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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松 鶴 金 時 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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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킴이

                                                                      松鶴  金 時 宗

  내가 공직을 떠난 지 십여 년이 지났다. 나와 함께 퇴직한 공직자 가운데 2~3년이 지나자 고인이 된 사람이 있었다. 재임 중 규칙적인 생활을 하다가 어느 지정된 날짜가 되면 퇴임하는게 공직 사회의 법칙이다. 정년퇴임은 급료생활을 하는 사람에게는 누구나 한번 닥치는 현실적인 일이다. 막상 생활전선에서 물러나면 매사에 긴장이 풀리고 생활의 리듬이 흐트러진다. 항상 긴장 속에 지내다가 자연인으로 돌아오게 되면 정신 상태도 산만해 질 때가 있다.

  지난 시간을 돌이켜 보면 문득 노선배의 이야기가 새삼스럽게 귓전에 맴돈다. 사람은 누구나 공사 생활을 마치면 야인으로 돌아간다. 자연인으로 돌아와 아무 하는 일없이 무료한 생활이 3년을 지속하면 질병이 온다고 했다. 가는 세월 잡을 수 없는 것이 인생인 것처럼 5년차가 경과되면 노령기에 혈압도 올라가고 그로 인한 합병증까지 겹친다고 하였다. 고령에 병마와 씨름하고 잔병을 자주하게 되면 인생의 무상함을 느끼게 되며 고독해진다고 했다.

  사람은 누구나 희수(喜壽)에 접어들면 삶에 대한 애착과 생명의 소중함을 절감한다. 지난 세월 자신이 살아 온 삶의 흔적을 되돌아보면 만감이 교차하기도 한다. 그래서 요즘 사람들은 자식에게 신세를 지지 않으려고 건강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쓴다. 산행이나 취향에 맞은 봉사 생활로 건강에 활력을 찾고 있다. 자신에 대한  일종의 건강관리 방법이기도 했다. 옛날 같으면 환갑까지 살기가 어려웠는데 요사이는 회갑 잔치한다는 이야기가 없다. 해외여행이 회갑 잔치를 대신하는 듯했다. 그만큼 의술의 발달과 사람의 수명이 길어진 것도 좋은 세월 덕분인지 모른다.

  세상은 좋아졌고 인간의 수명이 길어지다 보니 사람은 누구나 사는 동안 몸성히 살고 싶은 욕망을 간직한 듯하다. 사람의 생명과 건강이 비례함에 따라 노년층의 건강관리를 위해  적절한 소일꺼리를 찾는 이가 늘어가는 추세다.

  지방자치단체나 종교, 사회 복지단체의 봉사활동이나 학교 급식도우미등으로 삶의 의미를 찾으며 더불어 살려는 노인층이 많아졌다.

  정부에서도 고령화 사회를 대비하여 노인들에게 다양한 일자리를 창출하고자 정책 개발에 치중하는 듯하다. 그렇다보니 요사이 노년(老年)이라 하여 막연하게 허송세월하는 사람은 별로 없는 듯하였다. 자신의 취향과 체력에 맞은 일자리를 찾아 이웃과 더불어 참여하는 건전한 생활 문화가 정착되어가는 실정이다.  반면 삼차산업(三次産業)의 발달로   의식 수준이 높아지고 문화 창달이 이루어지다 보니 덩달아 쾌락 문화도 성행하기 마련이다.

  한때 경찰에서는 사창가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을 했다. 일부 양성화되어 있던 사창가를 집중 단속하자 홍등가는 수면 아래로 잠수하고 말았다. 표면적으로는 퇴폐 문화가 없어진  듯하였으나 오히려 더욱 은밀하게 음성화되어 극성을 부리고 있다.  

  바람이 가득 찬 고무풍선에 한쪽을 눌리면 눌리는 쪽에는 풍선의 바람이 빠지는 듯하나 눌리지 않은 쪽은 오히려 풍선이 부풀어 오르는 것처럼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 홍등가의  형상(形象)이다. 윤락과 퇴폐 문화는 심지어 주택가로 파고드는  부작용만 양산시키고 말았다. 그로 인한 또 다른 사회적 문제가 발생했다. 초등학생을 납치  강금하는 성폭행이 새로운 문제로 부각되었다. 나영이 사건은 한반도를 강타하며 열기의 도가니로 몰아 갔었다.

  서민층의 바람은 일자리 창출도 필요하지만 그 보다도 자녀를 마음 놓고 학교에 보낼 수 있는 풍토 조성이 시급하다고 이구동성이다. 성 폭력 문제는 관계기관이나 정치권을 뜨겁게 했다.

  임진년 새해부터 학생 600명을 기준하여 전국적으로 배움터 지킴이 선생님을 1~2명씩 배치했다. 나도 그 덕분에 초등학교의 배움터 지킴이 선생으로 재직 중이다.

   요사이 초등학교 체육 시간이 주 한시간 밖에 배정되어 있지 않다. 성장 발육기에 한시간은 매우 부족한 시간이다.   몇 해 전부터 운동량이 부족한 학생은 신체적으로 비만 현상이 현실로 다가오는 듯하다. 나는 생각해 보았다. 어떻게 하면  초등생의 체력을 단련시키고 학업 성적 향상과 폭력 예방을 위한 좋은 방법이 없을까 싶었다. 쉬운 일은 아니였다. 짦은 시간에 적절한 방법이 없을까 싶어 고심했다. 등교 시간을 활용할 방법이 좋을 것 같았다. 순간적으로  좋은 생각이 떠 올랐다. 이 방법이면 학교 측에서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검토해 볼 것 같아 교장 선생님에께 건의해 보았다. 좋다고 하셨다. 학교 운동장이 협소한 관계로 우선 4, 5, 6학년 부터 자율적으로 실시토록 유도했다.

  학교 방송실에서는 아침 등교 시간에 맞추어 경쾌한 음악이 방송되겠금 방송 시간을 조정했다. 교문에 들어 선 학생은  운동장을 몇 바퀴 돈 다음 교실로 가는 것이 이제는 일상 생활화 되었다. 그로 인한 학생들의 표정이 밝아지고 학습 태도가 좋아졌다. 운동장 보행을  통한 동료 학생간에  친목도모와  인간적인 신뢰 구축에 초석이 되었다.

   나는  아침마다 손자 손녀들의   안전사고 예방과 준법 정신지도로  학교 폭력 예방과  정서 함양에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나는 지난  공직 생활에서 익힌 경륜을 배움터 지킴이에 접목시켰다. 사회적 봉사와 국익에 도움이 되고 보람 있는 즐거운 문화생활이 희수(喜壽)를 바라보는  나에게 청춘의 푸른 날개를 펴듯 행복감에 젖어든다.(2012년 6월 25일)      

[이용구]

보람과 긍지로 봉사하는 나눔의 글입니다.

[이대장]

좋은 글 감사합니다,

[안성준]

감했습니다.

[심고지족]

잘 보았습니다.

[공작]

선생님의 행복함이 눈에 선합니다. 잘 읽고 갑니다.

[松 鶴 金 時 宗]

이용구님, 공작님 , 이대장님, 심고지족님, 안성준님 모든 샌님들 방문 감사 합니다. 송 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