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그송 1에 연속하여 읽어야 이해가 빠를 것 같아서
베르그송 2도 올립니다.
베르그송 – 2
앞에서 시간을 도입한 철학자고 했다.
플라톤의 눈에 비친 현실세계는 시간 속에 존재함으로 불완전한 세계이다. 시간 속에 갇혀 있는 현실에서 경험하는 모든 것은 타자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본질의 순수성을 지킨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서양 철학의 기본은 영구불변의 본질(이데아, 진리)를 추구하는 것이다.
베르그송의 철학은 세계의 중심에 인간을 두었다. 그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인간의 생명은 시간따라 운동하면서 변화한다.
이제 베르그송을 따져보자. 세계 중심에 인간을 두는 것은 당연한 일인데도 그때까지 인간을 무시하고 인간의 바깥에서 답을 찾으려 하였다. 찾아낸 답이 이데아이고, 신이다. 세계의 중심에 인간을 두게 되면 인간을 탐구해야 한다. 베르그송이 내린 결론은 이렇다.
첫째, 인간은 심리적 존재이다.
인간은 시간 속에서 경험하고, 생각하는 일이 연속으로 일어나면서 의식이 형성한다, 이렇게 하여 형성된 자아(인격체로서 그 사람)가 기억과 더불어 그 사람을 드러낸다. 인간의 자아란 시간 속에서 생성하고, 진화하는 과정을 밟는다.(우리가 세상을 살면서 경험한다는 것은 반드시 시간 속에서 일어난다. 경험이 쌓이고, 자기의 경험을 평가하면서 자아가 형성된다.) 자신을 보존하는 방법은(자아를 형성하는 방법) ‘금지’가 제일 큰 역할을 한다. 베르그송이 인간 연구에서 찾아낸 답이다. 심리적 인간을 찾아낸 것이다.
그의 철학을 이해하는 데 가장 중요한 저서는 ‘물질과 기억’이다. 시간 속에서 경험한 것들은 시간이 흐르면 사라지는 것일까? 일반 상식은 生者必滅인데, 사라지지 않고 기억으로 보존되더라는 것을 찾았다. 그는 ‘지속된 시간이 기억 속에 담겨있더라’고 말했다.
그러면 기억은 무엇일까. ‘지속된 시간이 기억 속에 담겨있더라’는 말에서 ‘지속’이란 말이 나온다. 지속은 시간 개념이다. 시간이란 잠시도 머무르지 않고 눈깜짝할 사이에 사라져버리는 것이 아니고 기억에 담겨서 지속되더라는 것을 말하였다.
(*지속 — 현상의 실체는 어느 순간에 머무는 존재가 아니고, 긴 역정을 거쳐온 과정의
총체이다. 지속이 기억에 저장된다.)
기억 속의 시간은 절대로 변하지 않을까? 변화한다.(그때는 그렇게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하니 아니다.라고 흔히 말한다.) 이것을 진화라고 했다.
(*지속-기억-진화는 베르그송 철학의 기본이다.)
서양철학은 플라톤 이래로 2000년 넘게 물질은 ‘정지’라는 전제를 하고 펼쳤다. 그가 후대의 철학자에게 미친 영향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래서 그를 ‘현대 철학의 아버지’라고 부른다.
그는 ‘물질과 기억’ 중의 3페이지 분량을 쓰려고, 병리학을 5년이나 공부했다고 한다.
베르그송은 제자도 없고, 그의 학문을 계승하는 학자도 없다. 그는 대학에서 강의를 하지 못해서 대학 밖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강의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그의 철학을 요약 해보자.
“우리가 생활한다는 것은 행동의 연속이다. 행동이 일어나는 동기는 ‘요구와 욕망’ 때문이다. 행등을 하게 되면 반드시 시간이 들어간다. 현재와 미래라는 시간을 가져와서 사물을 배열하고,배치한다.(기억할 때) 배열은 지성이 행동의 윤곽을 잡아준다. 지성이란 우리가 갖고 있는 가치 체계를 말한다.”
제 나름으로는 쉽게 풀어보려고(배치하려고) 머리를 짜냈지만(지성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여기저기에서 한계를 느꼈습니다. 철학이란 원래 꺼내기가 부담스러운 물건이 아닙니까.
첫댓글 불교에 대한 이해가 베르그송에게 있었다면...
그의 고뇌는 좀 더 쉽게 풀렸을 것입니다...
재행무상, 제법무아를 이해하고 불성의 본질을 이해했다면 말입니다...
오늘에와서 동양철학이 주목을 받는 것은 이유가 있습니다. 진리는 불변입니다... ㅎ,,, ^^*...
선생님의 베르그송에 관한 자료를 정리합니다.
1.시간 속에서 경험한 것들을 통해 자아가 형성된다.
2.자아는 진화하는 과정을 밟는다.
3.경험 속에서 쌓아 놓은 배열하고 배치한 기억들이 행동의 윤곽을 잡아준다.
4. 자신을 보존하는 방법은 '금지'이다.
5. 지성이란 우리가 갖고 있는 가치 체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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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에서 '금지'가 크게 와 닿습니다.
감사합니다.
예, 정리를 잘 하셨네. 제가 공부할 때는 더 간략히 플라톤-이데아. 베르그송-시간, 들뢰즈- 차이, 하는 식으로 간략화하여서 ---
아 참. 다음은 들뢰즈를 볼까 합니다.
'금지'는 도덕을 말합니다. 금지가 없으면 '자유'입니다. 자유의 뜻에는 인간의 본성으로 되돌아간다는 뜻입니다. 본성이 바로 자연이라는 것입니다. 자연을 보니, 겉보기는 조용해보이지만 살아남으려는 죽기살기 투쟁이 바로 자연의 본질이라는 것입니다. '금지'의 개념은 여기서 나온 것입니다. 도덕률로서 투쟁(=살아남으려는 본능적 활동=자유)을 억제하자는 뜻입니다.
'자연으로 돌아가자'라는 말에는 이처럼 가시가 있습니다.
베르그송2 잘 읽었습니다. 댓글도 큰 공부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