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애 편지> -안도현-
스무 살 안팎에는 누구나 한번쯤 연애 편지를 썼었지
말로는 다 못할 그리움이여
무언인가 보여주고 싶은 외로움이 있던 시절 말이야
틀린 글자가 없나 수없이 되읽어 보며
펜을 꾹꾹 눌러 백지위에 썼었지
끝도 없는 열망을 쓰고 지우고 하다 보면
어느날은 새벽빛이 이마를 밝히고
그때까지 사랑의 감동으로 출렁이던 몸과 마음은
종이 구겨지는 소리를 내며 무너져내리곤 했었지
그러나 꿈 속에서도 썼었지
사랑을 위해서라면
모든 것을 잃어도 괜찮다고
그런데 친구, 생각해보세
그 연애 편지 쓰던 밤을 잃어버리고
학교를 졸업하고 타협을 배우고
결혼을 하면서 안락을, 승진을 위해 굴종을 익히면서
삶을 진정 사랑하였노라 말하겠는가
민중이며 정치며 통일은 지겨워
증권과 부동산과 승용차 이야기가 좋고
나 하나를 위해서라면
이 세상이야 썩어도 좋다고 생각하면서
친구, 누구보다 깨끗하게 살았노라 말하겠는가
스무 살 안팎에 쓰던 연애 편지는 그렇지 않았다네
남을 위해서 자신을 버릴 줄 아는 게
사랑이라고 썼었다네
가진 건 없어도 더러운 밥은 먹지 않은 게
사랑이라고 썼었다네
사랑은 기다리는 게 아니라
한 발자국씩 찾으러 떠나는 거라고
그 뜨거운 연애 편지에는 지금도 쓰여 있다네.
* <유럽을 울려버린 적군장교와 60년 못다한 사랑>
유럽을 울려버린 적군장교와 60년 못 다한 사랑.
사랑이 아름다울수록 운명은 혹독한가.
60여년의 기다림 끝의 짧은 만남. 그리고 영원한 이별.
지난달 80세로 세상을 떠난 한 그리스 할머니가
온 유럽인의 가슴을 적시고 있다.
안젤리키 스트라티고우. 이 할머니는
‘아모레 셈프레’ (영원한 사랑) 라는 이탈리아어로 끝나는
두통의 엽서를 가슴에 끌어안고 숨을 거뒀다.
할머니가 숨지기 직전 몇 분 동안 한 말은
"티 오 스페라토 콘 그란데 아모레 (난 위대한 사랑을 안고 그대를 기다렸어요) ."
시간은 1941년 8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20세의 이탈리아군 소위 루이지 수라체는 그리스 펠로폰네소스 반도 서북부의
아름다운 항구도시 파트라이로 파견된다.
행군을 하던 루이지는 집 앞에 앉아 있던 안겔리키 스트라티고우에게 길을 묻는다.
처녀는 크고 검은 눈이 매력적이었다.
청년은 의젓하며 정이 많은 장교.
둘은 서로에게 마음이 끌리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길을 가르쳐준 처녀가 굶주림에 지쳐 있음을 눈치채고
갖고 있던 전투식량을 나눠줬다.
루이지는 사흘이 멀다 하고 먹을 것을 들고 그녀의 집을 찾았다.
루이지는 그리스말을, 안겔리키는 이탈리아말을 배웠다.
짧았던 행복.
그러나 이 행복은 43년 이탈리아가 항복하면서 끝난다.
급거 귀국해야 했던 루이지는 안겔리키를 찾아
손을 한번 잡게 해달라고 간청했다.
하지만 적군 장교와 사귀는 것을
다른 사람이 볼까 두려워한 그녀는 끝내 거절했다.
대신 떨리는 목소리로 "전쟁이 끝나면 결혼해 달라" 는
루이지의 청혼에 대해서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전쟁이 끝난 후 루이지는
고향인 이탈리아 남부 렉지오 칼라브리아로 돌아갔다.
그곳에서 루이지는 안겔리키에게 계속 편지를 띄웠다.
당시 그녀는 고모집에 살고 있었다.
하지만 조카가 적군과 연애하는 것을 인정하지 않았던 고모는
편지를 중간에 가로채 없애버렸다.
메아리 없는 편지를 계속 보내던 루이지는
천 일째 되던 날 드디어 그녀를 잊기로 결심했다.
루이지는 곧 결혼을 했다.
아들 하나를 둔 평범한 삶이 계속됐다.
그러나 부인이 1996년 세상을 떠나자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가 그의 가슴 속에서 되살아났다.
그는 파트라이의 시장에게 사연을 담은 편지를 냈고,
시장은 현지 스카이 방송사 기자들의 도움을 얻어
아직도 그 도시에 살고 있던 안겔리키를 찾아냈다.
"언젠가는 이런 날이 올 줄 알았어요. "
소식을 들은 안겔리키의 첫 마디였다.
안겔리키의 연락을 받은 루이지는 얼굴을 가리고 한없이 울었다.
그녀가 56년 전의 결혼약속을 여전히 믿으며
평생을 독신으로 살아왔음을 알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2월의 성밸런타인데이에 둘의 감격어린 재회가 이뤄졌다.
파트라이를 방문한 루이지는 또다시 떨리는 목소리로 청혼했고
안겔리키는 벅찬 가슴으로 받아들였다.
루이지는 77세, 안겔리키는 79세였다.
1년의 절반씩을 각각 그리스와 이탈리아에서 지내기로 한
루이지와 안겔리키의 달콤한 계획은
안겔리키가 앓아누운 끝에 훌쩍 하늘나라로 떠나면서 꿈이 돼버렸다.
사망일은, 1월 23일로 예정됐던 결혼식을 2주일 앞둔 9일이었다.
루이지는 아직도 그녀의 죽음을 모르고 있다.
그 자신이 몸이 아파 병원에 입원했고,
주변에서 비밀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혼식도 연기된 것으로 안다.
지금도 그는 매주 토요일 아침이면 펜을 들어
영원한 사랑으로 끝나는 엽서를 쓴다.
엽서는 그녀의 무덤 앞에 쌓이고 있다.
* <전화번호부>
남자: 전화번호를 알려준다면 제가 전화할게요.
여자: 내 번호는 전화번호부에 나와 있어요.
남자: 좋아요, 그럼 이름이 어떻게 되죠?
여자: 그것도 전화번호부에 나와 있어요.
"컴컴한 방이 있다.
거의 죽어 있는 방이다.
그런데 누군가
스위치 하나만 찰칵! 올려준다면
그 방은 거짓말처럼 살아난다.
환하게 빛난다.
사람의 가슴도 똑같다.
살다보면
우리를 찾아오는 무수한 절망들,
포기하고 싶은 순간들...
바로 그 순간 빨리
'희망의 스위치'를 올리자.
찰칵!(최윤희, 유쾌한 행복사전)."
이틀 동안
구역 반 봉사자 교육과 감사미사를
부산, 울산에서 가졌습니다.
어제 울산에 갈 때는
광안대교를 건너 국도로 해서 갔는데
예쁘게 치장한 가로수들과 아름다운 산들을
볼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행복한 주말되세요.
♬ 김태정-백지로 보낸 편지
* 음악 안 들리시면 아래 사이트에 등록하시어 참조
첫댓글 참 감격적인 사랑이네요............신부님도 행복한 주일 되세요*^^*
좋은글 안에 쉬었다 갑니다 아름다운 긴사랑 이루지 못한 사랑이 안타 까워요.. 신부님 감사 합니다 ~ ~
사랑하는 사람을 맘에 품고 평생을 살면서 함께 할수없다는것은... 그들이 정말서로 사랑해서 함께하고자 했다면 사랑엔 국경도 인종도 그 모든것을 넘을수 있었어야....
희망의 스위치를 올려요우리 모두 다함께^^*~~ 힘들고 지친 모든이들과 함께 이글을 함께 하고 싶네요^^* 아름다운 사랑은 신비지요~ 안타까운 사랑이라도 그것이 빛을 발하는 것은 그것이 진실이기 때문이겠지요^^* 좋은ㄱ르 감사 드립니다
하늘에 별이 있고 땅에 꽃이 있고 우리의 마음에 사랑이 있는 한 인간은 언제나 행복하다,,,, 오늘도 아름다운 글들을 마음에 한아름 담고 꿈의 스위치를 찰칵합니다.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