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 뜻의 나라
동정마리아
천상 여왕님의 모성적인 호소
지극히 사랑하는 얘야, 나는 하늘에서 내려가고 싶은 억누를 길 없는 요구를 느낀다. 어머니로서 너를 방문하기 위해서다.
네가 효성스러운 사랑과 성실을 내게 다짐한다면, 네 영혼의 스승이요 전형(典型)이며 모범이고 더없이 자애로운 어머니로서 내가 언제나 너와 함께 머물러 있겠다.
나는 너를 초대하려고 (여기에) 와 있다. 너를 이 엄마의 나라 - 곧 ‘하느님 뜻의 나라’ - 에 들어오게 하려는 것이다. 그래서 네 마음의 문을 두드리면서 열어 주기를 기다리고 있다.
너는 아느냐? 바로 내 손으로 이 책을 선물로 가져왔다는 것을? 엄마다운 정성을 담아 너에게 주려는 것이니, 네가 이를 읽음으로써 이제부터는 이 땅의 삶이 아니라 하늘의 삶을 사는 법을 배우게 하려는 것이다.
얘야, 이 책은 황금과도 같이 귀한 책이어서 너의 영적 재산이 될 뿐더러 현세적인 행복이 되기도 할 것이다.
이 안에서 너는 온갖 선의 원천을 찾아낼 수 있을 터이니, 네가 나약해져 있으면 힘을 얻고, 유혹에 시달릴 때면 승리를 얻고, 죄 속에 떨어져 있으면 너를 다시 끌어올릴 자비롭고 강한 손을 찾아내고, 고통 중에는 위로를 얻고, 추위 속에서는 네 몸을 따뜻하게 할 확실한 수단을 얻고, 굶주리고 있을 때면 하느님 뜻이라는 매우 맛있는 음식을 먹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이 책을 가지고 있으면 아쉬운 것이 도무지 없게 될 것이다. 또한 네가 이제는 홀로 있지도 않을 것이니, 너의 이 엄마가 다정한 동반자가 되어, 엄마로서의 온갖 보살핌과 아울러 너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을 엄마의 임무로 삼을 것이기 때문이다.
네가 나와 하나 되어 사는 것에 동의하기만 한다면, 천상 여왕인 내가 너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돌보아 주겠다는 말이다.
네가 나의 열망과 뜨거운 탄식 및 내 자녀들 때문에 흘리는 이 눈물을 알게 된다면……! 또 네가 온전히 천상적인 나의 가르침을 귀담아들으며 하느님의 뜻으로 사는 법을 배우기를, 내가 얼마나 간절히 바라고 있는지 알게 된다면……!
이 책에서 너는 놀라운 일을 보게 될 것이다. 너를 위하여 자기 자신의 사랑하는 아들을 희생 제물로 바칠 만큼 너를 극진히 사랑하는 엄마를 볼 것이니 말이다.
이는 너 역시 내가 지상 생활을 하는 동안 살았던 바로 그 생명으로 살게 하려는 것이다.
부디 나를 거부하는 것으로 내 마음을 아프게 하지 말아 다오! 내가 가져온 이 천상 선물을 받아들이고, 아울러 나의 방문과 가르침도 기꺼이 받아들여 다오. 알아두어라. 나는 온 세상을 두루 돌아다니겠다.
즉, 각 사람과 모든 가정과 수도 공동체들과 각 나라와 모든 민족들 속으로 가겠고, 필요하다면 모든 세기를 통해서도 두루 다니겠다. 여왕으로서 내 백성을 기르고 어머니로서 내 자녀들을 길러, 그들이 하느님의 뜻을 알게 하고, 하느님의 뜻이 어디서든지 다스리시게 하기 위함이다.
여기에 이 책의 목적이 있다. 이를 사랑으로 기꺼이 받아들이는 이들은 ‘하느님 피앗의 나라’에서 첫째가는 행복한 자녀들이 될 것이며, 나는 내 모성적인 마음에 황금 글자로 그들의 이름을 써 둘 작정이다.
알겠느냐, 얘야? 구속 사업에서 나를 쓰시어 영원하신 ‘말씀’을 세상에 내려오시게 하신 하느님께서는 이와 똑같이 무한하신 사랑으로 이제 또다시 나를 부르시어 힘든 임무를 맡기셨으니, 그 숭고한 명령은 바로 땅에서도 당신 거룩하신 뜻의 나라의 자녀들을 양성하라는 것이었다.
그러므로 나는 어머니다운 정성을 기울이며 일을 시작하여, 그 복된 나라로 너(와 모든 자녀들을) 이끌어갈 길을 닦고 있다.
이런 목적으로 나는 너에게 지고하며 천상적인 가르침들을 주고, 그 끝에 특별하고도 새로운 기도들을 가르쳐 주겠다. 이 기도들을 통하여 너는 하늘과 태양과 창조된 만물 및 나 자신의 생명과 내 아들의 생명, 그리고 성인들의 모든 행위들을 한데 묶을 것이다.
그들이, 흠숭 받아 마땅한 하느님 뜻의 나라를 너의 이름으로 탄원할 수 있게 하려는 것이다.
이것이 가장 힘 있는 기도들이 되는 것은 그들이 하느님의 활동 자체도 한데 묶기 때문이다. 하느님께서는 그렇게 기도하는 사람의 기도를 기꺼이 들어 주시면서 의노가 풀리는 것을 느끼신다.
너는 그러니 그 도움을 확신하면서 하느님의 지극히 복된 나라의 도래를 앞당기게 될 것이고, 거룩하신 스승께서 바라시는 대로, 나와 함께, 하느님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는 은혜를 얻게 될 것이다.
얘야, 용기를 내어라. 그리고 내 마음을 흡족하게 해 다오. 나의 축복을 내려 주겠다.
하느님 뜻의 나라 동정마리아
소개의 말
이 책은 루이사 피카레타(1865-1947)가 1930년, 그녀의 마지막 고해 사제인 베네뎃토 칼비 신부의 명에 따라 순명 정신으로 저술한 책이다. 베네뎃토 칼비 신부는 준비 작업을 마친 후 이를 이탈리아어로 출간하였는데, 제1판에서 제3판에 이르기까지 빠른 속도로 널리 보급되었고, 이탈리아 전국과 다른 유럽 국가들뿐만 아니라 남북 아메리카 대륙에서도 빠르게 퍼져 나갔다.
이 책을 읽고 묵상한 사람들은 많은 영적 은혜를 입었고, 그 중에는 단 하나의 묵상만 읽고서도 완고한 죄인들을 회개시키는 은혜를 얻어낸 이들도 있었다. 바로 복되신 동정 마리아께서 친히 영감을 불어넣어 주신 - 그렇게 굳게 믿고들 있는 묵상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제들과 주교들을 포함해서 각계각층의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출판한 사제에게 감사의 편지를 보내거나 구두로 그 뜻을 전해왔다고 한다.
이 책의 주제는 하느님 뜻의 나라의 어머니요 여왕이신 마리아께서 이 하느님 뜻의 나라에서 소유하고 계신 하느님의 영광과 사랑과 생명과 평화와 행복을 자녀들과 함께 나누고자 열망하신다는 것이다.
따라서 전 생애에 걸쳐 하느님의 뜻 안에서 사신 마리아께서는 당신의 모성적인 사랑으로 모든 자녀들도 하느님의 뜻 안에서 살도록 초대하신다. 그리고 그들 자신의 뜻(곧 의지(하느님 뜻 영성의 저술에서는 뜻 또는 의지를 의미하는 이탈리아어 volere와 volonta를 거의 언제나 같은 의미로 혼용하고 있다. 이를 영어권 역자들은 각각 will(뜻)과 volition(의지)으로 옮겼는데, 엄밀히 구분하면 will은 의지의 본체 내지 본질 쪽에, volition은 그 본체의 작용 내지 행위 쪽에 무게를 두는 낱말이다. 하지만 문맥 속에서 그 차이가 분명히 드러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 역주))을 당신 손에 맡겨달라고 청하신다.
인간의 의지는 나약하고 어둡고 비참한 것이어서 갖가지 악을 초래하는 까닭이다.
그 교환으로, 마리아께서는 자녀들에게 하느님의 뜻을 선물로 주시면서 하느님 뜻의 영원한 길을 따라 한 걸음 한 걸음 데리고 가시겠다고 하신다.
동시에, 하느님의 뜻이 당신 안에서 이루신 업적과 위대한 선에 대한 가르침을 주시고 자녀들이 그 뜻을 따라 살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설명하시면서 인간적인 뜻으로 인한 큰 해악도 보여 주시겠다고 하신다.
하느님 뜻의 아들들 공동체
‘하느님 뜻의 집’을 위한 성모성월 묵상집
1930년 5월 6일, 루이사 피카레타
첫댓글 감사합니다 명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