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처음 강좌를 강물께서 공유해 주셨을 때 연차를 쓰고라도 다녀와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온배움터 친구들, 살리 친구들과 함께여서 더더욱 든든하고 마땅히 내가 가야 할 곳이라고 느꼈어요.
진로와 취업, 창업, 연애, 결혼의 고민을 진실되게 나눌 수 있는, 내가 나아가고 싶은 방향으로 앞서 경험한 선생先生님이 필요했어요. 자본주의 논리와 개인주의가 만연한 사회 구조 속에서는 그러한 관념을 기본적으로 내게 삶을 조언을 하고, 함께 살아가기를 바랐어요.
단절된 사회 속에서 개인의 고유성을 알지도, 필요성도 느끼지 못하는 사회의 불편함을 느끼는 제가 비정상인 느낌을 받으며 지내고 있었지요. 인수 마을을 다녀오며 또다시 느낀 것은 '참 다양한 삶이 있다'라는 것이었어요. 이러한 다양성이 존중받으며 어우러져서 무언가를 창조했을 때 참 즐겁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각자의 표정과 몸짓으로 대화하는 것이 참 아름답게 느껴졌습니다.
서울 도착 첫날, 꽤나 이르게 시작한 일정으로 몸이 고되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더군다나 버스를 내리기 전 쏟아지는 비가 어찌나 당황스럽던지.. 혼자였다면 재수 없다며 중얼거렸을 거 같은데요... 인수 마을로 가는 길이 어서일까, 친구들과 함께여서일까 나름 낭만적인 장면으로 기억 남네요.
조금 일찍 도착해서 오늘 멋지음에서 맞이해주신 자유은혜님과 주현님. 반갑게 인사하며 공간을 둘러보는데 그때부터 방금까지 피곤했다는 감정을 싸악 잊어버렸답니다. 책장에 꽂혀있는 책들부터 손글씨, 그림들이 저를 편안하게 만들어주었어요. 제 주변에 있었다면 아마 가장 자주 가는 공간 세 손가락 안에 들었지 않을까 싶어요...ㅎ..(부산 출강도..ෆ)
밥상으로 이동해 함께 밥을 먹는 시간은 다시금 살리에서 마을 밥상을 여는 꿈을 꾸게 해주는 시간이었어요. 함께 마주 보고 식사를 하며 하루를 나누는 것이 삶에 있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몸소 느끼고 있기에 배움터 이야기의 곳곳에 묻어있던 마을 밥상의 필요성을 이번 배움터 시간 내내 느꼈답니다.
마주이야기로 이동해 강물재원님의 밥상 이야기, 선아님의 마주이야기가 만들어진 과정을 들으며 마음속 무언가가 꿈틀거리는 경험도 했답니다.
주변에 조언을 구하고 싶어도 비슷한 경험을 한 사람이 없어 조언을 구하기 힘든 경우가 다반사였는데, 여기에서는 모두가 내가 하는 고민을 하고 있거나 겪었기에 쌓이고 쌓인 과거가 미래로 나아가는 디딤돌이 되는 과정을 본 듯합니다. 자기소개 글을 읽었지만 둘러앉아 얼굴을 보며 이야기를 들으니 또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그렇게 첫날에 깊은 사귐을 기약하며 마무리되고 저는 자매방으로 가서 서현 언니, 유진 언니, 효은언니, 꼬시리와 방을 쓰게 되었습니다.
한방에서 네 명이 모기장을 치고 자는 것이 낯설었지만 귀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지금껏 손님에게 방을 내어준다고만 생각을 하고 함께 잠을 잔다고 생각하지 못했는데, 함께 잠을 자고 나니 별다른 것 없이 가까워진 기분이었어요. 그리고 함께하는 아침 산책 시간이 참 좋았습니다. 산책을 하기위해 집을 나섰는데 만나는 사람마다 모두 인수마을 사람들이었습니다..(대박) 살짝 차가운 아침 공기에 너무 아름다운 단풍,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함께 걷는 사람, 불편하지 않은 사이.. 완벽해...
신기하게도 어젯밤에 만났지만 우리 마음의 거리는 가깝다고 느껴졌습니다. 얼을 공유하고 있기때문이겠지요?
이런 식으로 후기 쓰면 끝도 없을 것 같네요 ㅎㅎ.. 하고픈 말 너무 많지만 줄이기로 하고.. 마지막으로…
비혼 자매,형제 공동체방 이야기의 주현, 용헌 지은님,
결혼, 임신, 출산, 육아 이야기의 나경, 원, 혜령님
창업이야기 은혜, 영현, 성희, 명보님
직장생활영성 이야기의 서현, 호연, 지연님의 정성 가득하고 진정성 있는 삶을 그대로 보여주신 덕에 공동체 생활을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관념적인 부분들이 많이 채워지는 시간이었어요. 특히나 인상 깊었던 것은 마을이 자격증이 아닌 관계에 기반하여 그 사람에게 일자리를 제안하고 그 사람의 고유성을 최대한으로 발현할 수 있는 장의 역할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일반 회사에서는 몇 차례의 시험과 면접 절차를 거쳐 입사를 하고 나서도 소진되는 저의 모습이 많이 보였는데요. 내가 어떤 기질을 가진 사람인지를 알아가고 있다.라는 말씀도 기억에 많이 남아요.
유중, 동주, 서한님의 안마기차 🚆-전지적 삠밥 시점
동주, 제민님께서 지내시는 없이 있는 마을도 궁금해요. 마을밥상에서 한몸살이 배움터 기대감을 심어주신 은샘님, 광석님, 도진님, 상화님, 부산 온배움터 선배 1.5기 현주님, 마주 이야기 마주버거를 알려주신 솔잎님 덕분에 인수 마을에서의 마무리를 더더욱 잘 마쳤어요. 끝까지 인사해 주신 자유은혜, 주현, 철순님 만나뵙고 엮일 수 있어 기뻤습니다. 지영님의 ‘강북02번’ 노래도 잘 들어보았습니다. 속초에서 오신 형배, 시은, 소영님.. 그저 맑아보였던 서한, 혁준님.. 더 알아가고픈 주은, 수연님 같은 장소, 사건을 공유했기에 그 장면을 떠올리며 미소지으며 들을 수 있었어요. 눈을 마주치면 미소짓고 서로의 안위를 묻는 그런 시간들이 참으로 소중했습니다. 일상으로 돌아와 바삐 지내더라도 함께한 시간만큼은 오래도록 기억할 것 같아요.
짧은 1박2일의 시간 동안 이야기를 많이 나누지 못했더라도 비춰줄 수 있는 인연이 곳곳에 있음을 발견하는 시간이 되어 아쉬워하지 않으려 합니다.
이렇게 모일 수 있는 장을 열어주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힘써주셔서 감사합니다! 글 줄인다 했는데 아주 길어져버렸네요 ..ㅎ
그럼 다시 만날 날까지 평안을..!
저희 더 지독하게 엮입시다 ˙ᵕ˙
첫댓글 🫶🏻
받고 저두 😘
삠 💗
함께 다녀올 수 있어 참 고마와
함께 하는 삶이 이렇게 가슴 떨리는 일이구나 주희님 나눔 읽으며 다시금 느끼며 참 고맙습니다!
저도 너무 감사합니다. 지금처럼 함께 공부하며 어우러져 살아요❣️
아름다운 자연, 함께 걷는 사람, 불편하지 않은 이야기... 저도 삠밥과 함께하는 시간이 더할나위 없이 좋았어요! 선물같은 시간과 관계 얻은 것 같아 고마워요^.^ 이 마음 잘 간직하며 지내다가 또 만나요~~!
서현언니의 목소리도 귓가에 맴돌아요..
편안하게 맞이해주신 언니께 무한 감사!
함께여서 좋았고 함께 돌아와서 좋았어요~
미투입니다!
마치고 함께 집으로 돌아온다는게 참으로 힘이 됐어요.
삠밥님~^^ 멀리서 함께 이야기 나눠보고 싶었는데 아쉬웠어요ㅜㅜ 꼭 부산에 놀러가야겠어요~^^ 후기로 1박 2일 이렇게 보내셨구나 알 수 있어 고맙습니다. 함께 하지 못한 아침 산책도 참 좋았을 거 같아 저도 좋네요~ 후기에서도 삠밥님의 재치와 유머가 흘러나오는 거 같아요!ㅎㅎ 나중에 또 봬요~^^
좋지않은 컨디션에도 너무 맑은 미소로 이야기 나누시는 시은님을 보며 배우고 또 배웠어요! 어서 또 만나요
삠밥님💛 ㅎㅎ 나눔 읽으며 제 마음도 풍성해졌어요! 정말 좋은 만남 행복한 시간이었어요! 더 지독하게 엮입시다^_^ 오늘멋지음은 언제든 열려있고요. 제가 곧 부산으로 살리로 찾아갈게요! ㅎㅎㅎ
이야기를 들어주는 자유은혜님, 나눠주시는 자유은혜님 멋지음에 계시는 자유은혜님께 한껏 반하고 돌아왔답니다~,~
더 징글징글하게 엮여보아요🪢
원하는 바입니다! 서울과 부산 멀지않아!!
함께 자고 산책하고 이야기 들으며 저도 같이 배움할 수 있어 좋았어요! 저도 곧 살리로 찾아갈게요!!^^ 더 많은 이야기 나눠보아요~ㅎㅎ
좋아요 ˙ᵕ˙ 한발 앞서 준비하고 저희를 맞이해주신 덕에 정말 잘 보내고 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