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포항에 살고 있는 처형집을 찾았다
언제나 따뜻하게 여동생을 챙겨주는 언니라서 늘 집사람은 언니의 이야기를 자주 하곤한다
근래에는 장모님 마저 세상을 뜨자, 막내인 집사람을 더더욱 애틋하게 생각하니
난 늘 고마울 수 밖에.. 여형제 피붙이라곤 둘 밖에 없으니 앞으로 험한 인생사에
두사람은 더 더욱 마음을 의지하며 살아갈 수 밖에 없으리라
근래에는 처형도 얼굴이 많이 야위었다
세상을 살아가는 데 어디 근심없이 살아갈 수 있는 가정이 있겠냐마는
유별히 처형은 밝은 웃음을 잃어버린 듯 옛 정겨운 모습도 사라지고
허리마저 구부정한 듯 하여 보는 이의 마음을 무겁게만 하니
오늘은 처형의 마음도 좀 달래고, 또 오랫동안 떨어져 온 형제애를 가질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기 위해 포항으로 달렸다
맛있게 내 놓은 반찬속에 곁눈길로 조심스레 처형의 얼굴을 살피는데
역시 생각했던 대로 그리 밝지못하다
그리하여 처형과 함께 포항시내를 벗어나 해맞이의 명소인 '호미곶'을
찾았는데 ,,, 새로운 시설과 다양하게 만든 호미곶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꽤 밝은 얼굴로 변해가고 있었다
햇살이 늬엿늬엿 서산으로 넘어갈 즈음 차를 돌려 죽도시장을 찾고 그곳에서
풍성하게 살아가는 포항사람들의 삶의 외침을 듣고 부산으로 향했다
처형! 늘 건강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