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일(토) 오후 폐렴으로 선종한 故 박상래(야고보, 원로사목자) 신부의 장례미사가 10월 4일(화) 오전 10시 주교좌 대흥동성당에서 교구장 유흥식 라자로 주교님의 주례로 대전교구 사제단, 수도자, 교우 1,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봉헌됐다.
교구장 주교닝은 "박상래 신부님은 공의회 정신에 따른 신학을 한국에 정착시키기 위해 열정적으로 가르치셨던 분"이라고 전했다. "
공의회 정신에 맞는 사제를 양성하고 한국 교회를 쇄신하기 위한 신부님의 이상을 현실화하려는 열정 때문에 재시험이 많아 신학생들이 고생을 많이 하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주교님은 "당시 신학생들 눈높이가 신부님의 큰 이상과 정신을 이해하는데 큰 거리감이 있었지만 당시 제자들과 교수진은 박 신부님을 진정한 신학자, 사제로 기억하고 있다"고 추모했다.
박상래 신부는 1935년생으로 1954년 성신대학 신학에 입학, 1960년 본과 1학년 재학 중 이듬해 프랑스 리옹 가톨릭대학에 편입, 1964년 졸업과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이후 서독 본 대학교 신학대학과 서독 프라이부록 대학교 신학대학에서 각각 신학과정을 수학한 후 1968년 로마 성서대학에 입학해 1970년 성서학을 수료했다.
1963년 12월 21일 프랑스 리옹에서 Gerlier 교구장에게 서품을 받은 박 신부는 1971년 가톨릭대학 신학부 조교수를 시작으로 1974년 학생과장, 1980년 교무처장 겸 신학부장을 역임하고 1982년부터 1986년까지 동교 정교수로 재직했다.
이후 1986년부터 논산 부창동성당과 신평성당 주임을 거쳐 1993년 도고성당을 마지막으로 1997년부터 2005년까지 휴양을 한 후 원로사제의 길에 접어들게 되었다.
저서로는 예수 그리스도(번역, 분도출판사, 1978), 예수와 역사(번역, 가톨릭출판사, 1985), 성서와 그 주변이야기(집필, 바오로딸, 1997), 나자렛 예수(번역, 바오로딸, 2012)이 있다.
특히 교황 베네딕로 16세의 저서를 번역한 ‘나자렛 예수’는 신앙의 해를 맞아 반드시 읽어야하는 책 중에 하나로 인기를 끌고 있다.
박상래 신부는 4일(화) 주교좌 대흥동성당에서 장례미사 후 대전가톨릭대학교 내에 위치한 성직자 묘지인 하늘묘원에 안장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