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heme 돌이 산에서 나와서
Text Dnl 2,36-46
(36)그 꿈이 이러한즉 내가 이제 그 해석을 왕 앞에 아뢰리이다 (37)왕이여 왕은 여러 왕들 중의 왕이시라 하늘의 하나님이 나라와 권세와 능력과 영광을 왕에게 주셨고 (38)사람들과 들짐승과 공중의 새들, 어느 곳에 있는 것을 막론하고 그것들을 왕의 손에 넘기사 다 다스리게 하셨으니 왕은 곧 그 금 머리니이다 (39)왕을 뒤이어 왕보다 못한 다른 나라가 일어날 것이요 셋째로 또 놋 같은 나라가 일어나서 온 세계를 다스릴 것이며 (40)넷째 나라는 강하기가 쇠 같으리니 쇠는 모든 물건을 부서뜨리고 이기는 것이라 쇠가 모든 것을 부수는 것 같이 그 나라가 뭇 나라를 부서뜨리고 찧을 것이며 (41)왕께서 그 발과 발가락이 얼마는 토기장이의 진흙이요 얼마는 쇠인 것을 보셨은즉 그 나라가 나누일 것이며 왕께서 쇠와 진흙이 섞인 것을 보셨은즉 그 나라가 쇠 같은 든든함이 있을 것이나 (42)그 발가락이 얼마는 쇠요 얼마는 진흙인즉 그 나라가 얼마는 든든하고 얼마는 부서질 만할 것이며 (43)왕께서 쇠와 진흙이 섞인 것을 보셨은즉 그들이 다른 민족과 서로 섞일 것이나 그들이 피차에 합하지 아니함이 쇠와 진흙이 합하지 않음과 같으리이다 (44)이 여러 왕들의 시대에 하늘의 하나님이 한 나라를 세우시리니 이것은 영원히 망하지도 아니할 것이요 그 국권이 다른 백성에게로 돌아가지도 아니할 것이요 도리어 이 모든 나라를 쳐서 멸망시키고 영원히 설 것이라 (45)손대지 아니한 돌이 산에서 나와서 쇠와 놋과 진흙과 은과 금을 부서뜨린 것을 왕께서 보신 것은 크신 하나님이 장래 일을 왕께 알게 하신 것이라 이 꿈은 참되고 이 해석은 확실하니이다 하니 (46)이에 느부갓네살 왕이 엎드려 다니엘에게 절하고 명하여 예물과 향품을 그에게 주게 하니라
1. 12월입니다. 사람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한 해의 마지막 달을 맞는 느낌은 비슷하리라 여겨집니다. 프랑스 시인 자크 프레베르의 고엽이라는 시와 그냥 글쓰기를 좋아하는 우리나라 무명인이 쓴 시 두 편을 소개합니다.
고엽//기억하라 함께 지낸 행복한 나날을/그 시절 삶은 훨씬 더 활발했고/인생도 무척이나 아름다웠다/갈퀴로 긁어모은 마른 이파리/나는 그 나날을 잊을 수가 없어/나는 또 마른 잎을 갈퀴로 긁어모으고 있다//갈퀴로 긁어모은 마른 이파리들/추억과 후회 또한,/망각의 추운 밤 속으로/북풍이 그들을 데려가고 있다/있잖아, 난 잊지 않았어/당신이 나를 위해 불러준 노래//그것은 우리를 닮은 노래이다/우리 둘이서 같이 살았는데,/나를 사랑한 너/당신을 사랑했던 나도//하지만 인생은 사랑하는 사람들을 갈라놓는다/언제나처럼 부드럽게/아무 소리 없이/바다는 모래에서 지워지고/연인들의 발걸음이 제 갈 길을 갔다
12월을 맞으며/김영국//다 타고만 붉은 단풍이/한 줌의 재로 남은 가을이 진다//홀연히 길 떠나는 11월/그리움만 남겨둔 채 떠나보내고/하얀 눈 꽃송이 날리는 12월을 맞이하련다//계절이 바뀔 때마다/마음속에 차곡차곡/쌓아 두었던/아름다운 추억들//접어 두었던/이상의 꿈들을/12월을 맞이하여//마음속에 평안과 행복/결실의 알곡으로 이루어지기를 소망해 본다//성탄의 축복이 깃든 12월/새로운 마음으로 각오를 다지고/새해를 준비하는 희망으로/마음속의 묵은 때/말끔히 씻어 버리고//도약의 발판으로 삼아/겸허하게 12월을 품에 안으련다.
12월을 맞는 내 마음의 모습은 어떻습니까? 오늘은 예수님의 오심을 기다리며 그 의미를 마음에 새기는 대강절 1주일입니다. 마지막이라는 말이 그 어느 때보다 강하게 다가오는 12월 첫 주일 대강절 1주일에 하나님이 주신 단2,36-46 말씀을 본문으로 은혜 받으려고 합니다.
2. 먼저 본문은 “역사는 하나님의 손 아래에서 흐르고 있다.”는 것을 확인해 줍니다. 본문은 다니엘이 바벨론 왕 느브갓네살이 꾼 꿈의 내용을 알아내고 그 꿈의 의미를 풀이해 주는 꿈 해석 이야기입니다. 이 사건은 결과적으로 다니엘을 통해 일하시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계획이셨습니다. 뱌벨론의 술사들이 말한 바와 같이 사람으로서는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일이 일어나게 하신 분도 하나님이시고, 다니엘이 이 문제를 두고 하나님께 기도하게 하신 분도 하나님이셨으며, 꿈 내용과 그 꿈의 해석을 알려주셔서 느부갓네살 왕으로 하여금 하나님을 경외하게 하여 하나님의 사람 다니엘을 중용하게 하신 분도 하나님이셨습니다.
다니엘로 하여금 기도하게 하신 후, 다니엘에게 알려주신 왕이 꾼 꿈은 거대한 신상이 있었는데, 그 모양이 특이하여 머리는 순금으로, 가슴과 두 팔은 은으로, 배와 넓적다리는 놋으로 되어 있었고, 종아리는 쇠로, 발은 쇠와 진흙이 섞여 있었는데, 사람의 손으로 하지 않는 뜬 돌이 나타나 그 신상의 쇠와 진흙으로 된 발 부분을 쳐서 부숴뜨리는 그런 꿈이었습니다. 다니엘은 꿈을 해석하여 주었습니다. 그 꿈은 ‘하나님께서 진행해 가실 미래의 왕국들에 관한 꿈입니다.’라고.
이 꿈을 통하여 하나님은 먼저 다니엘에게 하나님을 믿는 믿음에 확신을 주셨습니다. 처음부터 다니엘로 하여금 믿음을 확고하게 하고 기도와 기도 응답에 대한 확신을 갖게 하셔서 하나님의 사람으로 쓰임 받게 하고자 하시는 계획이 있으셨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왕을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게 하여 포로로 끌려와 있는 유대인들을 함부로 다루지 못하게 하시려는 계획도 있으셨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성경을 읽는 오늘 우리들에게는 ‘역사는 하나님의 손 아래에서 흐르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십니다.
세상 역사는 바벨론제국에서 페르시아제국으로, 페르시아제국에서 그리스제국으로, 그리스제국에서 로마제국으로 수 백년 혹은 수 천년 계속해서 흐르고 흐르며 다른 모습으로 변하고, 그 사이에 수많은 영웅호걸들이 등장했다가 사라져서, 마치 인간의 힘과 탐욕에 의해 역사가 만들어지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그 모든 것들은 하나님의 뜻에 의해 일어나는 일이라는 뜻입니다. 역사를 움직이는 손은 하나님이시라는 말씀입니다.
시73편부터 83편까지에 있는 시는 아삽의 시라고 제목에 붙어 있습니다. 이 아삽의 시 특징은 ‘하나님이 세상을 다스리십니다’라는 주제를 담고 있는 것입니다. 아삽의 시 매 편마다 하나님께서 자연 만물과 인간사를 다스리시고 구원하시며 심판하심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시74,13-17는 “(13)주께서 주의 능력으로 바다를 나누시고 물 가운데 용들의 머리를 깨뜨리셨으며 (14)리워야단의 머리를 부수시고 그것을 사막에 사는 자에게 음식물로 주셨으며 (15)주께서 바위를 쪼개어 큰 물을 내시며 주께서 늘 흐르는 강들을 마르게 하셨나이다 (16)낮도 주의 것이요 밤도 주의 것이라 주께서 빛과 해를 마련하셨으며 (17)주께서 땅의 경계를 정하시며 주께서 여름과 겨울을 만드셨나이다”이라 하였고, 시75,4-7에서는 “(4)내가 오만한 자들에게 오만하게 행하지 말라 하며 악인들에게 뿔을 들지 말라 하였노니 (5)너희 뿔을 높이 들지 말며 교만한 목으로 말하지 말지어다 (6)무릇 높이는 일이 동쪽에서나 서쪽에서 말미암지 아니하며 남쪽에서도 말미암지 아니하고 (7)오직 재판장이신 하나님이 이를 낮추시고 저를 높이시느니라”고 하였습니다.
여러분, 우리 모두 주님의 오심을 기다리는 대강절의 12월에 확신하여야 할 것이 바로 이것입니다. 지금도 세상에는 끊임없이 별의별 일들이 일어나고 있고, 그 일들은 서로 관련되어 있지 않는 것처럼 보이며, 전혀 하나님과 상관이 없이 일어나는 일들처럼 생각될 수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정하신 때에 하나님이 세우시는 나라를 향하여 이 역사는 진행되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믿는 성도는 이 나라를 기대하고 소망하며 기다리며 살아야 합니다. 주님이 오셔서 세상을 심판하시고 주님의 사람들을 구원하시며 그 사람들을 백성으로 삼아 거룩한 나라가 세워질 것을 믿고 기다려야 합니다. 혹시 이 믿음을 소홀하게 여기고 있었습니까? 오늘 마지막 달 12월 첫 주일에 세상 역사의 종말이 있음을 확인하고 주님의 오심을 기다리는 대강절에 주님이 오셔서 주의 백성들을 구원하실 소망을 뜨겁게 하시기를 축복합니다.
3. 둘째로, 본문에서 우리는 “세상 역사는 하나님이 한 나라를 세우시는 것으로 끝난다”는 것을 알게 합니다. 본문은 사람의 손에 의하지 않은 뜨인 돌이 날아와 그 신상을 무너뜨리고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왕국이 건설될 것이라 말하고 있습니다. 이 뜨인 돌은 예수 그리스도의 왕국을 상징합니다. 이 나라는 흙과 철이 섞여 있지만 열 발가락을 가지고 있는 발이 나타내는 로마제국 시대에 세상에 세워질 것이라 말합니다. 사람의 손으로 하지 아니하고 산에서 뜨인 돌, 즉 인간적 권력이나 정략으로 세워지거나 유지되지 않는 이 나라는 세상에서 사탄 왕국의 폐허 위에 세워질 것이라 가르칩니다. 이것은 시118,22-23이 말하고 예수님께서 마21,42에서 말씀하신 ‘건축자들의 버린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다’는 말씀과 연결됩니다.
하나님이 세우시는 한 나라는 그리스도의 왕국입니다. 그리스도께서 유일하고도 최고인 통치자시며 자기 말씀과 성령으로 그 나라를 다스리시고 보호하시며 이 나라 백성에게서 충성과 찬사를 받으십니다. 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하지 않으면서도 이 세상에 세워져 있는 나라이기도 합니다. 하나님이 세우시는 한 나라는 열왕의 때 곧 넷째 나라의 여러 왕들의 때에 세워질 나라입니다. 복음서는 이 왕국의 주인이신 주님께서 로마 황제의 칙령으로 온 세상이 다 호적하게 되었을 때 태어났음(눅21)을 증언합니다. 그리고 이 나라는 쇠할 줄 모르며 멸망할 위험도 없고 승계나 전복이나 혁명을 용납하지도 않을 것이라 합니다. 불과 검도, 세상과 음부의 연합 세력도, 그 나라의 임금에게서 백성을 빼앗지도 못하고 그 나라의 백성에게서 임금을 빼앗지도 못할 것입니다. 또한, 이 나라는 모든 반대 세력을 쳐부수는 나라임을 배울 수 있습니다.(44-45절) 그리스도의 왕국에 대적하는 모든 나라는 철장으로 질그릇 깨어지듯 할 것(시2,9)이며 영원히 지속되는 완전한 나라가 될 것을 가르쳐줍니다.
교회는 바로 이 믿음 위에 세워졌습니다. 장차 완성될 그리스도의 왕국의 전초기지가 바로 교회인 것입니다. 교회의 시작으로 그리스도의 왕국이 시작된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벧전2,7에서 “그러므로 믿는 너희에게는 보배이나 믿지 아니하는 자에게는 건축자들이 버린 그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고”라는 말씀으로 이 왕국이 그리스도의 왕국임을 증거하셨습니다. 마16,18-19에서는 “(18)또 내가 네게 이르노니 너는 베드로라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 (19)내가 천국 열쇠를 네게 주리니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요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풀면 하늘에서도 풀리리라”고 하시면서 그리스도의 왕국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엄청난 약속을 하신 것입니다.
여러분, 별별 일들이 다 있었던 2023년이지만 어김없이 과거 속으로 가고 있는 것을 느끼고 있지 않습니까? 하지만 그렇게 역사는 과거 속으로 보내는 것만으로 마무리되는 것은 아닙니다. 과거 속으로 가는 것은 영원한 한 나라가 도래하는 것으로 이어집니다. 그렇게 주님의 왕국이 시작되면 더 이상 과거로 흘러가는 역사는 없을 것입니다. 영원한 나라며 완전한 나라가 거기에 합당한 준비를 갖춘 사람들과 함께 시작됩니다. 여러분은 이 새 나라의 백성이 되도록 부름을 받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한 날의 마지막, 한 달의 마지막, 한 해의 마지막을 경험하게 하시고 대강절을 통해 기다림과 소망을 배우게 하시면서 새 왕국에 대한 기대와 소망을 가지게 하십니다. 여러분에게는 이 기대와 소망이 있습니까? 꼭 2023년 성탄시즌에는 이 기대와 소망이 확실해지시길 기도합니다.
4. 다니엘은 이렇게 꿈을 해석하여 느부갓네살을 만족시켰습니다. 왕은 그의 꿈 해석을 중단시키지 않았습니다. 그의 해석은 너무도 완벽하여 왕은 질문할 것도 없었고 그 해석은 너무도 명백하여 왕은 반대할 수도 없었습니다. 다니엘은 엄숙한 확언으로 말을 모두 끝마칩니다. 이 꿈은 하나님께로부터 유래했다고, “크신 하나님께서 장래 일을 왕께 알게 하신 것이라. 술객들의 신들은 이 일을 할 수 없었나이다.” 또한, 이 꿈에 의해 예고된 일들은 의심할 나위도 없이 확실하다는 것을 각인시킵니다. 이 일들을 알리신 분은 바로 이 일들을 계획하고 결정한 분이시며 그는 섭리로써 그 일들을 이루실 것이라고. 자신은 그의 뜻이 완전히 설 것이며 변개되지 않을 것이어서 그 꿈과 해석이 참되고 확실하다는 것을 굳게 믿는다고 이어서 확언합니다.
우리는 본문에서 두 가지 사실을 배웁니다. 그리스도의 왕국이 세워짐으로 세상 역사는 종지부를 찍는다는 것은 확실하고도 확실하다는 점 한 가지와, 무엇이 됐든 하나님으로부터 나온 것이라야 확실성을 보장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확실한 것을 찾는다면 당연히 하나님에게서 찾아야 합니다. 또한 우리 성도들은 이 종말 신앙과 천국 신앙을 확고하게 하여 흔들리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이 믿음은 기독교신앙에서 삭제될 수 없는 요소입니다. 이 믿음이 빠진 기독교 신앙은 기독교 신앙이 아닙니다.
사도 바울께서는 고전15,19-20에서 “(19)만일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가 바라는 것이 다만 이 세상의 삶뿐이면 모든 사람 가운데 우리가 더욱 불쌍한 자이리라 (20)그러나 이제 그리스도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사 잠자는 자들의 첫 열매가 되셨도다”라 하셨습니다. 그리스도의 왕국이 기독교 신앙의 완성 단계를 이루는 핵심이며 주님께서 친히 이 믿음의 첫 열매가 되셨다는 것입니다. 그리스도를 구원자로 믿는 사람은 그에 의한 구원과 구속을 희망합니다. 만일 그리스도에 대한 소망이 이생에 제한된다면 그들은 다른 사람보다 더욱 비참합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이 세상의 누구보다 더 어려운 길로 걸어야 하고 그러면서 밝은 소망도 없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참으로 기독교인은 이 세상에 대하여 죽고 다른 세상을 소망하며 살도록 가르침을 받고 있습니다. 육체의 쾌락보다 영적이며 하늘에 속한 기쁨을 열망하라고 배웁니다. 그리고 그것은 하나님께로부터 온 불변의 진리입니다. 믿으십시오. 확신하십시오. 그래서 행복의 씨를 품고 사는 성도들이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