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할아버지,,, 언젠가 부터
내귀에 들리더니, 이젠 꽉 박혀버렸네,,
아직은,,, 큰소리 야무지게 해보지만,
주변에서 아니라는데 계속 우기실거요,~
그래도 아직 먼 훗날일거야,~ 오늘도
긴 낫 들고 고추밭 가는 길,
그동안 부쩍 자란 잡초 힘차게 제거 후,,
홍고추 10키로, 청고추 10키로 수확합니다,,
1시간 30분,, 온 몸이 땀 범벅일쎄,,
요사이 날씨 정말 일하기 힘드네요,~
기진맥진,, 샤워 후 길게 들어누워 쉬다가
눈이 따꼼거려 거울을 보니 핏줄이 터졌는지
빨갛게 변해있네요,,~ 무리했나,,?
안약 넣으며 씁쓸함,,
이젠 정말 진짜 고물이 다 됐나,,~?
최근 상황을 다시금 둘러본다,,,
엄지발꼬락 관절통증으로 주사 2번맞고,
왼쪽 무릎 통증으로 주사 2번맞고,,
운전 중 정신 산만함, 눈의 피로,,,
20키로 퇴비가 들기 힘들어졌네,,,
40키로 시멘트는 질질 끌고 다니네,,
고구마 캘때가 됐는데 겁부터 나누만,~
어르신,, 할아버지,, 받아들이자구,,,
그래도 고물은 좀 불편한 단어 아닌가,~
참 인정하기 쉽지않은 말이네요,,,
겁 없이 달려들고, 쉽게 도전하고 결론짓고,
정의감에 불타 불의는 참지 못하던 그시절,,
밤세 일과 씨름하고, 술과도 전쟁 중이던
왕성한 체력의 청장년, 이나라의 주역,,,
내가 그땐 그랬었지,,,고집도 셌잖어,~
30대 40대 50대가 주역인걸 알았으면
이젠 그들의 생기 발랄함에 맡기고,
좀 더 물러나 지켜주는 지혜로운 어른이
되야겠지요,,
그들의 생각,, 행동,, 취미,,등을 살피며,
시대적 변화를 읽고 따라해 보는 것도 좋고,
무지막 비판, 반대 하지말고, 귀 기우려
왜, 그럴까를 찾아 가까이 가보자구요,~
지난 세대,, 오는 세대,,,
이사갈 사람이 아무리 눈물 흘려 돌아봐도,
그 집은 이미 타인의 것이 됐건만,,,
뭔 미련인고,, 뭔 애착인고,,,
당신보다 더욱 잘 가꾸며 살겠지 하시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