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78주년, 뜨거운 독립의 역사를 느낄 수 있는 6개의 전시관
형무소에서 역사관으로 문을 연 서대문형무소역사관 ⓒ김창일
올해 8월 15일은 광복 78주년이 되는 해이다. 광복의 역사와 독립운동가의 업적을 만날 수 있는 서대문형무소역사관, 경교장,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매헌윤봉길의사기념관, 안중근의사기념관, 효창공원과 백범김구기념관을 소개한다.
|서대문형무소역사관 & 서대문독립축제
서대문형무소는 일제강점기인 1908년 10월 파놉티콘(Panopticon) 구조로 만든 근대식 감옥이다. 일제강점기에는 독립운동가, 해방 이후에는 민주화운동가들이 갇혔던 곳이다. 1987년 11월에 폐쇄됐으며, 1998년 11월 서대문형무소역사관으로 개관했다.
대한제국의 말기 의병부터 1919년 3.1운동, 수감자의 수형 기록카드 4,800여 장, 항일독립운동 역사, 고문이 자행된 지하조사실, 독립운동가와 민주화운동가들이 수감된 9옥사와 11-12 옥사, 사형장, 여옥사 등을 전시하고 있다.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을 통해 조국의 독립을 위한 독립운동가들의 처절한 항일운동을 느낄 수 있으며, 더불어 일제의 만행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
12옥사에서 전시 중인 이달의 독립운동가 ⓒ김창일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은 특별전시로 ‘2023 이달의 독립운동가’를 12옥사에서 올해 12월 31일까지 전시한다. 전시와 함께 국가보훈처에서 선정한 ‘2023년 이달의 독립운동가’를 주제로 매월 1회 교양강좌를 개설해 운영 중이다.
또한,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은 광복절을 맞아 '서대문독립축제'를 진행, 8월 12일부터 15일까지 무료로 입장할 수 있도록 운영한다. 이어, 8월 27일까지 매주 토, 일요일 '우리 가족 역사탐험대' 프로그램을 마련해 초등학교 3학년 이상 자녀를 포함한 가족에게 아이 1명 당 교재 1권을 제공한다.
서대문독립축제 일정 ⓒ서대문독립축제 누리집
서대문독립축제는 ‘국민이 함께하는 광복의 기쁨’을 주제로 서대문형무소역사관 및 서대문독립공원에서 열린다. 8월 12일 독립문 야외특설무대에서는 개막 축하공연, 13일은 독립문 런웨이 <한국패션 100년>, 14일 광복절 전야음악회, 15일 폐막공연이 열릴 예정이다. 축제기간에는 걷기행사, 퀴즈쇼와 같은 참여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으며, 체험부스, 광복절 기념 기획전시 ‘광복의 그날, 서대문형무소’ 등이 함께 운영된다. 12일 축하공연은 서대문독립축제 누리집을 통해 사전예약자에 한해 관람이 가능하며, 현재는 선착순 예약이 마감된 상태다.
임시정부 회의와 주요 인사를 접견했던 응접실 ⓒ김창일
|경교장
경교장은 대한민국임시정부 주석 백범 김구 선생의 숙소이자 환국 후 임시정부의 청사로 사용되던 장소다. 1945년 11월 23일 환국, 1949년 6월 26일 안두희의 저격을 받아 서거할 때까지 3년 7개월간 머물렀다. 1, 2층과 지하를 원형대로 복원해 2013년 3월 2일 전시관으로 개관했다.
백범 김구 선생의 혈의와 국민장, 데드마스크 ⓒ김창일
지하에는 경교장의 역사,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걸어온 길, 백범 김구와 임시정부 요인, 1층은 응접실, 임시정부 선전부 활동공간, 귀빈식당, 2층 임시정부 요인 숙소, 김구 침실, 저격 장소 등을 전시하고 있다.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전경 ⓒ김창일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은 2019년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활동과 역사를 민주주의의 출발점으로 기억하기 위해 건립이 추진됐으며, 2022년 3월 1일 개관했다.
국민의 나라인 ‘대한민국’이 세워졌음을 보여주는 키네틱아트 ⓒ김창일
전시실은 상설전시실과 특별전시실로 구성돼 있으며, 관람료는 무료다. 상설전시실은 임시정부 탄생의 계기가 된 1919년 3.1운동에서부터 임시정부의 법통을 이어받은 대한민국 정부가 세워지기까지를 ‘군주의 나라에서 국민의 나라로’,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사람들’, ‘임시정부에서 정부로’ 등의 3개의 주제로 나누어 전시하고 있다.
임시정부 개헌 및 수반 ⓒ김창일
경교장과 백범김구기념관에서도 임시정부의 활동을 기록해 놓고 있는데, 두 전시관은 전시관의 목적에 맞게 백범 김구 선생에 대해 자세히 기록하고 있는 반면,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은 임시정부의 개헌, 임정의원, 임시정부에서 대한민국 정부가 세워지기까지의 과정을 보다 섬세하게 기록하고 있다는 차이점이 있다.
독립운동가 가족의 삶을 만날 수 있는 일상의 이상 ⓒ김창일
기념관에서 진행되는 특별전시 ‘일상(日常)의 이상(理想), 대한민국 임시정부 가족 이야기’는 8월 20일까지 1층 특별전시실에서 만나볼 수 있다. 전시는 ‘순간’, ‘하루’, ‘연대’를 주제로 세계 각지에서 전개된 독립운동을 다루고 있다.
우선, ‘순간’이라는 주제에서는 독립운동을 위해 망명, 더 나은 삶을 위한 이민 등으로 조국을 떠나는 사람들의 심정을 그리고 있으며, ‘하루’ 주제에서는 중국 상하이, 프랑스 파리, 미국 하와이, 멕시코와 쿠바에서의 평범하지만 특별했던 독립운동가의 하루를 만날 수 있다. ‘연대’에서는 전 세계 한국인들의 연대에 대해 살펴보고, 각자의 일상 속 이상(理想)을 생각하게 한다.
윤봉길 의사와 백범 김구 선생이 교환한 시계 ⓒ김창일
|매헌윤봉길의사기념관
매헌윤봉길의사기념관은 매헌윤봉길의사기념사업회의 주관하에 국민들 성금으로 1988년 12월 1일 건립됐으며, 2016년 1월 1일부터 국가보훈처로 소유가 이전됐다. 현대화 시설 작업을 거쳐 2018년 새롭게 개관했다.
윤봉길 의사의 일대기 ⓒ김창일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25년, 그의 짧은 일대기를 만나게 된다. 25살의 청년이 독립운동가가 될 수밖에 없었던 시대적 상황에 참담함이 밀려왔다. 윤봉길 의사는 농촌계몽운동을 전개하며, 야학교재로 사용하기 위해 ‘농민독본’을 집필하기도 했다.
윤봉길 의사도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로 누군가의 아들이었고, 아버지였다. 전시실에는 윤봉길 의사가 어머니와 아들에게 쓴 편지가 전시돼 있다. ⓒ김창일
조국의 독립을 위해 짧은 생을 마감한 윤봉길 의사 ⓒ김창일
독립운동을 결심한 윤봉길 의사는 상하이에 도착하고, 김구 선생과 함께 의거를 계획한다. 1932년 4월 29일 의거 당일, 김구 선생과 시계를 교환했다. 의거 후, 사행이 집행된 윤봉길 의사의 유해는 노다신 공동묘지의 관리사무소에서 쓰레기 하치장으로 가는 통로에 봉분도 없이 매장됐다. 해방 이후 백범 김구 선생은 윤봉길 의사의 유해 봉환을 위해 '임시정부유해발굴단'을 조직했다. 윤봉길 의사의 유해는 1946년 7월 6일 효창원 삼의사묘역에 안장됐다.
중앙홀에 있는 안중근 의사 좌상 ⓒ김창일
|안중근의사기념관
안중근 의사는 1906년 진남포에서 삼흥학교와 돈의학교를 통해 민족교육운동을 전개했으며, 국채보상운동에도 적극 참여했다. 1907년 광무황제의 강제 퇴위, 군대해산 등의 상황에서 국외로 망명 의병부대를 창설하며 독립운동에 투신했다. 1909년 단지동맹을 맺고 1909년 10월 26일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했다.
안중근 의사 가문이 받은 건국훈장 ⓒ김창일
안중근 의사 순국 후, 안중근 가문은 중국과 러시아 등으로 망명하며 독립운동을 전개했다. 안중근 의사 가문 중, 독립운동 경력이 확인된 15인에게 건국훈장이 수여됐다.
하얼빈 의거를 재현한 모습 ⓒ김창일
안중근 의사는 일제의 한국 침략과 동양평화를 교란한 이토의 죄상을 밝히며 당당한 법정 투쟁을 이어갔다. 안중근 의사는 동포에게 고함을 통해, 이천만 동포 형제 자매는 학문에 힘쓰고 실업을 진흥하며, 자유독립을 위해 힘써 줄 것을 당부했다.
이동녕, 김구, 조성환, 차리석, 이봉창, 윤봉길, 백정기 등의 7인의 영정과 위폐를 모신 의열사 ⓒ김창일
삼의사의 묘와 안중근 의사의 가묘 ⓒ김창일
|효창공원 & 백범김구기념관
효창공원은 문효세자를 비롯한 왕족들의 무덤인 효창원의 자리였다. 일제강점기에는 골프장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광복 이후, 임시정부 주석 백범 김구가 이봉창, 윤봉길, 백정기 삼의사의 유해를 모셨고, 옆에 안중근 의사의 가묘를 설치했다. 광복 78주년인 현재에도 안중근 의사의 유해를 모시지 못하고 있다는 것에 마음이 쓰린다.
백범 김구 선생의 <나의 소원> 중에서 ⓒ김창일
기념관 입구에는 백범 김구 선생의 <나의 소원>이 있다. 백범 김구 선생은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가라 되기를 바라며, 높은 문화의 힘을 갖길 원했다. 백범 김구 선생의 바람대로 우리나라는 문화강국이 되어가고 있다. ‘현재의 모습을 보시면 어떤 기분이실까?’라는 생각이 잠시 스쳐 갔다.
1921년 1월 1일, 대한민국임시정부와 임시의정원 신념 축하식 기념사진 ⓒ김창일
백범 김구 선생은 조국의 독립과 자주 평화통일을 위해 헌신한 지도자였다. 1896년 명성황후 시해에 대한 복수로 일본 육군 중위 쓰치다를 처단하고 인천감리서에 투옥됐다. 1905년 을사늑약 무효투쟁을 벌였으며, 1907년 신민회 활동을 이어갔다. 1919년 3·1 운동 후, 상하이로 망명해 대한민국임시정부에 참여했다. 1940년 임시정부 주석으로 한국광복군을 조직해 독립운동에 앞장섰다.
1945년 해방 후에는 모스크바 3국 외상회의에서 결정된 미국과 소련의 신탁통치를 반대하며, 남북한 통일정부 수립을 위해 남북협상에 나섰다.
백범 김구 선생과 부인 최준례 여사가 함께 잠들어 있다. ⓒ김창일
광복 78주년을 맞아 서대문형무소역사관, 경교장, 대한민국 임시정부기념관, 매헌윤봉길의사기념관, 안중근의사기념관, 효창공원과 백범김구기념관을 살펴봤다. 각 기념관에는 체험학습을 위해 단체로 방문하는 학생들, 방학을 통해 가족이 함께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각 전시관 및 기념관을 통해 대한민국 광복의 역사를 다시금 되새기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서대문형무소역사관
○ 위치 : 서울시 서대문구 통일로 251
○ 관람시간 : 3월~10월 09:30~18:00, 11월~2월 09:30~17:00
○ 휴관일 : 1월 1일, 설날·추석 당일, 매주 월요일(공휴일인 경우 그 다음날)
○ 관람료 :어른 3,000원, 청소년 1,500원, 어린이 1,000원, 군인 1,500원, 무료(경로, 장애인, 보훈대상자, 유아), 서대문구 거주 주민·관내 초·중·고등학교 50% 할인
○ 누리집
○ 문의 : 02-360-8590
서대문독립축제
○ 기간 : 8월 12일~15일
○ 장소 : 서대문형무소역사관 및 서대문독립공연
○ 누리집
○ 문의 : 서대문구청 문화체육과 02-330-1410
경교장
○ 위치 : 서울시 종로구 새문안로 29
○ 관람시간 : 화~일요일, 09:00~18:00
○ 휴관일 : 1월 1일, 공휴일을 제외한 매주 월요일 휴관
○ 관람료 : 무료
○ 관람방식 :사전예약 없이 자유관람
○ 단체관람 : 방문 최소 1주일 전 전화 예약 (단체관람은 자유관람을 원칙으로 함)
○ 서울역사박물관 누리집
○ 문의 : 02-735-2038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 위치 : 서울시 서대문구 통일로 279-24 279-22
○ 관람시간 : 10시~18시, 입장 마감 17시
○ 휴관일 : 월요일, 1월 1일, 설날 당일, 추석 당일
○ 관람료 : 무료
○ 누리집
○ 문의 : 02-772-8708
매헌윤봉길의사기념관
○ 위치 : 서울시 서초구 매헌로 99 양재시민의숲
○ 관람시간 : 3월~10월 10:00~18:00, 11월~2월 10:00~17:00, 입장 마감 종료 30분 전
○ 휴관일 : 월요일, 1월 1일, 설날 당일, 추석 당일
○ 관람료 : 무료
○ 누리집
○ 문의 : 02-578-3388
안중근의사기념관
○ 위치 : 서울시 중구 소월로 91
○ 관람시간 : 3월~10월 10:00~18:00, 11월~2월 10:00~17:00, 입장 마감 종료 1시간 전
○ 휴관일 : 월요일, 1월 1일, 설날 당일, 추석 당일
○ 관람료 : 무료
○ 누리집
○ 문의 : 02-3789-1016
백범김구기념관
○ 위치 : 서울시 용산구 임정로 26
○ 관람시간 : 3월~10월 10:00~18:00, 11월~2월 10:00~17:00, 입장 마감 종료 1시간 전
○ 휴관일 : 월요일, 1월 1일, 설날, 추석
○ 관람료 : 무료
○ 누리집
○ 문의 : 02-799-3433
기사 작성자 프로필
시민기자 김창일
시민의 눈으로 서울을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