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blog.daum.net/sk7104/162
시절도 하수상하고 모처럼의 연휴로 10월의 여행문은 우이도에서 연다.
신안군에 위치한 신비롭고 조용한 사색의 섬 우이도!
목포에서 뱃길로 3시간여가 소요되는 멀지않은 거리에 위치한 섬 우이도...
크고 작은 섬들이 조화를 이루어 마치 소의 귀 모양과 비슷하다 하여 우이(牛耳)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신안군의 조용한 섬으로 몇해전 "섬총사" 촬영지로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섬 우이도...
"지금 우리 마음은 사막처럼 황량하다.
하지만 이 여행이 끝날 때는 마음속에 나무숲이 가득할 거야."-영화 <가을로> 中에서...
신비의 섬이라고도 불리우는 우이도는 "처녀들은 모래 서 말은 먹어야 시집을 갈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섬 주변 곳곳에 모래와 해변이 참 많이 있습니다.
특히 풍성사구(風成砂丘)는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의 대표 경관자원으로,동양최대라고 알려진 80m 높이의 모래언덕이 장관을 연출한다.
이 모래언덕은 변화 무쌍한 바닷바람과 기후변화로 인해 매일 그 형태가 조금씩 변해 더욱 신비로움을 더한다고...
그런데 근래엔 무분별한 조사및 여행객들의 잦은 오르내림으로 훼손정도가 심해졌다고 한다.
우리모두의 숙제가 아닐런지...
자연이 빚은 아름다운 백사장,
그리고 신비로운 모래언덕을 지닌 신안의 작은섬 우이도!
도초도 시목해수욕장 전경..
그러나 험난한 여정 이었다.
목포에서는 11:40분에 출발하여 3시간여의 물길을 갈라야 갈수있는 그곳,
하루를 벌어볼 요량으로 배를 두번 타기로 한다.
일단 천시대교를 건너 암태도 남강선착장으로 가기로 한다.
남강선착장에서는 비금도로 가는 배가 두어시간 마다 한편씩 있다.
우이도행 배는 도초 화도선착장에서 하루 2회(06:20,14:10) 출발한다.
비금도와 도초도는 "서남문대교"라는 연도교로 연결되어 있어 비금도에서 하선하여 도초도는 육로로 이동하면 된다..
일단 비금도로...
여유로운 출발로 따스한 볕을 받으며 천사대교를 건넌다.
천사대교 넘어 천사대교가 잘보이는 기념조형물를 담고,
새참을 막걸리 한잔과 어묵 몇조각으로 대신한다.
암태 남강선착장으로 가다보면... ( 년초 승봉산 가면서, 백섬님)
자은도로 갈라지는 기동리 삼거리 어느 老부부 주택 담장에 그려진 ‘동백 파마머리 벽화’
요즘 암태도에서 가장 ‘핫’한 포토존 이라 한다.
그런데 할아버지 머리가 듬성듬성...
일설(감생이님)에 의하면 원래 동백이 한그루만 있었는데 제주의 한 독지가로 부터 기증을 받아 부부를 이루었다고..
암태도 남강선착장 전경...
여기에서 뱃길을 40여분 달리면 비금도를 갈수 있다.
천사대교가 놓이기 오래전 압해도 송공항에서 비금도를 갔던 기억이...
승선후 뱃머리에 자리를 잡고,
압해도 마트에서 구입한 홍어를 안주삼아 못다채운 취기를 돋운다.
약간 덜삭여진 아쉬움에 비해 맛은 있었다.
남강선착장을 떠난 배는 암태를 가로질러 팔금도를 스치고 물길을 가르며 순항한다.
멀리 우측으로 암태도 승봉산이 멀어져 보인다.
팔금도 해협에 올망졸망 섬들이 떠있다.
팔금도 삼형제섬(?)..
앙증맞다.
무수히 떠있는 섬들을 헤아리다 보니 어느덧 비금도 가산항에 도착했다.
명절연휴탓인지 뭍으로 나가려는 차들로 선착장을 메운다.
비금도 선착장의 조형물들...
비금도 상징물인 독수리와 수차를 돌리는 염부의 형상이 생동감을 준다.
일단 최종목적지인 우이도행 뱃길을 알아보기 위해 도초항으로 간다.
비금도와 도초도는 오래전부터 다리로 연결되어 하나의 생활권을 이루고 살아왔다.
"서남문대교"라 명명한 다리 아래로는 서남해의 무수한 섬들의 교통로가 되곤 한다.
가까이는 흑산도,홍도에서 멀게는 하태도,다물도,만재도,가거도 까지...
비금도 원평해변...
변수가 생겼다.
당초 도초항에서 가까운 시목해수욕장 야영장에서 숙영하려했던 계획을 변경해야 했다.
해수욕장 폐장으로 18시 이후로는 야영이 불가능 하다는 국공의 전언...
국립공원이 아닌곳을 물색해야 했다.
그래서 돌고 돌아 비금도 원평해변으로...
원평해수욕장 전경..
마땅한 자리가 없어서 명사십리해수욕장쪽으로 이동하다가 고갯마루에서 원평해수욕장을 굽어본다.
한적하고 조용한 해변이다.
명사십리해변 가장자리에 세워진 "함평 민간인 집단학살 추모제단"
50년 한국전쟁당시 함평관내 민간인 수십명을 국민보도연맹원 이라는 이유로 경찰에의해 비금도 앞바다에 수장된
영령들을 추모하기 위한 표지석 이라고...
비금도 명사십리해변..
철지난 조용한 해변엔 팔랑개비만 윙윙 소리를 내고...
돌고 돌다 원평포구 한켠에 자리를 잡는다.
촉촉한 억새가 하늘거리고,
고운 바다위에 한가로이 노니는 섬 풍경이 한나절의 노고에 위안을 준다.
적당한 자리를 찿아 설영을 하고,나름의 늦은 오후시간을 즐긴다.
감생이님이 준비해온 문어숙회와 해물탕..
덕분에 맛나게 잘먹었습니다~~~~(꾸뻑)
시간을 두고,또 꽃게찜...
뱃시간을 기다리며 남강선착장에서 싸게( 2키로에 1만4천원) 구입한 꽃게.
어느덧 어둠이 내려앉아 주변은 몸을 숨기고,
어둠에 불을 밝혀 주변을 정리 합니다.
마치 클린원정대나 됀양 백섬님은 낮에 모아둔 쓰레기를 태웁니다.
이렇게라도 해야만 마음이 편할것 같아서...
하루해를 맞이 했습니다.
그러나 마음을 편치가 않습니다.
우이도를 가는 배를 놓쳤습니다.
우리가 게으른 탓도 있었겠지만 우이도를 가는배는 시간을 앞당겨 먼져 가버립니다.
아, 야속타!
아쉬움을 뒤로하고 시목해수욕장 야영장으로 걸음을 옮깁니다.
오후배 시간까지는 한참이 남았습니다.
느긋하게 아침밥을 끌여먹고 망중한을 즐깁니다.
도초도 시목해변을 파노라마로...
해변을 한바퀴 돕니다.
자전거를 달리는 풍경이 정겹고,부럽습니다.
해변 끄트머리에서 되돌아 올때는 솔밭을 걸었습니다.
솔가지 사이로 비치는 바다풍경이 아답습니다.
주변을 한바퀴 돌아도 배시간 까지는 아직 입니다.
오수를 즐깁니다.
새벽을 일찍 열었던 탓인지 곤히들 잡니다.
코로나로 실음하는 인간들을 위로함 인가,
아님 미쳐가는 기후에 편승해서 인가,
때이른 벗꽃이 꽃망울을 터트리고...
시간을 앞당겨 3번째로 도초항에 왔다.
그런데 매표원 말이 선사의 사정으로 내일 우이도에서 출발하는 오후배는 결항이라고 한다
빠듯한 일정에 차질이 생기게 되었다.
일정을 조정해야 겠다.
진리(우이1구)에서 모래언덕과 성촌해변이 가까운 돈목(우이2구)으로 하선을 변경 변경해야 겠다.
서남해안의 관문인 도초해협,
비금,도초를 연결한 서남문대교가 하늘을 덥고 있다.
다리를 사이에 두고 비금쪽으론 수대항이,
도초쪽으로는 도초항이 자리하고 있다.
바다건너 정박해 있는 선박이 흑산도,홍도,가거도 방향으로 가는 쾌속여객선 인듯 하다.
오후 2시경에 떠나 1시간 남짓,
도초항을 떠난 배는 우이도 진리항에 들러 몇몇을 내려주고 뱃머리를 돌린다.
진리를 떠난 배는 물살을 가르며 다음목적지를 향해 쾌속항진을 한다.
항구와 멀어질수록 우이도의 모습이 점점 넓게 펼쳐진다.
우이도는 본섬과 부속섬인 동소우이도,서소우이도의 유인도,
그리고 수많은 무인도와 여(돌섬)로 이루어져 있다.
진리에서 10여분,
부속섬인 서소우이도에 들른다.
잠시 정박했던 서소우이도와는 달리 손님이 없어서 인지 맏은편 동소우이도는 들르지 않고 그냥 간다.
우이도 전경..
우이2구(돈목)의 돈목해변과 멀리 우측으로 상봉(359m)이 보인다.
우여곡절,돌고 돌아 미지의 섬 우이도를 논앞에 두고 있다.
십수년 전부터 그려왔던 우이도,
나의 버킷리스트 중에 하나 이기도 했던 우이도,
우이의 속살이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