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류동학 원장]
사주를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먼저 음양과 오행을 보고 나서 생일을 분석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생일은 천간의 십간이 사람마다 다른 혈액형을 보유하듯이 천간의 십간 가운데 하나를 운명적으로 선택하게 된다. 즉 목-화-토-금-수 가운데 하나를 가지는데 이러한 오행도 음양으로 분류하여 목(木)은 갑목(甲木)과 을목(乙木)으로, 화(火)는 병화(丙火)와 정화(丁火)로, 토(土)는 무토(戊土)와 기토(己土)로, 금(金)은 경금(庚金)과 신금(辛金)으로, 수(水)는 임수(壬水)와 계수(癸水)로 분류한다.
이 가운데 하나를 우리가 혈액형을 각자 소유하듯이 사주의 주인공의 강한 캐릭터를 드러내는 일간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이와 같이 생일의 일간이 결정되면 나머지 7개의 타간지와 더불어 운명적인 곡선이 정립된다. 가수 장윤정 사주의 경우 일간이 기토(己土)이다.
기토는 오행 가운데 중앙 자리를 차지하는 십간으로 양간인 무토(戊土)와 달리 음간에 해당한다. 이렇게 기토가 생일에 자리하면 기토의 특성이나 기질이 사주 주인공의 강한 특성으로 자리잡아 그 사람의 주체성이나 특징을 드러내게 되는데 이것을 두고 역학 상담을 받는 분들이 “나는 기토사주라고 하더라”, “나는 신금사주라고 하더라”는 등 구체적인 실체는 모르지만 본인의 일간을 들어서 알게 된다.
그러면 도대체 기토의 특성은 무엇인가. 명리학 최고의 고전인 『적천수』의 기토론(己土論)을 보면 다음과 같이 정의를 내려 놓았다.
“기토비습(己土卑濕). 중정축장(中正蓄藏). 불수목성(不愁木盛). 불외수광(不畏水狂). 화소화회(火少火晦). 금다금광(金多金光). 약요물왕(若要物旺). 의조의방(宜助宜幇)”이라고 정의해 놓았다. 사자성어 형태로 참 어렵게 느껴진다. 그러나 십간의 정의는 적천수가 매우 적절한 표현을 해 놓았고 반드시 알아야 한다.
‘기토비습’이란 건조한 무토(戊土)와 대칭 되는 말로, 낮은 데 위치하고 축축한 것이라는 뜻이다. 따라서 기토는 나무와 풀이 자라는 육산이 무토라면 자연적인 환경을 바꾸어 생활에 편리하도록 만든 농촌의 전원이나 들판 및 개간지 등을 말한다. ‘중정축장’이란 어느 한쪽으로 편협되지 않고 중앙에 존재하면서 올바른 성품을 속에 간직하고 있다는 뜻이다. 속에 간직하고 있다는 이 말이 사실은 무섭다. 보통 무토를 아버지 기질과 같고 기토를 어머니 기질과 같다고 표현하는데 워낙 잘 받아 주고 참고 인내하는 것이 기토이지만 ‘엄마가 뿔났다’라는 드라마 속 어머니 같이 대지와 같은 어머니상이지만 한 번 성질나면 무섭게 현실을 바꾸어 버립니다. 우리가 어머니의 존재가치를 평소 때는 모르다가 돌아가시거나 집에서 사라질 때를 생각해 보면 기토의 특성을 알 것이다.
‘불수목성 불외수광’이란 논의 기토가 관살에 해당하는 벼를 많이 심는다고 근심할 필요가 없고 재물욕을 상징하는 재성(財星)에 해당하는 밀물이 미쳐 날뛰어도 원래 습한 땅이라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즉, 관살과 재성이 많아도 신왕하면 충분히 대처한다는 뜻이다.
‘화소화회(火少火晦). 금다금광(金多金光)’이란 습한 땅에 태양빛과 같은 병화가 비추어야 큰 인물이 된다. 작은 불은 도리어 습한 땅에 흡수되어 버린다. 그래서 그런지 기토는 모든 계절에 걸쳐서 거의 예외 없이 병화를 가져야 제대로 된 조후가 갖추어져 성공이 보장된다는 사실이다. 병화는 누구인가 바로 어머니나 지식 세계를 나타낸다. 따라서 기토는 병화와 같은 자비로운 어머니나 스승에 해당하는 헌신적이고 순수성이 강한 어머니를 나타낸다. 이것은 기토를 음양의 배합이 맞게 화생토로 생하는 것을 정인이라 하여 헌신적인 어머니를 만나야 기토가 크게 성장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런 점에 있어서 작금의 가수 장윤정의 어머니의 모습을 지켜볼 때 정인적인 어머니상은 아니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이것은 시지의 편인 작용이 더 크게 작용하여 편인의 부정적인 면이 부각되는 어머니상으로 보인다. 그래서 편인은 자식인 식신을 극한다고 하여 도식이나 효신(梟神)으로 부르는 것이다. 편인은 전통적인 자비로운 보수적인 어머니상인 정인과 달리 현대 여성과 같이 본인의 생활도 소중히 여기는 어머니상으로 기신으로 작용하면 유산을 경험하고 각박한 일면이 있는 육친으로 자녀를 대표하고 자녀를 낳아 기르는 것은 여자 스스로의 생존과 씨를 전파하는 수단이므로 이것을 극하는 편인을 여자 사주에서는 기피하는 것이다.
다행히 ‘금다금광’이란 적천수 표현대로 장윤정의 사주에 밭에 과실이 주렁주렁 열리는 것과 같은 상관(傷官)의 금이 많으니 빛이 나는 것이다. ‘약요물왕. 의조의방(宜助宜幇)’이라는 뜻은 만물이 왕성해지기를 바란다면 생조하는 인성(印星)이나 방조하는 일간과 같은 오행인 형제나 친구동료를 나타내는 비견이나 겁재의 토가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여기서 조는 인성을 말하며 방은 비겁을 말한다. 그러나 가수 장윤정에게는 너무 많은 어머니나 형제에 해당하는 방조가 문제이다. 과유불급 상태의 사주이다. 이런 점들이 현재 가족의 불협화음으로 세상의 입방아에 오르고 있는 것이다.
류동학 원장 프로필
▲ 류동학 원장 |
△혜명동양학아카데미 원장(현) △대전대 철학과 외래교수(현)
△전 안동정보대학 교수 △고려대 한국사학과 박사과정 수료
△대전대 철학과 박사과정 △단국대 법학과 졸업
△혜명동양학아카데미 (http://cafe.daum.net/hyem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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