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복무 시절, 휴가를 나와서 작은누나가 살고 있는 울산에 간 적이 있습니다. 오랜만에 누나와 저녁을 먹으로 가기위해서 근처 맛 집으로 잘 알려진 마포갈매기집을 방문하였습니다. 깔끔한 실내 내부와 북적거리는 사람들 속에서 들뜬 마음으로 자리에 앉았습니다. 우선 갈매기살을 주문하고 오랜만에 본 누나와 이야기를 나누며 맛있게 고기를 먹었습니다. 그 다음으로 삼겹살을 주문하였고, 뒤이어 나온 삼겹살의 모습은 평소 내가 알고 있던 삼겹살의 생김새와는 많이 달랐다고 느껴졌습니다. 평소 고기를 즐겨먹고 좋아하던 저는 '맛을 보면 알겠지'라는 생각으로 일단 맛을 보기로 하였고 그 결과, 맛이 삼겹살과는 거리가 있는 맛 이였습니다. 그 후 실례가 되지 않는 선에서 사장님을 불러 조심스레 질문하였습니다. '사장님 죄송하지만, 저희는 삼겹살을 주문하였는데, 이런 부분은 삼겹살이 아닌것 같은데 혹시 확인 좀 해 주실 수 있을까요??'라고 말씀 드렸습니다. 그러자 사장님께서는 당황하고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이거 삼겹살 맞는데요??"라고 감정적인 모습으로 짤막히 대답 하시고선 본인의 자리로 돌아가셨습니다. 단지 맛이 조금 달라, 궁금해서 물어본 것 이였는데 다소 신경질적인 사장님의 반응에 당황스럽고 기분이 나빠, 맛이 없던 삼겹살이 더욱 맛이 없게 느껴졌습니다.
당시의 고기가 삼겹살이 맞는지 아닌지의 여부를 떠나서 사장님의 고객응대태도에서 서비스 정신이 엉망이라는 생각이 들었었습니다.
감정적으로 대하지 않고, 사장님의 말씀에 대한 부가설명이나 기분 좋게 넘길 수 있는 '음료수 하나 서비스 드릴게요' 하는 센스를 발휘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직원들의 태도도 역시 실망스러웠습니다. 맛이 궁금해서 시킨 다른종류의고기1인분을 시키자, 10대후반~20대초반으로보이는 직원들이 ‘그거 드시려면 불판 갈아야되요’ 라며 불판 갈기 귀찮다는 뉘양스로 말했었습니다. 음식을 먹는 도중에도 사장님과 저희는 서로의 눈치를 보며, 즐거운 시간은 점점 불편한 자리로 바뀌었습니다. 소비자가 서비스의 값을 지불하면 그에 응당한 서비스를 받아야 함이 당연한 것인데 여기는 그렇지 않아 상당히 안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직원은 물론이고 사장님의 서비스정신부터 개선해야 직원들도 happy customer을 더 많이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요즈음 여러 체인점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가운데, 기업의 명성만 믿고 체인점을 내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기업의 명성에 업혀가고자 한다면 그 체인점은 오래가지 못할 것이며, 기업의 명성에 누가되지 않도록 여러방면으로 노력하는 체인점은 기업의 명성 이상만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