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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부르스 / 安貞愛
1.잘 있거라 나는 간다 이별의 말도 없이
떠나가는 새벽열차 대전 발 영시 오십분 세상은 잠이 들어 고요한 이 밤 나만이 소리치며 울 줄이야 아~ 붙잡아도 뿌리치는 목포행 완행열차 2.기적소리 슬피 우는 눈물의 플렛트홈 무정하게 떠나가는 대전 발 영시 오십분 영원히 변치 말자 맹서했건만 눈물로 헤어지는 쓰라린 심정 아~ 보슬비에 젖어우는 목포행 완행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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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9년 어느날 밤 12시40분경. 산책 나온 듯한 한 사내의 시선이 대전역내 이별을 아쉬워하고 있다. 북쪽에선 남자를 떠나보낼 목포행 0시 50분 증기기관차가 플랫폼으로 들어오고... 사내는 곧바로 여관으로 되돌아가 시를 쓴다. 대전부르스 가사였다. 사내는 당시 신세기레코드사 사업부 직원이었던 최치수씨로 작곡가 김부해씨는 부르스로 리듬을 정한 뒤 '안정애'로 정해 녹음에 착수했다. 도매상으로부터 주문이 쇄도했다. 창사이래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고 특별보너스와 월급인상 혜택이 돌아갔다.
십 수 년이 흐른 뒤 이 노래는 조용필의 리바이벌로 세상에 다시 고개를 들었다.
모임이 있을 때 술이 몇 순배 돌아가면 누군가 좌중을 헤치고 비척비척 일어나 소주병이나 막걸리병을 입에 대고 목청껏 부르는 노래가 '대전부르스'다. 귀향과 가출, 생성과 소멸의 상반된 이미지를 내포한 역(驛)을 내세워 60년대 어려웠던 소시민의 애환을 달랬다. 지친 몸을 이끌고 들어오는 역의 실루엣은 작가들의 단골 소재다.
대전부르스 (작사: 최치수. 작곡: 김부해. 노래: 안정애)
1959년 2월 제33열차로 탄생한 이 기차는 밤 8시 45분에 서울을 출발, 다시 목포를 향해 0시50분에 출발했다. 당시에는 대전역을 거쳐갔다. 대전역 인근 시장에서 광주리 물건을 팔던 막차를 기다리던 지방사람들이었다. 새벽열차가 북적대기도 했다. 1년만인 1960년 2월 대전발 03시05분 발차로 이미 운명을 달리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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