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 클럽 오낼 2016 10 23 소양강변 수변마을 「물노리 갈골길 걷기」
춘천시 북산면의 오지 물노리(물노곡)와 품걸리
노지에서 쓴 편지
이숙의 길을 걸으며 ,,
이곳은 그 이름도 생소한 춘천시 북산면 물노곡의 산중 마을이다.
섬, 아닌 섬이 되어버린 산중의 가을은 어느덧 막바지를 향해가고있다.
흐린 날씨만큼이나 무거워진 하늘가 소양호의 물기를 싫어 나르는 바람은 시리고 아프다.
강변을 나딩구는 낙옆 가을의 향내는 이미 소양호를 떠나버린지 오래다.
물안개 내려앉은 다갈색 호반위를 오래전의 기억이 '스멀'하니 무심으로 걷고있다.
뱃길 60리 약 한시간에 걸쳐 도착한 물노곡의 강변 선착장은 그저 황량하고 낟설다.
"이곳에 살면 늙지 않는다"는 (無老谷)물노곡의 옛 '전언'이 아직은 실감이 나지 않는까닳이다.
가을 걷이가 끝나가는 물노갱변의 풍경은 잔뜩 흐린 날씨 많큼이나 을씨년 스럽다.
하루 한번 북산면의 수변마을을 오가는 수영호 선박의 거친 디젤 엔진 소리가 긴 침묵에 잠긴 호반의 아침을 께운다.
비좁은 선실 일행을 제외하고 보면 길을 걷고자 우연히 이곳에 들렸다는 3인의 외지인이 전부이다.
이들 모두 동향이거나 아니거나 이곳에 들른 목적은 같다.
이른 아침 선착장에서의 당혹스런? 에피소드를 뒤로 하고 배는 유리알 같은 소양호의 수면위를 가른다.
'격렬비 열도' 기러기 군무를 닮은 뱃 전의 물갈기가 사면의 멀리까지 퍼져 나간다.
"오늘 물노리에 행사가 있는가!? 우예 이리 배타는 사람들이 많노" 지역의 어투와는 사뭇다른 목소리로 '수양'호 갑판장격인 노인이 한마디 거든다.
지난해 겨울 혹독했던 갈수기를 격으며 앙상하고 거칠게 드러났던 강바닥과 모래언덕은 올 여름의 수혜?로 모두 갈무리 되었다.
덕분에 물길과 뱃길은 늘어나고 걷고자 하는 길은 그많큼 줄어들었다.
밖으로 들어난 손과 발이 시릴 정도로 물노곡 산중의 늦 가을은 춥기만 하다.
미리 온 산중의 동절기! 미비한 준비로 인한 후회는 가는길 내내 그리고 막바지 품걸리를 탈출할때까지 이어진다.
길은 자동차 한대가 겨우 드나들 정도의 굽이진 언덕을 향하여 거친 강변의 사면을 돌아나가는 형국이다.
현위취_강원도 춘천시 북산면 물노리 738번지
교 통_소양댐 08시 30분 첫배 이용(하루 한번 출항)
코 스_소양호_물노곡 선착장_갈골마을_갈골고개_품걸리
(12,7KM)4시간 40분 소요/품걸리 선착장 15시 30분 막배 이용.
'시간이 정지된 산과 물, 고즈녁함이 간절한 이들의 행로!!,,'
오전 08시 무렵 소양호 주차장 한녁에서 조식을 ,,
승선전 선착장에서 ,,,
선장님과 일행의 승선요금 정산중
일행을 죄외하고 보면 ,,,
선실은 그저 텅 빈체 운항이 불가한 상황 올시다.
북산면 오항리의 산막골에도 가을이 물들어 갑니다.
청평사로 유명한 오봉산의 남쪽능선 끝자락에 위취한 봉화산(735)의 동쪽산중
마을인 산막골은 에초부터 화전민의 마을이었습니다.
지금은 제법 알려져 이곳의 풍광을 마음속에 담고자 하는 이들의 방문이 다소
늘어난 상태이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지역의 풍경이 낮설기만한 곳입니다.
필자는 저곳을 가기위해 살짝 드러난 마을길을 버리고 청평사의 '무당골'을 거쳐
부용산을 오르고 인적이 끊긴 오래전 옛 길을 더듬어 산막골에 들어섯던
감회가 남다른 곳이기도 합니다.
소양호의 뱃길이나 부용산의 산길로 자동차 조차도 들기 어려웠던 시절이었으니
참으로 어려움이 많았던 여정 이었음이 이 시간 새삼 스럽습니다.
무당골의 섬뜩한 느낌을 뒤로하고 육로와 산길, 뱃길을 모두 섭렵한 지금
마음은 그저 옛 추억을 더듬어 봅니다.
북산면 물안리와 내평리를 이어주는(부기나루터)
저곳은 물안리의 첫 마을이자 내륙의 오항리로 들어서고자하는
마을길의 첫 들머리가 되는곳 입니다.
길은 산길과 갱변을 돌아나며 북쪽 산막골과도 이어져 나가게 됩니다.
똑딱선을 타고 한 시간여 드디어 오늘의 목적지이자 길의 출발지인
물노리의 첫 마을인 '창촌말'에 들어섭니다.
잔뜩 흐린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물로곡의 가을은 그 깊이를 더해만 갑니다.
이쯤에서 긴 시간을 함께한 수영호 선장님과는 이별을 고합니다.
다시 만나요!! 먼길을 걸은후 품걸리 선착장에서,,,
물노곡의 산천이 뚜렸해지는 구간에 이르러서
먼 길을 걷기전 일행의 밑그림을 그려 봅니다.
오로지 다른이들은 없습니다.
그저 일행과 나그내 두어분이 전부인 강변길
저기~ 물노곡의 첫 마을이 ,,
구곡양장 물노고개 그 아래 위취한 물노곡의 첫 마을
그야말로 하늘아래 첫 동내인 곳입니다.
추수가 갈무리된 물노곡의 들녁
길의 출발지 물노교
<물노고개가 네려다 보이는 풍경>
굽이진 저 고개를 넘어서면 산넘어 조교리 마을로 가게 됩니다.
이곳은 오지 여행을 줄기고자하는 여행자들의 메카나 다름없는곳이며
멀리 티벳의 산중마을과도 많이 닮아있는 첩첩 산중마을 입니다.
길은 내내 거칠거나 험하지 않습니다.
다만 기본적인 수고를 끝없이 요구할 뿐입니다.
봄 나물이 시와 때를 모르고 웃자란지라 ,,
소양강 봄내5길 제 2부에서 뵙겠습니다.
'이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