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덕향문학 14호 편집후기 ◈
편집국장 / 김인희
나뭇가지와 나뭇가지 사이에 걸쳐있는 거미줄을 보고 그리스로마신화에 나오는 아라크네를 생각했습니다. 베짜기에 빼어난 재능을 가진 아라크네는 아테나에게 도전하여 승리한 후 아테나의 노여움으로 저주를 받아 거미가 되었습니다. 평생 베를 짜야하는 천형(天刑) 받은 아라크네는 베를 짜면서 행복했을까, 벗어나고 싶었을까를 헤아려봅니다.
『덕향문학 14호』 편집을 마치면서 희비가 교차합니다. 원고청탁 공지한 대로 문우님들 등단 장르 분야별로 편집했습니다. 영광의 주인공 김미남 시인, 김종열 시인, 이기성 시인께서 14호 등용을 통하여 문인의 반열에 올랐습니다. 세 분의 시인들께서 우리나라 문학사에 길이 남을 명시를 쓰시리라 기원하며 거듭 축하의 갈채를 보냅니다.
『덕향문학 14호』는 <원성천 물길축제> 시화전 원고를 게재함으로써 벚꽃시즌에 원성천 상춘객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던 역사를 소중히 기록합니다. 문해력이 심각한 작금에 한국어 석학 최태호 교수의 <우리말 어원과 변천>을 특집으로 다루면서 한국어를 바르게 인도할 등대로 삼고자 했습니다. 작품 원고를 보내주신 원고의 원본대로 편집하려 했으나 비표준어는 표준어로 정정하여 편집했습니다. 다만 시(詩) 부분에서는 방언과 단문의 외래어의 감동을 인정하여 그대로 살려서 편집했습니다.
친애하는 문우 여러분!
언어는 인격입니다. 시인이라는 이름은 순결하고 거룩한 이름입니다. 문학인으로서 우리의 말과 글은 한 떨기 꽃이어야 하고 밤하늘을 찬연한 빛으로 수놓는 별이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살얼음판을 걷듯 시(詩)를 쓰고 수필(隨筆)을 쓰고 소설(小說)을 써야 합니다.
편집국은 『덕향문학 14호』를 편집하기 위하여 점등한 후 한시도 한눈팔지 않고 편집실을 지켰습니다. 문우님들의 옥고가 당도하는 대로 편집하여 탑재하면서 전율했습니다. 문우님들께서 보내주신 옥고는 문우님들의 탯줄을 자르고 선혈이 묻은 채로 편집실로 보내왔기에 소중히 받아 안고 정결케 어루만져 흰 강보에 눕히듯 카페에 탑재했습니다. 편집실의 노고를 기억하여 주십시오.
『덕향문학 14호』 편집을 마치면서 열여섯 산맥을 종주했던 순간이 오버랩되면서 전율했습니다. 천형(天刑)을 받고 씨실과 날실을 뱉어내며 거미줄을 직조하는 아라크네는 행복했으리라 미루어 짐작했습니다. 산적한 원고를 편집하면서 마냥 행복했던 편집실처럼 말입니다.
사랑합니다!
문우님들을 사랑하고 문학을 사랑하는 일념으로 무사히 임무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좋은 글 많이 쓰시기를 기원합니다. 편집실 소등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박제된 운명처럼 토요일 오후 내내 편집에 매달리고
새벽 2시 39분에 편집후기를 탈고합니다.
스스로에게 보내는 위로!
가슴이 뛰고 눈시울이 뜨거워집니다.
위대한 사랑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수고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편집국장님 고생 많으셨습니다
덕분에 행복합니다
그 수고로움이 덕향문학회에 길이 기억되길 원합니다.
다시한번 깊이 감사 드립니다
수고많으셨습니다 힘내세요 응원합니다 팟팅
감사합니다.
시시때때로 지켜주시는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글
모든 마음이 스승입니다
사랑으로 점철된 스승입니다
소중하게 받아주시고
아름답게 다듬어주시고
귀한 14호가 나오기까지
수고해주시고 헌신해주셔
귀한 생명!!
아름다운 작품을 세상에
발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성천 시인 님!
감사합니다.
맑은 물 샘솟듯 좋은 글 많이 쓰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