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사진관이 한가하여 창가에서서 거리를 오고가는 이시대를 같이살고있는 동지(?)님들을 보고있을때 ..
한 여인이 사진관문을 으스러지게 밀고 들어왔습니다.
사진찍죠? 증맹(명)사진?
아휴 월매나 날이추운지 ....
증맹사진 찍어유?
난 한동안 그 여인의 물음에 대답을 할 수 없었습니다.
날씨가 몸시 추운탓도 있었지만...
쫌 심해도 엄청 심했지....
그 여인의 옷차림은 옷을 입고 있다는것 보다는 이불로 온몸을 감았다는 표현이 더 맞았습니다.
어찌나 두껍게 감안는지 해도 해도 너무 했지...
어디가 목이고 어깨고 어디가 허린지 ... 다리도없고...
여인의 몸은 두꺼운 베일에 쌓여있어 정체를 알 수 없고...
난 기가 막혀 여인을 물끄러미 처다보고만 있었습니다.
왜 그려유? 증맹(명)사진 찍쥬?
요즘 사진관에선 않 날씬한 사람도 날씬하게 찍어 줌뎀서유?
지도 글케 찍어줘요~~ 날씬혀게..
날씬하게???
이불을 뒤집어쓰고 왔으면서도 뻔뻔스럽게 날씬하게?? ~~날씬하게??
날씬하게 찍어달레는말이 그 입에서 나와??
난 혼자 말로 중얼중얼중얼...
그 여인은 사진관에 오면서 이리저리 흩날렸던 퍼머머리를 침 발라가며 대~충 쓸어 내리곤
찍어줘유! 날씬허게~~
또~~ 날씬!! 여인의 입에서는 날씬이란 단어가 떠나지않고 흘러 나오고...
입고온 두꺼운 외투(이불)이라도 벋고 찍자는 나의 부탁 조차도 외면한채
대충, 날씬하게만 찍어줘유
비싸게주고산 외투를 벋긴왜벋어~~~
날씬하게 찍기만하면되지...
아~~ 그 날씬~~~
평상시 난 날씬한 사람이 좋았는데 이날 이후론 날씬한 사람을 싫어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문득 들기도.....
난 모든걸 포기하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리고 신에게 사진 촬영후의 결과가 아무 탈없이 나타나도록 빌었읍니다.
부디 이 여인이 날씬하게 나오도록 .....
(이 여인은 제 능력밖의 여인입니다. 신이 알아서 잘 쫌 해주세요)
여러분 이 여인이 과연 날씬하게 사진이 나왔을까요.
나왔을거 같아요??
여러분들일랑 사진관에 오실때 지발^ 계절감각이없고.. 넘 두껍지 않은 옷으로 입고 오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두꺼운 목티는 답답해 보이니까 춥다고 입고 오시지 마시고요 쫌~~
아시겠지요
그리고..
행복하세요 요러분~~~( 연말 잘 보내시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