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5. 자기를 부인(否認) / 마태복음 16:24
세상 사람들은 될 수 있는 대로 자신을 높이고 드러내며 자랑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그들은 자신이 완전한 죄인이자 실패자, 어두운 존재라는 것을 알지 못합니다. 자신은 욕심의 근원이며 착오에 빠진 자들입니다. 그들은 믿을 수 없는 존재들입니다. 공자님도 안자에게 극기복례를 가르치셨고, 그 과정을 비례물시(비교할 수 없음), 비례물청(청결할 수 없음), 비례물언(말할 수 없음), 비례물동(행할 수 없음)이라고 가르치셨습니다.
주님도 자기를 이기고 나를 따르라고 하셨습니다. '이긴다'는 말은 곧 '부인한다'는 뜻입니다. 자기를 의지하는 자는 주님을 따를 수 없습니다. 가장 큰 우상은 바로 자기 자신입니다. 우리는 우상을 배척하듯이 자기 자신을 배척해야 합니다. 자신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면 발전할 수 있지만, 자신이 훌륭하다고 여기는 자는 발전이 없습니다.
내가 아는 선교사 한 분은 조선말을 아주 잘합니다. 하지만 발전이 없습니다. 자신이 조선말을 잘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무엇이든 족한 것으로 여기는 자는 발전이 없지만,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자는 발전이 있습니다. 계속 배우고 알고자 하는 까닭입니다.
미국에서는 50대 어르신들도 젊은이들과 함께 공부하는 강습반에 참여합니다. 창피하지만 참고 배웁니다. 구두공장, 철공장 등에도 가서 배웁니다. 늙은이도, 황제도 자신을 부인하고 배웁니다.
선교사들이 정동구장에서 테니스를 치는데, 우리나라 대신들을 초대해 구경시켰습니다. 어느 대감이 "왜 땀을 흘려가며 테니스를 하십니까? 하인들에게 시키십시오."라고 말했습니다. 선교사들은 너무 황당해서 웃고 말았습니다. 백성이 임금을 보면 높아지는 것처럼, 사람은 하나님을 봐야 영광이 있습니다.
자기를 부인하고 회개하는 자는 하나님을 볼 수 있지만, 자신이 크다고 믿는 자는 하나님을 가려 보지 못합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이 하나님을 가려 다른 사람도 하나님을 보지 못하게 합니다. 키 큰 사람들이 가려 삭개오가 예수님을 보지 못하여 뽕나무에 올라갔듯이, 교회에도 키 큰 사람이 많습니다. 재물로든, 학식으로든, 지위로든 크다고 여기는 자들이 회개하고 자기를 이겨야 합니다.
어느 나라 국회의원이 교회의 영접위원이 되어 문에 서서 교인들을 영접했더니, 그 교회가 왕성해졌다고 합니다. 주님께서 "크고자 하는 자는 남의 종이 되어야 한다"고 하셨듯이, 큰 사람일수록 남을 잘 섬깁니다.
비스마르크는 초등학교 선생님을 존경하고, 학생들을 보고 절했습니다. "너희들이 자라서 우리 독일을 지킬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자존심이 강한 자에게는 도둑이 있습니다. 남의 물건을 빼앗고 남의 인격을 유린합니다. 우리 조선 사람 대부분이 그런 마음을 가지고 살아왔습니다. 청백하고 겸손한 선배도 있지만 매우 드뭅니다. 자신이 높아지려 하다 보니 당파가 일어나고 분쟁이 끊이지 않습니다.
우리는 신속히 자기를 부인하고 도덕을 배워, 민족의 정기를 세우고 나라를 강하게 만들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