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4 15 백년 산악회 제 320회 정기 산행 / 비슬산 대견봉 산행
오동추야
모처럼 순한 비가 내린다.
봄날을 닮은 포근하고 부드러운 순비가 지난밤(4, 14) 갈증의 대지위를 바람으로 다녀 같다.
3~4월의 거친 바람이 요란을 떤 지난주의 경험이 이번 가녀린 순비의 정적인 모습에 흠뻑 빠져들게 만든다.
때를 맞추어 내리는 봄비는 혹한의 지난 겨울을 견뎌낸 산천의 굴곡진 상처를 정화 시킨다.
안정된 속도로 지붕위를 두두리던 빛물이 모여들어 우수관로를 타고 수직으로 떨어져 내린다.
들길을 내달릴 강물의 시작이다.
왕이 8일밤을 머물던 팔야리의 실개천 왕숙천의 범람에 그 작은 물길을 덧 입힌다.
비개인 오후의 산중은 진한 꽃내움이 진동한다.
그것은 야생이어서 더욱 그러하다.
집안의 양짖녁 손길이 넘쳐난 온실속의 화초와는 그 향의 느낌이 사뭇 다르다.
야생의 꽃들에선 숫컷의 향이 물씬하다.
멀미를 일으킬 정도로 강하고 진한 향내는 인근의 십리 마을을 향해 있다.
발정난 암케의 향을 쫒아 마을의 산중을 넘는 수고를 아끼지 않 던 십리밖의 숫케처럼 봄꽃을 찾아 날아든 벌들의 숲속 군무도 어지럽다.
아직도 물길을 먹음은 꽃들은 구름사이를 떠돌던 빛을 받아 보석처럼 반짝인다.
실개천을 따라 줄지어 늘어선 벗꽃잎이 무수히 떨어져 내린 들길은 이미 연분홍 꽃길이 되어 빈자를 반긴다.
더해지는 물길을 감당하지 못해 임계점에 이른 물방울은 이제 수직낙하를 고민 중이다.
떨어지는 물방울속에 박혀있는 꽃잎들도 봄 여행의 끝을 향해 가고 있음을 이미 알고 있다.
바람처럼 다녀갈 2018년의 봄날이 추락하는 꽃잎배를 타고 허공을 맴돈다.
비내린 후의 스산한 저녁은 씁씁한 햇 양파를 져며얺은 도토리 묵 맛을 닮아있다.
이제 곧 여름이 올터인데 지난 밤 다녀간 봄비는 벌써 여름을 채근한다.
연분홍색 꽃잎이 떠난 나뭇가지위에도 어느덧 청초한 연두색이 내려 앉았다.
"마치 순광 사진에 담긴 부드러운 사진의 모습으로 ,,,"
사진 이야기 / 느림보 거북이 만타
비슬산 琵瑟山(1059)
산행지- 경상북도 대구시 달성군 유가면
코스-유가사 _대견봉_마령재_대견사지_소재사
소요시간_(약 9,5km) 5시간 소요
들머리 유가사 오름지를 지나며 ,,,
대견봉의 마루금이 보이는 지점
이 산중의 명소인 진달래 능선은 아직이다.
비슬산 대견봉(천왕봉)1059m
정상 표석 인증을 남기려는 사람들의 긴 줄은
시간이 지날수록 자꾸만 늘어난다.
시즌 이전의 모습이 이정도이니 축제일의 혼잡은
예상이 되고도 남음이 있다.
신선이 가지고 놀던 '비파'의 모습을 닮았다는
산중의 바위는 어디에,,?
저 멀리 낙동강의 수계를 감시하는 지역의 강우 측정소가 보인다.
비교적 강 비탈 산길을 올라 비슬산 강우 레이더 관측소가 위취한
조화봉(1057mj)을 향해 가는 길의 주 능선길에 올라 섯다.
참으로 오랫만의 산행길인지라 이곳까지 오는데도
거칠고 긴 호흡 조절에 애를 먹었다.
이후 부터 평온을 찾기까지,, 한 시간여의 시간이
필요했다.
사실상의 진달래 평원으로 잘 알려진 대견사 북쪽사면의 구릉지 모습
전국 최고의 진달래 평원으로 알려진 비슬산은 시즌기간 단
4~5일만 하여도 60십만이 넘는 상춘객이 다녀 가는 곳이다.
계획 산행의 선택 시기로 인하여 이른 시간 찾아든 대견사의
뒷 마당에는 진달래꽃은 아직이었다.
저 평원 넘어 산중의 9부능선에는 신라시대 고찰 대견사
절집이 있다.
진달래 꽃으로 물들었을 산중은 이른시간탓에 몽우리만 맺혀있다.
(20일 이후가 적기일듯 해 보인다.)
연분홍빛 평원의 아쉬움
이른 시기도 문제 이지만 당일 대구의 날씨는
미세먼지지수가 최악으로 치달은 날이었다.
헨드폰 알림방으로도 두어 례의 경보 알림이 도착했다.
비슬산 강우 레이더 관측소
2006년 9월 착공 _ 2009년 6월 준공
비슬산 조행봉(1057m)에 설치
낙동강 유역의 강우측정및 관측
대견사_임란을 전후하여 화재로 소실되었으며 1900년 영친왕 즉위 축하를
기념하여 재 중창 하였다.
8년 후 관리 소홀로 소실된것을 계기로 오늘에 이르럿다.
6~7년전 필자가 이 산을 다녀같을 당시 재 불사의
음직임이 있음을 확인 한 바 있다.
그로부터 5년후 산정위 5m남짓의 절벽 아래에는 이처럼
옛 모습을 되살린 대견사가 들어섯다.
비슬산은 지역의 도립공원으로서 북쪽으로 마주한 팔공산과 함께
대구시 일원의 진산으로 잘 알려진 진달래 명산이다.
2018 4 15 오동추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