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제6탐색구조비행전대는 한반도 전역의 탐색구조임무를 전문으로 하고 있는 특수부대이다. 공군 유일의 헬기부대로 탐색구조임무를 위해 다양한 헬기들을 운용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특수부대하면 육군의 특전사와 해군의 특수전 전단과 같이 소수정예의 최정예 전투병력을 떠 올리게 된다. 하지만 공군 제6탐색구조비행전대는 인명구조에 특화된 특수부대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우리 군 유일의 탐색구조 전문 항공부대
공군 제6탐색구조비행전대의 주 임무는 전시와 평시를 막론하고, 적 지역이나 아군 지역에서 임무수행 중 조난당한 조종사나 주요 요인을 안전하게 구조하는 것이다. 일반 공군 전투비행단과는 대조적으로 전투기 대신 헬기를 운용하며 조종사 구출 임무 외에도 지상과 해상의 구조구난 임무, 전술공수, VIP공수, 화물공수, 격오지 및 서북도서 긴급환자공수, 수해구조, 산불진화 등의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러한 임무에 맞게 공군 제6탐색구조비행전대는 탐색구조에 전문적인 역량을 갖춘 헬기 조종사와 항공구조사로 구성되어 있다. 공군 제6탐색구조비행전대는 2개의 비행대대와 정비대대 그리고 항공구조대로 이루어져 있으며, 일반 병사 보다는 간부의 수가 더 많은 것이 특징이다.
5,000여명의 인명을 구조하다
부대창설이래 지난 50여 년간 공군 제6탐색구조비행전대는 목포 아시아나 여객기 추락사고,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등의 각종 재난과 태풍 셀마 등과 같은 자연재해에서 5,000여명의 귀중한 인명을 구조한바 있다. 또한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도발 등의 국가적 비상 사태에도 출격하여 완벽한 임무를 수행하였다. 공군 제6탐색구조비행전대의 탐색구조임무는 불확실성의 연속이다. 특히 악기상이나 현장의 다양한 여건과 부딪쳐야 하는 경우가 많다. 억수같이 쏟아지는 빗속을 뜷고 출격을 해야 할 때도 있고, 거센 바람과도 싸워야 하며, 칠흑같이 어두운 밤에도 출격해야 하는 것이 제6탐색구조비행전대원들의 임무이기 때문이다.
탐색구조헬기 HH-60P 나이트호크
공군 제6탐색구조비행전대의 탐색구조용 헬기들은 일반 헬기와 달리 밤낮을 가리지 않고, 악천후 상황에서도 적진 깊숙이 침투해 인명을 구조해야 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이에 대비한 특수한 장비들이 장착되어 있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공군 제6탐색구조비행전대의 대표적인 헬기라고 할 수 있는 HH-60P 나이트 호크(Night Hawk)는, 지난 1990년대 초 도입되어 지난 20여 년간 최 일선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UH-60 블랙호크 헬기를 개량한 HH-60P 나이트 호크는 보조연료탱크를 장착하면, 서울에서 부산까지 재급유 없이 왕복비행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구조용 호이스트(Hoist)를 장착해 지상이나 해상에 있는 조난자를 신속하게 기내로 구조할 수 있다. 이밖에 야간 및 악천후에 대비해 정밀한 항법장비를 장착했으며, 기체마다 차이가 있지만 전방적외선감시장비와 다기능 레이더를 장착하기도 했다.
치누크와 카모프
지난 1990년대 초 도입된 HH-47D 치누크 헬기는 공군 제6탐색구조비행전대가 운용 중인 헬기 가운데 가장 큰 크기를 자랑한다. HH-47D 헬기는 탐색구조임무를 위해 항법용 레이더와 통신장비를 개량했고, 전방감시적외선 장비를 추가로 장착했다. 긴 항속거리와 강력한 힘을 자랑하는 HH-47D 헬기는 탐색구조임무 외에도 울릉도 화물공수에도 사용되고 있다.
이밖에 HH-32 헬기는 지난 2004년부터 제2차 불곰사업을 통해 러시아에서 들여온 헬기이다. HH-32 헬기의 원형인 Ka-32 헬기는 카모프사가 구 소련의 해상작전헬기로 개발한 기체로, 동축 회전익이라는 독특한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동축 회전익이란 로터의 회전반력을 상쇄시키기 위해, 하나의 축에 2개의 로터를 장착해 반대방향으로 회전하게 설계되었다. 악천후나 강풍 속에서도 비행 성능이 탁월한 HH-32 헬기는, 도입 당시 탐색 구조 임무에 맞게 개량되었으며 산불진화에도 투입된다.
미군 조종사도 구조하는 부대
지난 2008년 한미탐색구조임무 전환에 따라, 공군 제6탐색구조비행전대는 한반도 내에서 발생한 미군 조종사의 구조 또한 전담하고 있다. 전시에 조난자를 구조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안전하고 효율적인 탐색구조임무를 위해 공군 전투기가 지원된다. 또한 미 공군의 정찰기 및 전투기 역시 공군 제6탐색구조비행전대의 임무를 지원하며, 상호 유기적인 탐색구조를 하게 된다. 이를 위해 공군 제6탐색구조비행전대는 미 공군과 연합탐색구조 훈련을 수시로 실시하고 있다. 최근에는 육∙해∙공 3군의 합동탐색구조 전술 교육과정을 시행하고 합동탐색구조 훈련을 실시하는 등, 탐색구조임무의 합동성 강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언제 어디든 우리는 간다
공군 제6탐색구조비행전대의 항공구조사는 전시 적진에 투입되어 산과 강, 바다에 떨어져 조난당한 조종사를 구출하는 것이 주 임무이며, 평시에는 항공기 사고 구조, 응급처치, 환자 후송, 각종 재해ㆍ재난 대민지원, 산불 진화 등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지난 2011년 공군 제6탐색구조비행전대는 6만 시간 무사고 비행안전을 달성하는데 성공한다. 이는 8년 9개월에 걸친 대기록으로 악기상과 낮과 밤을 막론한 비상 출동 등 온갖 악조건을 극복하고, 그 임무를 수행한 결과라 그 의미는 더 크다고 할 수 있겠다. 이 기간 동안 공군 제6탐색구조비행전대는 선박조난, 항공기추락, 환자공수, 산불진화, 수해구조 그리고 긴급환자공수 임무를 수행하며 무려 280여명의 소중한 인명을 구조해 냈다. 타 부대와 달리 생명을 구하는 고귀한 임무를 부여 받은 공군 제6탐색구조비행전대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고 보호한다는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오늘도 임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글김대영 | 군사평론가 용인대학교 경찰행정학과를 졸업하고 10여 년간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국방관련 언론분야에 종사했으며, 현재 사단법인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해군발전자문위원 및 방위사업청 반 부패 혁신추진단 민간자문위원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