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는 '따진다'는 말 자체를 타부시 하는 경향이 있다.
따진다는 것은.. 옳고 그름, 맞고 틀림 등을 자세히 밝히고 가려 분별한다는 것이다.
그러니 사회가 보다 바르고 건전한 사회로 나아가길 기대한다면..
따짐은 당연히 장려하는 사회가 되어야 할 듯한데..
오히려 우리 사회는 그것을 금지하고 있는 것이다.
마치 따지는 게 나쁜 짓을 하는 것처럼..
그것을 5온 작용으로 살펴보면..
우리는 색을 통해 감촉한 것을 느끼면, 느낀 것[수온]을 식의 의지적인 작용으로 검토하고 결론을 내어..
판단이 빠르고 실천이 빠르다.
그런데 일을 바르게 하려면 감촉한 것을 느낀대로 뿐만 아니라
그것의 이런 면 저런 면을 바라보고[상온], 이리저리 궁리하여[행온]
결정하고 실천해야 비록 빠른 행동이 나오지 않더라도
결정적인 실수를 하지 않을 확률이 많지 않은가!.
서양식 교육의 핵심은 사람을 느낀 것을 갖고 논리적인 방법으로 판단하고 정리하고 기억하는 인간으로 만들려는 것이니..
곧 잘 따지는 인간으로 만들어 맹목적인 인간이 되지 않도록 하는 걸 목표로 삼고 있다.
그뿐인가.. 불교의 근본 경전인 <잡아함경>을 잘 안다는 것은 석가모니 부처님의 설법을 잘 따져 잘 이해하고 있는 것.
3학 가운데 혜학이란 바로 <잡아함경>을 보고 깊이 잘 이해해.. 즉 잘 따져서 갈무리하는 공부가 아닐 수 없다.
그런데 불자는 3학을 잘 공부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따지는 것을 막고 있으면 쓰겠는가!.
본론으로 들어와..
첫째, 2023년 부처님 오신 날인 '우리' 음력의 사월 초파일은 양력으로 5월 27일 토요일이다.
여기서 초파일을 '우리' 음력이라고 하는 이유는..
이웃 덩치 큰 나라인 중국에서는 사월 초파일이 양력으로 5월 26일로 우리보다 하루가 빠르기 떄문이다.
왜, 언재부터 음력 달력에서 우리와 중국이 하루 차이가 생겼는지.. 어느 게 더 정확한 것인지.. 따져 볼 일이지만..
따지기를 싫어하는 우리는 중국과 관련이 없이 치를 수 있으면 5월 27일을 부처님 오신 날로 행사를 치르고..
중국과 관련이 있는 곳에서는 중국식으로 5월 26일을 우선해서 행사를 치른다.
우리는 중국보다 힘이 약하므로..
애플 앱에서는.. 중국을 우선하므로.. 2023년 부처님 오신 날은 양력 5월 26일로 발표했다고..
그걸 우리가 따진다고 애플이 날짜를 바꿀까?.
둘째, 올해가 불기 2567년이라고 하는 근거는
1956년 11월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에서 열린 제4차 세계불교도대회에서
1956년을 부처님 오신 지 2500년이 되는 해로,
양력 5월 15일을 석가탄신일로 결정하였고..
UN에서는 그것을 인정하여 매년 5월 15일을 부처님 오신 날이라 하여 행사를 치룬다.
그러면서 2023년은 불기로 2567년이라고 한다.
우리 전통은 돌아가신 분은 돌아가신 해를 원년으로 삼고 돌아가신 날에 제사를 지낸다.
불기(佛紀) 2567년이란.. 우리 눈으로 보면 석가모니의 열반 연도를 기준으로 삼은 것이니
부처님이 오신 해는 거기에 80을 더한 2647년 전이 된다. 그리고
석가모니를 기리는 행사로 열반일에 연등을 밝히는 행사를 국가적으로 행했지만..
조선 때 억불 정책으로 연등회는 거의 사라진 듯 부실히 전해지다가..
일제 강압 시기에 현재처럼 부처님 탄생일인 4월 초파일에 연등회 행사를 치르게 된 것으로 본다.
그러니 고려 때는 석가 열반일 행사로 시작된 연등회가 현재는 석가 탄생일 연등 행사로 바뀌었다.
이때 생긴 문제가..
우리 식으로 석가세존이 열반하신 해와 날짜를 기준으로 삼아 보면..
2023년은 불기 2567년이고, 날짜는 음력으로 2월 15일이 석가모니 열반을 기리는 연등회여야만 하는데..
현재는 불탄일인 사월 초파일에 연등회를 열면서
불기(佛紀)는 여전히 열반에 든 해인 2567년을 고수하고 있는 게 된다.
세계가 지구촌이 된 지금 세계 불교의 중심은 동남아시아인데..
그들은 석가 부처님 탄생, 출가, 성불 그리고 열반에 드신 날은 모두 음력 4월 8일로..
부처님 관련 모든 행사는 4월 초파일에 치르고 있다고..
나는 현재 대한민국 대통령처럼 미국과 일본이 강국이니 간이라도 빼주면서 나를 같은 편으로 끼워달라고 부탁하는 자가 아니다.
그뿐인가.. 강한 자가 법이라는 식으로 힘은 동남아시아보다 우리가 강하니 그들에게 우리 식을 따르리고 강요하지도 않는다.
그런 가운데 세계는 점점 더 좁아져 한 동네가 아닌 같은 집에 사는 것처럼 가까워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처님 오신 날을 양력 5월 15일이 아닌 음력 4월 초파일만 고집하고..
음력 달력은 중국과 하루가 차이나는 달력을 언제까지 유지할 것인가..
우리는 어릴 적 부모님이 생년월일을 음력으로 호적에 올려.. 생활에 불편하다며 양력으로 고쳐 다시 신고한 이들이 적지 않다.
그처럼 이제는 음력이 아닌 양력을 중심으로 여기는 세상에 살고 있다.
그렇다면 음력의 날짜로 양력으로 바꾸어.. 부모님 제사 등을 지내고..
UN에서 정한 양력 5월 15일을 부처님 오신 날로 받아들이는 것을 진지하게 생각해 보아야 하는 게 아닌지..
이 참에..
5월 한 달 전체를 부처님 오신 달이라 하여 즐기거나.. 그것이 버거우면
4월 초파일이 들어간 주를 부처님 오신 주간이라 하여
초파일 앞 일요일부터 다음 일요일까지 팔일을 즐기며 행사하면 어떨까?.^^
2023년은 5월 21일부터 5월 28일까지가 부처님 오신 주간이 된다.
아니면 양력 5월 15일을 부처님 오신 날로 받아들이면..
올해는 5월 14일부터 5월 21일까지가 부처님 오신 주간이 된다.
그런데 누구도 이걸 따지지 않으니.. 어물쩡하며 넘어가고 있다.^^.
일본은 참 웃기는 게 그들은 양력으로 4월 8일을 부처님 오신 날이라 하며 행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그때 일본은 벚꽃 축제 시기인지라 부처님 오신 날 행사를 함께 치르는 모양이다.
양력 4월 8일을 부처님 오신 날로 정한 발상에서
서양 문물을 부처님처럼 섬긴다는 일본인의 잠재의식을 엿볼 수 있으니..
연구 대상이 아닐 수 없는데..
그런 일본을 침 흘리며 좋다고 따라가는 자가 있으니.
왜 꼬치 꼬치 따지냐구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