울은 추위 속에도 춥지않은 따뜻한 겨울이되리라 확신한다.
나눔은 곧 행복이다. 이웃을 위해 소중한 것을 나누고 소외된 이웃을 섬긴 분량만큼 우리도 행복하다.
지구촌에 조금씩 불고 있는 프라브족(PRAV, Proud Realisers of Added Value)바람과 함께 품질좋고 가치있는 중고품을 찾는 함안 사람들도 점차 늘고 있어 참 행복하다.
헌옷을 나눔으로 자원재활용과 이웃사랑을 겸한 ‘친환경 소비문화’가 군민들의 관심과 섬김의 손길을 통해 들불처럼 번져가길 기대하며 행복나눔 가게가 함안의 새로운 명소, 더 나아가 더불어 살아가는 함안문화의 랜드마크(Land mark)가 되길 소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