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 아침
참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어떻게 그렇게 순식간에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는지
그날 밤 잠을 이룰 수 없었습니다.
고발하는 사람은 있고
변호인의 이야기는 한 마디도 듣지 않고
도대체 해도 뜨기 전에
하는 재판이 어디 있는지
그 무거운 십자가를 지우고
그것도 모자라서 채찍으로 때리고
조롱하고 침 뱉는 모습에
눈물만 흘렸네요.
적나라한 모습을 해 놓고
머리에 쓴 가시관
손과 발에 박힌 큰 못
충격적인 장면이었어요.
겨우 잠이 들었던지
꿈을 꾸게 되었어요.
어느 날 제자가 전해준 그 말
3일을 천사가 일러 주더군요.
깜짝 놀라 잠에 깨었지요.
기억을 더듬어 가며
그 분이 십자가에서
희미하게 들려준 말들을 생각했어요.
아버지여 저희를 사하여 주옵소서.
저들은 저들의 죄를 알지 못합니다.
말씀 하셨던 첫 마디
조롱하던 무리를 향해 말씀 하셨지요.
다시 생각해보니 내게
나의 무능, 무기력, 관전
진리를 변호할 수 없는 용기 없음
나의 모습을 용서하시겠다는 말씀이네요
옆에서 말하던 죄수가 있었어요.
예수님을 조롱했지요.
반대편 죄수는 나를 받아 달라 할 때
죄수임에도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
모두를 향한 불특정
용서인 줄 알았고
불 확인 죄에만 용서인줄 알았는데
이 죄수까지도
어머니 마리아를 바라보았지요.
당신의 아들이지만
하나님의 아들로 고백했기에
슬픔을 위로로 바꿔주었고
동생 야고보가 아닌
요한에게 어머니를 부탁함은
육적 관계가 아닌
영적 관계로서의 부탁을
이제 시선을 하늘로 향하셨지요.
땅에서 하늘로
사명이 주어졌던 곳
보낸 자를 바라보는 시선으로
하나님 나를 어찌하여 버리시나이까?
나 보다 더 사랑하는 그 사람들
그것을 살리시려고 기어코
외면하는 아버지께 외치던 그 소리가
욕심과 편안함에 목마른 나와 다른
그 위에서 말씀하심은
의를 이루기 위해
달려가며 느끼는 평안에 대한
한 번도 모두 혹은 다를
생각해 본적 없는데
가장 힘든 자리에서
다 이루었다는 말씀 하시고
사랑한다. 혹은 미안하다를
말하며 떠나는 우리와 달리
영혼을 맡긴다는 고백은
소망을 느끼게 했었지요.
다른 죽음
스스로 선택한 모습
평소에 하던 말씀
정에 못 이겨
안식일이 지난
약속의 날 이른 새벽
향품을 준비 하여
산에 올랐어요.
돌을 어찌하여야 할까
로마 군인들이 위협하지는 않을까
어두운 새벽 길
두려움도 있었지만
부지런히 오른 그 곳은
무덤의 문은 열렸고
위협할 군인도 없고
무덤도 비어 있었어요.
근심이 되었어요.
사람들이 이야기 했었지요.
제자들이 시신을 훔쳐가 숨기고
예수의 말을 증거 하려 할 것이라고
아 그게 사실이었나?
아니면 미리 방지 하려고
로마의 군인들이
더 깊은 곳으로 옮겨놓았나
소름이 끼칠 정도로
두려움이 몰려오고
발걸음은 멈추어지고
초를 든 손은 꺼질 듯이 흔들리네요.
그 때 빛 가운데 있는
두 사람을 보았습니다.
어찌 살아 있는 자를
죽은 자 가운데서 찾고 있느냐
여기 계시지 않고 살아나셨다.
꿈을 꾸고 있나요?
어찌 이런 일이
말씀대로 그 분이......
이 소식을 낙심한 자들에게
제자들에게
기도하는 이들에게
전하기 위해 산을 내려왔지요.
사도들은 믿지 않았어요.
저 말고도 산에 다녀온 분이
이야기합니다.
자신도 빈 무덤을 보았다고.
베드로는 산으로 올라갔고
술렁거림이 파도를 치고
하산한 베드로는 넋이 나가있었고
모인 무리는 어리둥절 그 자체였지요.
움직일 수 없는 증거인
빈 무덤
이제는 현실로 받고
믿으려 할 때에
여인들에게 나타나고
제자들에게 나타나고
부활하신 예수의 목격자들이
말하기 시작했어요.
빈 무덤만 보았지만
말씀을 들었기에
다시 상기했기에
부활을 알게 되었지요.
카페 게시글
특별 새벽기도회
부활 주일 (빈무덤)
이성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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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31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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