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식을 마친 박 전 대통령은 청와대로 향하던 중 광화문 광장에 잠시 멈춰섰다. 당시 박 전 대통령은 직접 거대한 오방낭 주머니를 열고 ‘희망이 열리는 나무’ 앞에서 소원을 골라 읽었다. ‘우주와 인간을 이어주는 기운을 가졌다’는 오색의 전통 주머니 오방낭은 ..." (중략)
우리 민족은 오래전부터 '오방색'을 중심으로 색을 특화해 왔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광화문에 오방낭을 걸어서 많은 논란이 일었지만 오방낭은 오방색으로 된 주머니이자 복을 부른다는 복주머니이다. 우리 민족의 '오방색'은 어디로 부터 유래했을까?
색(色)은 빛에서 비롯된다. 유기체 중에서 색(色)을 분별하는 모든 생명체들은 빛을 통해서만 색을 구분할 수 있다. 만약 빛이 없다면 만물의 색(色)은 사라진다. 색은 빛이 반사돼 나타나는 현상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인식하는 찬란한 색체란 원래 존재하지 않는다.
오방색에 대해 인터넷을 검색하면 십중팔구는 음양오행론에 연결될 것이다. 그러면 음양오행론의 오방색은 어디로 부터 유래했을까? 그리고 우리 민족의 오방색은 오행에서 유래했을까?
우리의 오정색(五正色)
우리 민족이 선택한 색은 5가지의 색이다. 빨강, 노랑, 파랑의 순수 한글 색이름인 유채색명이 있고, 까망 하양의 무채색명이 있어 오정색을 이룬다. 이 5가지 색은 오행의 5방위 색과 동일하다. 그렇다면 우리의 오방색은 오행(五行)에서 가져온 것일까? 오방색은 5방위의 고유한 색을 가지고 있다. 사방과 중앙에 고유의 색이 정해진 이유는 무엇일까?
동쪽 : 파랑
남쪽 : 빨강
서쪽 : 하양
북쪽 : 까망
중앙 : 노랑
먼저, 인류의 시원으로 거슬러 올라가 첫 인류가 색에 대해 사유한 방안을 추론해보자. 이 장에서 논의되는 인류의 시원에 대한 기준은 성서에 등장하는 '노아'를 기점으로 한다. 진화론적 관점으로 인류의 시원을 추론하면 수백만 년으로부터 수십만 년에 이르는 기간이 나타나므로, 당시 인류의 지성과 지각 능력이 어떠했는지 알 수 없다. 따라서 인류는 원시인의 무지한 상태에서 출발하지 않았다는 전제를 가지고 추론해야만 한다.
1. 노아의 무지개 이야기
노아는 아라랏 산으로부터 내려와 남동쪽의 대평원에 거주를 마련한다. 그리고 돌로 제단을 쌓고 양을 잡아 번제(짐승을 불로 태워 올리는 희생제)를 올린다. 그리고 하느님으로 부터 '무지개 약속'을 받는다. 다시는 물로 인한 홍수로 징벌을 당하지 않을 것임과 이를 증거하기 위해 비가 온 뒤에 무지개가 나타나는 것이 하느님의 증표임을 약속받은 것이다. 홍수로 징벌을 받았기 때문에 만약 비가 내리면 엄청난 두려움에 떨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하느님이 첫 조상 아담에게 한 '약속의 씨'가 노아의 세 후손들 중에서 나올 것임도 확약한다. 세 아들은 자신들이 '약속의 씨'를 배출할 가문이 되기 위해 경쟁한다.
100년이 훨씬 지나, 노아는 포도 재배를 주업으로 삼고 포도수확을 마친 후, 온 후손들을 불러모아 감사 축제를 연다. 노아는 포도주를 너무 마셔 인사불성이 돼 장막에서 벌거벗고 잠이 들었다. 이를 막내 아들 함이 보고 형들에게 고함으로서 형들이 옷을 가지고 뒷걸음쳐 들어가 노아에게 덮어준다. 이 일을 노아가 알고 훗날 자녀들을 축복할 때, 장자권을 둘째인 셈에게 주고 막내인 함에게는 저주를 내린다. 이 일로 인해, 함은 하느님을 배신하는 가문의 대표가 되고 함의 후손들은 장자권을 가진 셈의 후손들을 핍박한다. 그래서 셈의 후손들 중 장자와 일부는 동쪽으로 달아나게 된다. 이들은 장자권을 가진 자에게 주어지는 '약속의 씨'의 증표를 기억하기 위해 '무지개' 언약을 자손들에게 전달했다.
셈의 후손들은 동으로 이동하면서 메소포타미아의 지명과 이름들을 옮긴다. 셈의 후손들은 이를 이동 루트의 주요 포스트마다 이벤트로서 기념을 했다. 길이 갈라지는 곳이나 산 언저리마다 돌무더기로 제단을 만들고 무지개를 상징하는 것들을 전시했다. 이것이 오늘날의 서낭당의 유래다. 서낭당은 몽골리안에게 있는 중요한 특징적 요소다. 그리고 먼 훗날 '색동옷'을 아기들에게 입혀 자신이 하느님의 약속의 씨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된다. 그래서 우리 전래 사상 속에는 무지개와 관련된 말이나 상징들이 매우 많이 존재하게 된다.
위인이 태어날 때 오색 영롱한 무지개 빛이 나타난다는 말과, 서기(瑞氣)가 어렸다는 말이나, 경주 불국사의 대웅전에 오르는 청운교와 백운교는 무지개 다리를 상징하는 홍예교로서 이 건축 양식이 주요 다리에 사용돼 왔고, 이 장에서 다뤄질 오방색을 매우 중요한 방위와 색으로 사용해 왔다.
뉴턴이 프리즘을 통해 무지개 색을 7가지로 정하기 전까지는 동양과 서양에서는 무지개 색을 5가지 색으로 인식했다. 우리의 조상들도 무지개를 5개의 색으로 인식했다. 그러나 우리 선조들은 언제부터 무지개 색을 5가지로 인식했을까? (뉴턴이 무지개 색을 7개로 정한 것은, 7이란 숫자가 신성한 숫자로서 7을 완전수로 보는 고대 그리스 철학자, ‘피타고라스’의 수 철학에 영향을 받았기 때문으로, 음의 도레미파솔라시 7단계도 신성한 7이란 수에서 나왔다고 한다. 무지개의 실제 색은 207개나 된다.)
2. 4대(四大)와 무지개
몽골리안 선조들은 우주를 이루는 핵심 원소를 4대(四大. four elements)로 인식했다. '지(흙), 수(물), 화(불), 풍(공기)'이다. 이는 거의 모든 고대 사상의 핵심이었다. 그래서 우리나라 최고(最古)의 사서인 '부도지'에서도 4대(四大)를 중요한 요소로 취급한다.
地(흙) - C (탄소)
水(물) - O (산소)
火(불) - H (수소)
氣(풍) - N (질소)
4대(四大)는, 초대 단군왕검 시대까지는 우리 선조들의 사상적 핵심이었다. 그렇다면 4대(四大)를 중심 사상으로 하던 고대 선조들은 무지개 색을 어떻게 나타냈을까? 무지개 색은 자연의 색채와 4대(四大)와 조합해서 보았다고 추론하는 게 합리적이다.
빨강 - 무지개에서 빨강은 눈에 익숙한 색이다. 4대(四大)의 불(火)은 당연히 빨강으로 인식했다.
까망 - 아마도 물을 까망색으로 인식했을 것이다. 왜냐면 메소포타미아 북부에는 흑해가 자리하는데, 흑해의 물색이 검정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대 사서에 '흑수백산(黑水白山)'이란 언급이 있는데, 이는 흑해의 검은 물과 아라랏 산의 흰눈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파랑 - 무지개에서 파랑색은 눈으로 식별되는 색이다. 이는 4대(四大)의 기(風)에 어울린다. 하늘은 늘 파랗게 빛이났다.우리 선조들이 하늘을 파랑색으로 인식한 것은 삼일신고에서도 언급된다.
노랑 - 땅의 상징은 당연히 노랑이었다. (한자의 黃은 이 시기 이후에 나온 것으로서 이 때에 적용하기는 이르다)
3. 오행(五行)과 하도(河圖)
이것이 5개 요소로 바뀐것은 당요(요임금)에 의한다. 그렇다면 당요는 어디로부터 4대의 원소적 개념을 버리고 5개 요소를 핵심으로 하는 오행을 창안한 것일까? 부도지에선 당요가 토(흙)에서 금(金)을 분리해 오행을 창안했다고 언급한다.
그렇다면 당요는 어떻게 4대(四大)에서 오행(五行)이라는 전혀 다른 원리를 발견한 것일까? 이는 하도(河圖)로부터 비롯된다. 하도는 정확하게 동서남북과 중앙이 어울려 우주가 운행하는 상태를 묘사했다. 그렇다면 각 방위에 정해진 색은 어떻게 고안했을까? 이는 오로지 태양의 운행에서 비롯됐다.
東(파랑) : 아침에 해가 뜨기 전의 동녁은 짙은 파란 색으로 빛난다.
南(빨강) : 태양이 떠 올라 중천에 이르면 태양이 붉게 이글거린다. 원래 태양은 붉다. 다만 대낮에 찍히는 태양이 하얗게 보이는 것은 광도가 높아 흰색으로 보이는 것이다.
휘날리는 눈발에 뒤덮인 한낮의 붉은 태양 (출처 : 포천신문)
西(하양) : 해질녁 서쪽으로 기우는 태양은 주변부가 하얗게 빛을 발한다.
이미지 : 앰코인스토리
北(검정) : 태양이 지평선 너머로 숨으면 하늘은 온통 까맣게 변한다.
중앙(노랑) : 사람이 선곳인 중앙은 흙의 색인 누르스름함이다. 한자의 황(黃. 누를 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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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행은 중국인들에 의해 우주의 운행 원리로 완성된다. 그러나 오행에 나타나는 고유의 5방색은, 당요 이전에 이미 자연의 질서인 해가 떠 올라 지는 과정을 색으로 적용한 것이며, 오방색은 그대로 무지개 색으로 간주된다. 만약 태양으로부터 모티브를 빌려와 적용하지 않았다면, 검정색과 흰색이 오방색에 입혀질리 만무하다. 자연에는 초록색이 훨씬 많았기 때문이다.
우리 조상들은 특히 오방색과 무지개 색을 동일시 한 유일한 민족이다. 같은 오행과 오방색을 가진 중국인들의 색에 대한 호오(好惡)는 우리와는 상당히 다르다. 중국인이 좋아하는 색깔의 서열은 황색(黃)→자주색(紫)→빨간색(紅)→녹색(綠)→파란색(靑)→검은색(黑)→흰색(白) 순인데, 중국인들은 우리 민족이 좋아하는 흰색(白)을 좋아하지 않는다.
"실제 수나라와 당나라 시대의 중국인은 위 순서대로 신분에 따라 옷 색깔을 달리 입었다고 하네요. 중국 전통사회에서 옷의 색깔은 오늘날처럼 개성이나 취향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신분과 지위의 상징이었습니다. 그래서 귀색과 천색이라는 명확한 구분 아래 오랫동안 생활해 왔던 것입니다. 그랬기 때문에 현재까지 중국인들은 개인에 따라 약간씩 다르지만 대체로 위의 서열에 수긍하고 있다고 하네요." - 네이버 블로그 '뉴스스토킹' "[중국] 색깔에도 서열이 있다"
이미지 : 한국의 유산 '오방색'
오방색은 오행과 분명히 관계가 있지만 오행은 또한 하도(河圖)로부터 만들어진 것이고, 오행에 등장하는 색깔은 중국인들이 아닌 고대 몽골리안 선조들의 무지개 색과 태양의 운행에 따른 색의 변화를 조합한 것임을 알게 됩니다. 따라서 오방색은 중국인들과 관계없는 우리의 전통색이라고 보아야 합니다. - 2020. 6. 23. 光敎山 자락의 金唐골에서 혜공
첫댓글 😲 대한민국의 태극기는 오벙색의 4가지를 지니고 있다. 황색만 빠졌다. 태극 무늬를 삼태극으로 바꾼다면 오방색이 모두 들어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