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 리 글
2004-04
공 자 왈(孔子曰) 맹 자 왈(孟子曰)
박병민목사(새터공동체)
중국 제나라의 환공은 술을 반쯤 담으면 똑바로 서고, 다시 가득 채우면 엎어지는 술독을 의자 오른쪽에 두었다고 한다. 또 공자 역시 많이 배웠다고 해서 교만을 부리는 사람은 반드시 화를 당한다하여 똑같은 술독을 오른쪽에 두고 스스로를 가다듬었다고 한다. 여기에서 사람들이 종종 말하게되는 좌우명(座右銘)이라는 말이 유래하게 되었다. 좌우명은 늘 가까이 적어두고 일상의 경계로 삼게되는데, 흔히 그것은 반성의 자료로 삼는 격언이나 경구(驚句)를 많이 사용한다. 그래서 나에게도 경계나 혹은 반성의 자료로 삼는 말이 있다. 그것은 바로 “빛의 열매는 착함과 의로움과 진실함에 있느니라”(에베소서 5:9) 이다. 나는 종종 이 말을 나의 살아가는 곳에 대보며 본을 삼아 그려보려고 할 때가 있다.
장애인을 더더욱 얘기하게되는 4월을 보내면서 또한 생각되어지는 말이 있다. 고향 초(楚)나라에서 비무기(費無忌)의 모함으로 아비와 형을 잃은 오자서(伍子胥)가 오(吳)나라로 망명을 했다. 오 나라에서 오자서는 합려(闔閭)를 도와 반란에 성공한 공으로 높은 자리에 올랐다. 오자서는 역시 비무기의 모함으로 오 나라로 피신한 백비를 단지 같은 원수를 가진 같은 처지라는 이유로 높은 자리에 천거했다. 대부(大夫) 피리(被離)가 오자서에게 왜 백비를 천거하게 되었냐?는 물음에 “별다른 까닭은 없고 하상가(河上歌)에도 ‘동병상련(同病相憐) 동우상구(同憂相救)’란 말이 있듯이 나와 같은 처지에 있는 백비를 돕는 것은 인지상정(人之常情)이다”고 말하였다. 이후로 사람들은 더욱더 동병상련(同病相憐)이라는 말을 사용하였다. 나도 이 말을 속에 담고 살아간다.
우리는 측은히 여기는 마음인 측은지심(惻隱之心)이 필요하다. 보통 유교(儒敎)의 4대 덕목으로는 인의예지(仁義禮智)를 말한다. 여기에서 우러나오는 마음을 각각 맹자(孟子)의 4단(四端)이라고 한다. 인(仁)은 측은히 여기는 마음으로써 측은지심(惻隱之心)이고, 의(義)는 의롭지 않은 일에 대하여 부끄럽고 미워하는 마음의 수오지심(羞惡之心)이고, 예(禮)는 남을 배려 할 줄 아는 마음으로 사양지심(辭讓之心)이며, 그리고 지(智)는 옳고 그름을 가리는 마음의 시비지심(是非之心)이다. 예수도 그런 얘기를 하셨다. 화 있을진저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여 너희가 박하(薄荷)와 회향(茴香)과 근채(芹菜)의 십일조를 드리되 율법의 더 중한 바 의(義)와 인(仁)과 신(信)은 버렸도다 그러나 이것도 행하고 저것도 버리지 말아야 할지니라(마태복음 23:23).
공동체 이야기
배 꽃
화창한 이 봄날, 마을로 내려가는 길옆의 들에 배꽃이 하얗게 피어 그 모습이 나를 한결 들뜨게 한다. 나는 그 하양 꽃들을 몸에 더욱 담기 위하여 꽃이 핀 그 나무들 사이로 주저함 없이 다가 들어갔다. 그 꽃들은 미처 한꺼번에 활짝 피지는 않았으나 나를 끌기에는 충분하였다. 나는 작은 꽃과 꽃들 사이에서 그 어느 것 속에서도 체감할 수 없는 만족감(滿足感)에 휩싸여들었다. 앙상한 나뭇가지만 있던 곳에 그 어느 날 새 하양 꽃들이 피어나므로 그것을 보는 순간 그 꽃에 매료(魅了)되었다는 말이 옳을 것이다. 하양 것은 그 어떠한 채색(彩色)이 더해지지 않아서 그 주위를 온통 밝게 해주었다. 나는 그 하양 꽃들을 밝은 달빛 아래에서 보았던 옛날의 그 누구를 생각했다. 그 옛날 고려 때에 지었다는 이 조년의 시조가 생각되어졌다. 이화(梨花)에 월백(月白)하고 은한(銀漢)이 삼경(三更)인 제. 일지춘심(一枝春心)을 자규(子規)야 알냐마난. 다정(多情)도 병인 양하여 잠 못 들어 하노라(배꽃에 달이 밝게 비치고 밤은 깊어 삼경인 때에. 나뭇가지에 깃들여 있는 봄의 정서를 소쩍새야 알 리가 있으랴마는. 다정한 것이 병처럼 되어서 잠을 못 들고 있노라). 지은이가 충렬왕의 계승문제로 당론이 분열되었을 때 모함을 받아 귀양살이를 하던 중에 지었다고 한다. 임금에 대한 걱정과 유배생활의 애상을 읊은 것이라 보여진다. 내가 그 안에 들어 잠시라도 꽃과 동일시 할 수 있으니, 아름다운 꽃과 하나로 화합하는 그것과의 동화(同和)이다.
공 동 체 소 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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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터 공동체 가족
라홍채
강재홍
최성재
최영애
지명수
정무래
박종만
박병민.진선미.한솔.진솔
* 금산 제원적십자사(회장:유상현)는 금산밀알의집, 새터공동체 그리고 이웃 장애인 분들과 함께 갖는 목요일 모임을 3월 18일에는 유 선생님 댁에서, 25일은 군북교회가 함께 해주셔서 대전의 뿌리공원을 다녀왔으며, 4월 1일은 신안사에서, 8일은 유 선생님 댁에서 각각 모임을 가졌습니다. 군북교회(한성국 목사님)에서 새터공동체 식구들을 위하여 매주 차량운행으로 같이하여주셨습니다.
* 04년 4월 19일에 금산읍교회 김철우 목사님과 논산의 대둔산 수락랜드의 도움으로 금산읍교회 나눔의 집, 새터공동체 식구들이 함께 목욕을 하고 점심식사를 하였습니다.
☻ 기도하며 함께 하신 분들
주식회사EG(이광형).정무래.최영애.김기홍.강재홍.지명수.튼튼영어대전동구(연월순외9인).채윤기(박현실).삼성교회8남전도회(11인).곽길동(강철구외1인).진명구.세광교회.박종덕(신경자).찬미교회.대전노회.박종만.대덕교회.옥천동부교회참좋은교회(소종영외5인).대성교회(정영협).대전일보(김세원외1인).분평청북교회.신건태.추부제일교회.정명래.세상을아름답게만드는사람들(4인).그리스도의집.금산경찰서(이항열).향림원(2인).성남교회.최선희.남상륜(김성숙).대전제일교회
(호칭은 생략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