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이 피어 아름다운 계절 4월이다. 꽃이 피어있는 기간은 짧지만 화려한 자태를 뽐내기 위해 그 짧은 기간을 위하여 정열을 쏟아 붙는 벚꽃! 벚꽃이 있어 행복을 느끼는 사람들은 벚꽃 행렬에 몸과 마음을 내어준다. 오늘은 어느 곳에 벚꽃이 피고 내일을 어디에 필 것이고 일주일 후에는 더 높은 곳에 벚꽃이 필 것이라는 계산을 하면서 그 벚꽃과 만나기를 기다린다. 우리 집 주위 공지천에는 공원이고 둑길이고 해가 잘 들어 꽃이 일찍 피는 편이다. 목화 솜 같이 하얀 꽃이 피어있다 떨어질 때 바람이라도 불어주면 이건 완전히 환상이다. 하얀 꽃잎이 날리며 마치 눈보라를 맞는듯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요 며칠을 벚꽃과 함께 놀았다. 공지천 둑길에 피어있는 꽃을 제대로 감상할 수 없었던 것은 휴일이라 밀려든 사람들 덕분이었다. 그래도 사이사이 비집고 사진을 찍었다. 자리를 옮겨 찾아간 춘천댐 근교 수자원공사 직원 사택이 있는 용산리는 날씨가 더 추웠는지 80%정도 꽃이 피었으니 만개한 공지천 꽃보다 이삼 일은 더 꽃구경을 할 수 있겠다. 늦게 도착해서 평일이면 구경 못했을 텐데 일요일이라 늦게까지 개방을 해서 안쪽까지 구경을 고루 하고 왔다. 이틀 뒤 내가 꽃구경을 오라고 초대한 사람들과 막국수를 먹고 벚꽃 구경을 하는데 어찌나 좋아하던지 초대하기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중 한 명이 북산면 부귀리로 벚꽃 구경을 가자고 하여 그곳으로 갔다. 십여 년 기억을 더듬으며 찾아간 그곳은 아직 절반뿐이 피어있지 않았다. 그래도 즐거운 벚꽃여행이다. 겨우 1주일 정도 피고 떨어지는 꽃의 운명! 벚꽃이 만개할 시기에는 꼭 비가 내려서 꽃잎을 모두 쓸어가 버려 더 이상 벚꽃을 볼 수 없게 만드는 심술쟁이도 나타나는 계절이다. (2022년 4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