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은평구는 서울혁신파크 부지 신청사 건립 계획 전면 재검토하고, 주민 의견 수렴부터 시작하라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지난 16일 은평구의회 본회의에서 서울혁신파크 부지에 신청사를 건립하는 방안을 용역을 통해 검토했다고 밝혔다. 1981년 건립되어 44년이 지난 구청 본관의 노후화와 사무공간 및 주민 이용 공간 부족 등을 신청사 건립 이유로 들었다. 은평구는 2024년 7월, 6억 원을 들여 서울혁신파크 부지 개발 계획에 대한 용역을 실시한 바 있으나 결과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단지 건물이 오래되었다는 사실만으로 철거와 신축의 명분이 될 수는 없다. 건축물 철거와 신축은 건설자재 채굴, 막대한 건설폐기물 발생으로 인한 환경 파괴 문제를 안고 있다. 지금과 같은 기후생태 위기 시대에는 자원을 낭비하고 오염물질을 양산하는 토건 개발 위주의 행정을 지양해야 마땅하다. 무작정 신청사 건립을 추진할 것이 아니라, 리모델링 등 지속가능한 수단을 최우선으로 검토해야 할 것이다.
서울혁신파크는 시민들이 이용하고 가꾸어 온 소중한 공공의 공간이었다. 그러나 서울시의 일방적인 개발 계획으로 혁신파크에 입주해 있던 수많은 사회적 기업과 단체들이 쫓겨났고,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 멀쩡한 건물들이 허물어졌다. 서울시와 은평구는 서울혁신파크 미래청에 은평세무서와 시설관리공단 등을 임시로 이전해 운영하며, 시민을 내쫓은 건물을 ‘관’이 차지하는 행태까지 보여왔다. 이에 더해 이제는 시민들을 배제한 채 대규모 구청 신청사를 건립하겠다는 계획까지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이다.
서울시와 은평구의 일방적이고 행정 편의적인 개발 계획들은 서울혁신파크의 주인인 ‘시민’을 지우고 ‘공공’을 지운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구민들이 소중히 이용해 온 서울혁신파크를 함부로 빼앗아서는 안된다. 서울혁신파크 부지의 미래는 6억원의 세금을 들인 비공개 용역이 아니라, 시민들의 의견에 귀 기울이는 것에서 부터 시작해야 한다. 은평구는 비공개 용역 보고서 주민에게 공개하고, 서울혁신파크 부지 신청사 건립 계획 전면 재검토하라. 그리고 서울혁신파크 부지 활용 방안에 대해 주민 의견 수렴부터 시작하라.
2026년 9월 29일
은평민들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