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여 동안
깊은 잠에서 꿈을 꾸다 깨어난듯 한 시간들이었다.
귀농1년차의 포도 첫 수확을 진행하는동안 많은 생각을 하게되었고
어디서 그런 힘이 솟아나는지 거의 초인적 에너지를 발산하며
온몸에 전율이 느껴질만한 짜릿함도 함께 느꼈다.
직거래와 공판장을 통해 포도를 출하하는 나의 이색적 경험은 나를 살아서 펄떡이게 만들었다.
광명직거래 세차례와(트럭에 직접 싣고 우리부부가 광명에 올라가서 소비자에게 직접전달)
택배작업, 공판장을 통한 출하작업등등....
지난 여름,
그렇게 날씨변화와 지속된 장마비속에서 절망적이었던 절망감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포도의 주문이 밀려들어오며
더불어
너무나도 맛있다는
어디서도 맛볼수없다는 찬사를 들으며
꼭 한박스만 더 먹고 싶다는,
광명에 다시 오지 않느냐는 문의전화에
즐거운 비명을 소리없이 지르며
나는
길은 있구나. 모든것이 되돌아갈 수 없다고 하는 끝자락에서 다시 시작이 이루어지는구나 하는
희망을 느낀것이다.
폭우와 폭염속에 너무나도 힘이 들어 포도나무가지를 붙잡고 혼자 한숨을 푹푹 쉬며,
또는 남몰래 눈물지며 여기까지 와 있는 내자신에 대해 새삼 반신반의하며
가족과, 도시의 친구들을 그리워했다. 나혼자서만 망망대해를 표류하고 있는듯 외로워지기도 했는데...
그러나 그런순간마다
다시 생각해보는 한가지!
내 안에 있는 욕심과 싸우며 또 무엇을 그렇게 바라고 있는건지......
그렇게 그렇게 흘러갔지만
세상은 나에게 희망의 한표를 던져주었다.
결과적으로 포도의 싱싱함과 맛이 모든 사람들에게 행복을 전달할 수 있는 매개체가 되어
도시를 벗어난 나에게 소통의 창구의 역할을 톡톡히 해준것이다.
서로의 안부도 훨씬 많이 묻게 되고
바빠서 연락도 못하던 사람들로부터 부쩍 자주 많이 연락이 오고가고
포도맛 덕분에 우리부부의 인격까지도 높아지는것 같고
정말 기적과도 같은 한달의 시간이 그렇게 꿈처럼 흘러간것이다.
많은 길들위에서
나의 길을 찾기가 이렇게도 힘들고 시간이 걸리는 것인가?
여러분은
지금,
안전한 길을 걷고 있습니까?
불안전한 길을 걷고 있습니까?
어쨋든 그 길위에서 우리 모두 서로 만납시다.
아래사진은 포도농사를 지은 각 개인들이 공판장에 포도를 내다팔때의 모습입니다.
서울 가락동, 구리 대전등에 낼수있는데 자신이 내고 싶은 곳에 줄을 섭니다.
이 차량줄은 전날 밤부터 장사진을 이룹니다. 조금이라도 안정된 가격을 받기위한 사투가 벌어지지요.
개인별로 가락동이 가격이 잘받는다, 구리가 그렇다 , 아니다 대전이 그렇다 의견이 분분하더군요
일반적으로 서울 가락동경매시장으로 내려고 경쟁이 치열합니다. 만약, 가락동행 차량에 포도의 양이 모두차면
가락동에 내지 못하고 다른곳으로 가야하기때문에 더욱 그런것같습니다.
각 개인 트럭에 싣고 온 포도들을 운송차지게차가 바로 들어올려 원하는 시장으로 옮겨실어줍니다.
우리는 첫날 대전으로 냈습니다.(왜냐구요? 남편이 오랫동안 서서 기다리지 말고 빠른줄에 내고 가자는군요^^)
이렇게 큰 차량에 각 개인들이 납품한 포도를 모아 모아 각 행선지도 떠나는겁니다.
이 차량의 행선지는 가락동 경매시장으로 향하는거지요. 그렇게 향한 거대차량은 새벽에 청과시장에서 경매에 붙여지고
각 개인은 경매에서 낙찰된 금액이 각자의 통장으로 입금이 되는겁니다. (수수료를 제외하고)
이렇게 해서 각 지역의 소비자들에게 포도가 전달되는거지요...
농산물은 싸다는 고정관념을 버리시고 -농사를 짓는 과정을 보신다면 정말 상상초월하기까지 합니다,
소비자가격 비싸다 하지 마시고
맛있게 드시고
행복하다면
우린 모든걸 얻은게 아닐까요?
여러분 감사합니다. 저희 가족은 남의 덕에 삽니다. 건강하세요
첫댓글 도시생활보다 훨씬 더 열심히 치열하게 사는 친구가 대견하구나. 밝고 평안히 잘지내길~ ~
이모님...잘 받아서 먹고 난 후, 연락도 못드렸네요...전화로 말씀드린 것 처럼 좋은 일들이 많이 생기시길 바래요. 종종 어무이 통해서 연락 전해 듣고 있습니다. 그럼 계속해서 좋은 소식 전해듣기를 바랍니다.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