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클라이밍 로프의 강도와 테스트 방법에 대해 회원들의 문의가 있어 정보공유차 카페에 이해하기 쉽게 직접 정리해 보았습니다.
유럽의 UIAA/CE의 안전규정에는 등반용 다이나믹 로프를 종류별(싱글, 트윈, 하프), 구조(Kernmantel : 속심과 겉심)를 가진 로프에 대하여 안전 요구사항 및 시험방법에 대하여 규정하고 있습니다.
세부적으로는 정적 동적 신장율, 인장강도, 굵기, 외피이탈도등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유럽 안전 규정을 통과한 로프를 국내에 수입을 할 경우 한국의 KC 인증을 다시 받아야 하며, 유럽과 비교할때 KC인증은 큰 테두리를 벗어나지 않고 많이 유사합니다. 몇몇의 예외로 로프의 구조와 정적신장률, 인장강도에서 유럽의 기준과 약간의 다른 점들이 있습니다.
전세계 여러 기관에서의 이러한 규정들은 서로 안전상의 큰 테두리를 벗어나지 않으며 거의 유사하다고 판단하시면 됩니다.
종류별(싱글, 트윈, 하프) 로프중 우리가 가장많이 사용하는 싱글로프 Drop Test 규정만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트윈, 하프테스트도 큰 범주를 벗어나지 않습니다.
80kg 의 추(사람대신)를 약 2.5m 로프에 묶어 5m 정도 추락시킵니다.
5개의 새로운 로프를 각각 5회 추락 테스트 합니다.
이러한 테스트를 통해 임의적으로 1.72~1.77의 추락계수를 만들어 테스트 로프에 적용하게 됩니다.
1.7 정도의 추락계수는 실제 등반에서는 나오기 힘든 수치이며 심각한 상황을 연출해 강도높은 테스트를 하기 위함입니다.
여러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추락계수의 이해를 위해 예를 든다면, 우리가 자주 등반하는 도봉산 선인봉 박쥐길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선등자가 박쥐길 1피치를 마치고 다시 2피치를 출발해 박쥐날개를 넘어가기전 2개의 볼트가 있는데 퀵을 하지않고 건너뛰고 박쥐날개를 넘다 떨어져 2피치 확보자가 있는 곳 아래 1피치 중간까지 선등자가 떨어진다면 1.7 이상의 추락계수 데미지를 가져오게 됩니다.
아래 사진이면 조금 더 이해가 잘 될거같습니다.
사진상으로는 추락계수 2가 30m~40m 추락이라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선등자가 1.7의 추락계수에 노출이 된다면 신체는 큰 충격에 빠집니다.
그 충격량의 한계치 기준이 12kn 입니다.
이러한 테스트의 결과로 80kg의 추를 매단 장치에 12kn을 초과하는 데미지가 온다면 로프 안전 테스트 통과를 못하게 됩니다.
로프의 신장률 즉 늘어남으로 신체에 오는 충격을 줄여야하며 12kn의 데미지를 넘어서서도 안됩니다.
신체가 견디는 충격 12kn의 기준은 고공낙하산이 펴질때 사람의 몸무게의 15배까지 견딘다는 사실에서 가져온 값입니다.
보통 시중에 판매되는 등반용 싱글 로프는 8~9KN이라는 강도가 표시되었는데 그 뜻은 무거운 물체 800~900kg를 달아 당겨서 로프가 끊어지는 수치값을 나타내는것이 아니고, 물체가 추락하는 동적충격량이 12kn 미만인 8~9kn 이라는 뜻입니다.
즉 값이 적은 로프가 좋은 로프이겠죠!
그렇다고 너무 늘어나도 기준 미달이 됩니다.
늘어나는 기준에는 고정신장률과 동적신장률이 있습니다.
그 기준은 동적신장률일 경우 40%미만(대부분 30%) 이어야하고, 고정신장률인 경우에는 10%(KC와 약간다름)를 초과하면 안됩니다.
8~9kn의 충격량이면 제가 몸무게가 60kg인데 약 8~10m를 추락하는 데미지 입니다.
즉 1.7의 추락계수에 해당하는 충격에 60kg 사람은 8~10m의 추락데미지, 80kg인 사람이면 5~7m 정도의 추락데미지, 100kg인 사람이면 3~5m의 추락데미지를 의미합니다.
그럼 여기서 얼마나 무거운 물체를 달면 로프가 끊어지는지에 대해 궁금할 수 있습니다.
유럽에서는 이러한 인장강도에 대한 규정은 없으며 한국에서는 KC(직경별 인장강도 포함)에서 규정하고 있습니다.
보통 우리가 많이 사용하는 싱글로프 9mm는 14kn미만이면 불합격입니다.
그 뜻은 로프 양쪽을 고정하고 1400kg의 힘으로 당겼을때 끊어지면 안되는 규정이고 실제 테스트를 해보면 9mm 로프기준 1400kg은 휠씬넘는 1800kg~2,000kg에서 손상되는 수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니 배낭을 매단 후등자 본인 몸무게가 100kg 넘어도 14배를 넘은 강도를 가지고 있으니 불안해 하지 않아도 됩니다.^^
도표나 수치보다 이해하기 쉽게 말로 설명하려고 했는데 너무 길어졌네요^^
모두들 안전등반 기원합니다.
첫댓글 좋은 정보네요. 잘 읽었습니다. 보통 로프의 사용연한은 얼마나 되나요? 몇년에 한번씩 바꾸는게 좋을까요?
규정상의 교체시기는 정확히 명시되어 있지 않으나, 수시로 본인의 로프를 살펴보아야 합니다.
저는 로프 세탁 후 항상 특정 부위가 눌려 평평해져 있다거나 물렁물렁해진경우, 혹은 볼록 튀어나온 부분을 상시 손으로 눌러 확인하고 있으며, 이상 부위 발견시 바로 폐기처분해야 합니다. 또한 몸자를 묶는 로프 끝부분에서 약 3~4미터 부분은 항상 외피가 많이 손상됨으로 그부분도 항시 유의있게 살펴봐야 합니다. 저는 특히 선등자용으로 사용하는 로프라서 매주 1회이상 1년에 50회이상 하드프리를 등반하면 1년안에 로프손상이 너무 심해져 바로 폐기처분하며, 멀티용 로프는 월 1~2회 사용 즉, 2년에서 3년, 50회~60회 정도면 폐기처분 합니다. 사용빈도가 적더라도 오랜기간 보관하면 로프의 신장율이 떨어져 선등 추락시 몸에 오는 데미지가 커지기 때문에 본인이 감안하여 폐기처분 결정을 하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