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田역네거리를 건너 목척교 방면으로 직진하면
우측 대로변 골목 안쪽에는 건재한약방들이 몰려있다.
그 골목 한구석에 자리잡은 해장국집에는
이른 아침에는 사람들이 많이 자리를 차지한다.
진한 국물에 뼈 해장국이 맛도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질그릇 잔에 따른
모주를 마시고 있었다.
상호는 잘 기억나지 않치만 호남지역 상호를
달은 해장국집이었던 것 같다.
50년 전 1971년 겨울에
나는 한국조폐공사 대전조폐창에 입사했다.
혼자 몸이어서 유천동 직원 숙소에 머물고 있었고,
유천동에서 해장국집까지는 걷기에는 상당한 거리 때문에
돈을 쓸데없는 몸(?)이라 무조건 택시로 이동했다.
당시 입사한지 몇 개월 되지 않은 초급사원이어서 선배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았다.
늦게까지 일하고 퇴근하고 나오면 선배들의 등을
그저 따라갈 뿐이다.
1차는 직장인 대전조폐창 바로 뒷골목(도마동)에 위치한
우(牛)시장(市場) 골목 단골 음식점에 자리 잡고
생간.간천엽. 소 골 그리고 소주다.
한 잔 먹으면 체질적으로 나는 弘益人間이 된다.
다음날 숙취 풀고자 해장국집으로 이동하여
해장국에 모주 한잔하고 직장으로 출근하였다.
아마도 주3회 이상 인 것 같았다.
당시 해장국집 모주는 큰 주전자로 주인장이
직접 검정 질그릇에 따라 팔았다.
흑설탕을 가끔 타기도 하였지만 이른 아침에 먹는
모주는 숙취를 날려보내는 최고의 해독제였다.
그리고 몇십년을 모주를 접할 수 없었는데
시중에 모주가 나왔다는 기사를 보았다.
옛 맛을 그리며 먹어봐야겠다.
50여년 전에 追憶을 그리며.....
모주(母酒)의 유래 중 그 하나:
술을 너무 좋아하여 매일 같이 술에 취해 집에 들어오는
아들의 건강을 걱정한 어머니가 만들었다는 이야기다.
좋아하는 술, 건강이라도 덜 버리면서 먹으라는
어머니의 마음으로 막걸리에 각종 한약재를 넣고
술을 달렸는데,
이를 먹은 아들의 건강이 나빠지는 일이 없었다는 것,
이 레시피가 입소문을 타고 퍼져 모주가 널리
알려졌다는 유래다.(출처:29STREET)
첫댓글 모주라도 따뜻하게 뎁혀서 천천히 마시면👍👍👍
모주이야기를 접하니 한잔 맛보고 싶은데,
젊어서 부터 위가 약해 잘 마시지 못한 술을 현직때는 그래도 찔끔 찔끔 마셔오다가,
70대 초부터는 위에서 아예 알콜을 거부하여 약한 술인 청하나 백세주를 한두잔 집어 넣어도 바로 위가 말을 안 들어,
마실때 달착지근하여 마시기 좋은 그 좋은 모주맛을 볼수 없어 매우 아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