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도 새해가 밝으면서 나는 중국 운남성 남단 시솽반나(西雙版納)를 향해, 여행 준비에 들어갔다.
중국 운남성은 내게는 멀고도 먼 이국으로 각인되어 있는 데, 마침 운남성 茶산지를 탐방하는 기회가
있다 하여, 지난해 말부터 관심을 갖고 참여하게 된 것이다.
이 운남지역에서 생산되어 유통된다는 보이차(普洱茶)에 대해서는 진작부터 들은 바 있었지만, 이렇게
보이차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것부터가 내겐 참 신기한 일이다. 이번 여행에 대한 일말의 호기심을 품고
1월 10일 인천공항에 나가니, 함께 동행하는 분들이 경북 영주에서 세 분, 대구에서 한 분에 나와 함께
서울에서 가는 이가 세 사람 등 모두 합하여 일곱명이었다.
<石林...그 기이한 돌들의 대향연장을 찾아서>
공항에서 반갑게 만나서 인사를 나누고, 우리는 항공편으로 운남성 성도(省都)인 쿤밍(昆明)에 도착하여,
이 여정의 안내자인 호암선생을 쿤밍공항에서 반갑게 만나, 인근 숙소에서 여장을 풀었다.
한국의 1월보다는 포근하다 해도, 역시 이곳의 1월도 썰렁하기는 마찬가지다. 숙소에서 짧은 시간 눈을
붙인 우리는 여행 일정에 맞추어 근처에서 중국식 조반을 들고, 본격적인 여정에 들어 갔다.
제일 먼저 우리가 찾은 곳은 쿤밍시에서 대략 90키로 정도 떨어졌다는 석림(石林)이라는 곳이었다.
유명한 관광지로 알려진 곳이라는 데, 직접 찾아 보니 과연 기암과 괴석이 즐비하게 늘어져 있어서 우리는
경탄을 금할 수 없었다.
날이 궂어서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가운데도, 많은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아서 관람을 하고 있었다.
<국립공원 석림 표지석>
안내자에게 듣자니, 이곳은 중국의 4대 기서중 하나인 서유기(西遊記)를 원작으로 하여 만들어진 손오공
(孫悟空) 영화 촬영장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고 한다. 기이한 석벽이며, 이리 저리 구부러진 절묘한 지형에,
가장 높은 곳에서 조망(眺望)하는 석림의 광경이 볼수록 기이하고 신비하게 느껴졌다.
<석림을 배경으로/좌에서 두번째가 필자>
나는 휴대한 영상카메라를 이용하여 이 기묘한 경관을 담느라 일행들과 종종 떨어지기도 하였는 데,
관람을 거의 마칠 무렵에 결국 일행들을 찾다가 포기하고, 정문으로 혼자 나와서 우리 일행들을 기다
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