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계획에 있어서 독보적 국가인 미국의 ‘Mars Pathfinder’는 NASA의 ‘디스커버리 계획’ 의 일환으로 1997년에 화성에 착륙한바 있는 무인 착륙선의 이름이다. 또한 ‘sojourner’는 마스 패스파인더에 실렸던 이동식 탐사로봇(rover)의 이름으로, 일시 체류자라는 뜻의 ‘소저너’라는 이름에 담긴 성격은 ‘유랑자’라는 뜻의 ‘rover’에 이미 드러나 있는 듯하다.
위키백과(Wikipedia)에 따르면 마스 패스파인더 이전에 미국은 이미 훨씬 큰 예산을 들여 화성 탐사계획을 수립한 바 있는데, 1997년의 마스 패스파인더보다 5년 앞선 1992년에 발사한 ‘Mars Observer’가 바로 그것이다. 마스 패스파인더호보다 5년 앞서 실행된 마스 옵저버호는 약 8억 1,300만 달러의 예산이 집행되었다고 하는데, 마스 패스파인더호는 그보다 5년이나 후에 실행되었음에도 약 1억 5,000만 달러의 예산만 집행되었다고 한다.
마스 패스파인더호가 그처럼 상대적으로 낮은 예산을 집행했었던 것은, 앞선 마스 옵저버호가 8억 1300만달러의 비용에도 불구하고 화성 궤도에 들어가기 3일 전에 통신이 두절되어 실패로 끝나고 말았던 경험을 극복하기 위해 처음부터 “더 빠르고 더 뛰어나며 더 값싼” 탐사를 목표로 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초 약 1주일에서 1개월 정도 탐사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라던 로버와 착륙선은, 화성에 착륙한 뒤로 83화성일 후인 약 3개월간 작동하고 통신이 두절되었다. 또한 그처럼 지구와의 통신이 두절되었을 경우에, 로버는 착륙선 근방으로 이동하더라도 착륙선에 탑승해선 안 되도록 프로그램이 되어 있었기 때문에, 아마도 로버는 그야말로 유랑하며 착륙선 주위를 고장이 날 때까지 배회했을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그러한 마스 패스파인더호와 탐사로봇인 로버에 관한 이야기(episode)들은, ‘애굽’(Egypt)을 떠나 ‘가나안’(Canaan) 복지로 향해 가던 광야의 이스라엘 백성들의 노정과 여러모로 중첩(overlap)된다.
우선 그들은 애굽을 떠나 가나안이라는 복된 땅을 찾아 떠났던 개척자(Pathfinder)들이었다. 그리고 그런 개척자들인 그들은 광야에서 그야말로 유랑자(rover)들이었는데, 그들은 또한 애굽에서의 안정된 생활 가운데 영구히 체류하는 자들이 아니라 가나안에 이르기까지 광야에서 잠시 거류하던 일시 체류자(sojourner)들이었던 것이다. 그러니 그런 광야에서의 노정에는 많은 예산이 들어가는 논평자(Observer)들이 아니라, 더 빠르고 더 뛰어나며 더 값싸게 명령을 수행할 개척자들이 항상 요구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광야의 이스라엘 백성들이 개척해야할 복된 땅은, 고대 중근동에 있는 땅이 아니라 천상에 있는 하나님의 나라였다. 그리고 지금 신자들의 삶 또한 이 땅이 아니라 천상에 있는 하나님의 나라를 향하는 것이니, 지금 우리들도 이 땅에서 rover요 sojourner로서, 많은 돈이 필요한 Observer의 생활이 아니라 더 빠르고 더 뛰어나며 더 값싸게 명령을 수행하는 Pathfinder로서의 생활이 마땅히 요구되는 것이다.
지금, 이 땅의 많은 신자들이 그처럼 더 빠르고 더 뛰어나며 더 값싸게 명령을 수행하는 Pathfinder호가 아니라, 무수히 많은 재물과 수고에도 불구하고 실패하고 말 Observer호로서의 신앙을 추구하고 있지만, 고대 중근동의 이스라엘 백성들과 현대 미국의 화성 탐사계획은 오히려 그것이 실패하고 말 것임을 묵묵히 드러내 보이고 있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