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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창작
1. 장식없는 시를 써라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것, 시적 공간만으로 전해 지는 것, 그것이 시의 매력이다. 시를 쓸때는 기성시인의 풍을 따르지 말고 남이 하지 않는 얘기를 하라. 주위의 모든 것은 소재가 될 수 있으며 시의 자료가 되는 느낌들을 많이 가지고 있게되면 시를 쓰는 어느날 그것이 튀어나온다. 하지만 시는 관념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관념이 구체화되고 형상화 되었을 때 시가 될 수 있다. 그러므로 묘사하는 연습을 많이 하라.
2. 시는 감상이 아니라 경험임을 기억하라
시는 경험의 밑바탕에 있는 단단한 생각에서 나오는 것이다. 이때의 경험은 구체적 언어를 이끌어 내 준다. 단지 감상만 갖고서는 시가 될 수 없으며 좋은 시는 감상을 넘어서야 나올 수 있다. 시는 개인으로부터 시작했지만 개인을 넘어 서야 감동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감상적인 시만 계속해서 쓰면 '나'에 갇히게 된다. 그러므로 '나'를 넘어선 '나'의 시를 쓰라. 단, 시를 쓰는 일이란 끊임없이 누군가를 격려하는 일임도 기억해야 한다. (예) "따뜻함" - 강은교 / 웅덩이 건너편 모래가/웅덩이 쪽 모래를 손짓하는 새/ 아침별이 저녁별을 손짓하는 새/햇빛 한 올이 제 동무 햇빛을 부르러 간 새
3. 시가 처음 당신에게 다가왔던 때를 돌아보고 자신을, 자신이 시를 쓸 수 있다는 사실을 믿으라
'내가 정말로 시인이 될 수 있을까?'라고 의심하지 말고 신념을 갖고 시를 쓰라. 나의 시를 내가 믿지 않으면 누가 믿어 주겠으며 나의 시에 내가 감동하지 않으면 누가 감동해 주겠는가. 시가 어렵고 힘들게 느껴지는 순간엔 처음 마음으로 돌아가서 시가 처음 당신에게 다가왔던 때를 돌아보라. 문학 평론가 염무웅은 이렇게 충고한다. '세상의 하고 많은 일들 중에 왜 하필 당신은 시를 쓰려고 했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남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시를 쓰는가?'라고. 우리는 신념을 갖고 시를 쓰되 남이 이해할 수 있는 시를 써야 한다.
4. 시의 힘에 대하여
좋은 시에는 전율을 주는 힘이 있다. 미국의 자연 사상가인 헨리 데이빗 소로우는 이렇게 말했다. '떠오르는 아침해를 보고 전율하지 않는 사람은 한물간 사람이다. 오래 살고 싶으면 일몰과 일출을 보는 습관을 가지라.' 그는 자연에서 생의 전율을 느끼라고 충고한다. 우리의 삶에서 가장 전율을 많이주는 것은 무엇일까? 연애가 주는 스파크, 음악 등이 아니겠는가. 허나 살다가 보면 이때의 전율도 잊어버리기 마련이다. 시는 정신적으로 전율을 느껴야만 나올 수 있다. 그러므로 시를 쓰려면 전율할 줄 아는 힘을 가져야 한다. 표현과 기교는 차차로 연습할 수 있지만 감동과 전율은 연습할 수 없는 부분이다. 우리에게 감동이 혹은 전율이 스무살 때처럼 순수하게 올 수 있을까? 그 순수한 전율을 맛보기 위해서는 시인의 남다른 노력이 필요하다.
5. 자유로운 정신(Nomade)에 대해서
원래 '노마드(Nomade)'란 정착을 싫어하는 유목민에서 나온 말이다. 이말은 무정부 상태, 틀을 깬 상태, 즉 완전한 자유를 의미한다. 예술의 힘, 시의 힘은 바로 이 노마드의 힘이 아닐까? 우리의 정신은 이미 어떤 틀에 사로잡혀 있는 국화빵의 틀에 이미 찍혀 있는 상태다. 그러므로 우리는 틀을 깨는 연습부터 해야한다. 흔히 문학을 하는 사람들 중에는 이 틀을 깨는 과정에서 술(알콜)의 힘을 빌어야 좋은 문장이 나온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는데 술을 도구로 하여 얻어지는 상태가 과연 진짜 자유인가를 우리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그건 자유를 빙자한 다른 이름일 수도 있지 않을까. 만약 술의 힘이 필요하다면 우리는 어떤 이데올로기도 그려져 있지 않은 순백의 캔버스를 끄집어 내기 위해서만 술을 마셔야 하지 않을까.
6. '낯설게 하기'와 '침묵의 기법'을 읽히자
우리는 상투 언어에서 벗어나 '낯설게 하기' 기법을 익혀야 한다. 상투의 틀에 붙잡히지 말고 끊임없이 새로운 정신으로 긴장을 살려나가자. 감상적인 시는 분위기로 밖에 남지 않으며 '시 자체'와 '시적인 것'은 확연히 구분되어야 한다. 시적은 것은 시의 알맹이가 아니다. 시적인 것에만 너무 붙들려 있으면 시가 나오지 않는다. 우리의 시가 긴장하여 이데올로기의 자유를 성취하는 순간 깜짝 놀랄 구절이 나온다. 그러므로 우리는 현실에 사로잡히지 않는 자유정신을 지니자. 몸의 자유가 뭐 그리 중요한가? 또한 "침묵의 기술, 생략의 기술"도 익히자. 예를 들어 T.S. 엘리어트의 황무지라는 시는 우리에게 침묵의 공간을 보여주고 있는 시다. 시와 유행가의 차이는 그것이 의미있는 침묵인가 아닌가의 차이이다. 시는 감상이 아니라 우리를 긴장시키는 힘이 있는 것인데, 만약 설명하려다 보면 감상의 넋두리로 떨어져 버리게 된다. 그러므로 우리는 침묵의 기술을 익혀야 한다. 보다 침묵하는 부분이 많을수록 그 시는 성공할 것이다. 말라르메는 말했다. "바람이 분다. / 살아야겠다." 이 짧은 두 행의 사이에는 시인 자신이 말로 설명 하지 않은 수많은 말들이 소용돌이치고 있음이 보이는가? 그러나 침묵의 기술을 익히려면 많은 연습이 필요한 법. 우리는 많이 쓰고 또 그만큼 많이 지워야 한다. 시를 쓸때도 다른 모든 세상일처럼 피나는 연습이 필요하며 더욱이 말로 다 설명하지 않으면서 형상화하는데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7.'소유'에 대한 시인의 마음가짐
시를 쓰고, 어느 정도의 성취를 맛보려면 약간의 결핍현상이 있어야 한다. 왜냐하면 매사 풍요한 상태에선 시가 나오기 힘들기 때문이다. 역설적으로 들리긴 하겠지만 시인이 되려는 사람은 너무 많은 것을 소유하려고 해선 안되지 않을까?
<출처>시인세계(계간).
좋은 시 쓰기
※ 글 쓰기를 하면서 보고 듣고 느낀 점을 메모해 둔다면 실수를 줄일 수 있다.
⊙ 좋은 시를 쓰려면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해서 써야 한다.
적어진 글을 소리내어 읽으면서 문맥의 흐름을 다듬는다.
우연한 기회에 스치는 영감을 메모해 두었다가 적당한 시어로 옷입히기를 한다.
메모하는 습관을 가진다.
추상과 구상을 적당하게 배분한다.
직유보다는 은유에 치중해서 글을 쓴다. 일상화된 언어보다는 자기만의 독특한 언어를 만든다.
독자의 몫을 배려한다.
이미지 중복을 피한다.
즉흥적으로 시 쓰기 연습을 한다.
⊙ 수식어는 극약이다.
수식어를 비유법으로 정리함이 절대 필요하다.
⊙ 감춤과 드러냄이 절묘하게 짜여져야 글이 산다.
사랑이라면 사랑의 내용은 드러내 적지만 사랑이란 말은 감추어야 한다.
⊙ 글의 말미는 명사형이나 종결의미로 끝내라.
단정적, 확정적으로 끝내지 말라. 차라리 의문으로 끝내는 것이 더 효과를 가져온다.
⊙ 호흡을 너무 길게 잡지 않도록 소리내어 읽어보고, 단락이 너무 길어 무슨 소리인지 잘 모를 때에는 2-3행 어딘가서 끊어 줘야한다.
가능하면 3행 정도에서 단락을 짓는 것이 호흡에 적당하다.
⊙ 좋은 시행은 적시 적소에 종결의미와 명사형으로 막아줘야 한다.
⊙ ㅂ으로 종결지으면 답답하고 ㄴ으로 끝나면 차단하는 의미를 ㄹ로 마무리되면 벗어나는 이미지를 준다. ㅍ으로 결론 나면 답답함이 앞선다.
※ 이름은 차단없이 터져 나가도록 지어야 한다.
⊙ 하늘 안의 붉은 얼굴 : 안의 ㄴ과 붉은의 ㄹㄱ에는 받침이 들어가 있어 읽기도 힘들고 리듬도 깨어진다.
⊙ 글을 적을 때 비유를 앞세우지 말라.
글에서는 1차적 의미가 더 중요하다.
1차적으로 현실을 묘사하고 2차적으로 비유법을 사용해 부연해야한다.
비유법이 첫머리에 나오면 재미가 없다. 진실성이 결여되어 있다.
⊙ 주격 ...은 : 따로따로 느낌, ...이 : 곁에서 함께 하는, 연관성 있는 표현, !?,. : 표현에 해당
※ 말은 아끼되 조사 사용은 정확하게 사용해야 한다.
⊙ 시작, 전환, 상승, 결구로 시를 전개해 나간다.
⊙ 단락의 종결의미를 모두 명사형으로 나열하면 변화의 맛이 없다.
⊙ 글을 적을 때 사실묘사에 의존할 경우 혼자만의 감동, 작가만이 감동하는 글이 되므로 다른 사람들이 동의하지 않는다. 즉 시적화자의 메시지가 없다.
⊙ 한 단락 내에서 나열로 적어 나갈 때는 두 행이 이질적인 이미지를 주도록 적어 나가야 이미지가 산다.
⊙ 시 쓰기에서 정형에 너무 지우치면 깊이가 없고, 변화가 없어 단조로움을 준다.
⊙ 어머니는 내용물을 토한 헝겊자루처럼 무너졌다 : 무너지는 의미로 적어야 하는데 너무 설명적이다. 가급적 처럼이라는 비유는 아껴야 한다.
⊙ "벽"이란 절망의 의미를 주기 때문에 제목으로서는 낱말사용이 합당하지 않다.
⊙ 시를 적을 때는 대상을 이미지로 감추었다 풀어주고 감추었다 풀어주고 그러면서 감추어 진 것을 다른 이미지로 나타내면 극적 이미지 효과를 줄수 있다. 이미지 개발, 동원이 약하면 좋은 시가 되지 못한다.
⊙ 한자는 가급적 사용하지 마라, 막히는 듯한 의미로 독자에게 다가갈 수 있다. 시의 전개는 막힘이 없이 진행으로 풀어 나가야 한다.
⊙ 구체적 시어가 많이 동원되면 단어의 맛이 어설퍼진다.
⊙ 회색이란 단어는 가급적 시에서 피해야 한다. 의미만으로 볼 때도 이것도 저것도 아닌 것을 회색이라 한다.
⊙ 시행, 호흡조절이 완벽할 때는 산문시로 자신 있게 적을 수 있다. 이미지와 이미지가 긴장감을 주어야 한다. 먼저 행 같이, 시를 적어 두고 산문시로 적어야 한다.
⊙ 사물을 묘사할 때 너무 사실적으로, 상세하게 나타내 주면 독자에 대한 배려 결여로 글 맛이 없고 긴장감이 떨어진다.
⊙ 가급적 작가자신, 즉 '나'는 글에서 감추어야 한다. 작가뿐만 아니라 독자도 작가가 될 수 있도록 이끌어 나가야 한다.
⊙ 낙엽과 사라지는 초라한 모습 : 낙엽은 마지막, 쓸쓸하고 초라함을 나타내기 때문에 너무 당연한 표현이다. 감추기를 해야한다. 낙엽의 이미지 묘사로 쓸쓸함을 느끼게 해야 한다.
⊙ 시인은 정신병적인 아픔이 있어야 아픈 만큼 깊이 있는 글을 적을 수 있다.
⊙ 글 적기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은 독자를 의식하지 않고 글을 적게 된다. 이는 자기 독백에 불과하다. 자기속에 흩어져 있는 거품, 안개, 잡생각, 즉 쉽게 표현하면 경험, 추억 등을 쏟아내 멀리 버리고 참된 고민, 엉뚱한 상상, 낯선 사고를 글로 적을 때 진정한 글적기 시작이 될 수 있다. 내가 낯설면 독자도 낯설게 생각하고 호기심을 갖는다.
⊙ 시에 있어서는 주석도 시(詩)다. 각주는 본문에 얘기되고 있는 것에 대한 근거 밝히기로, 지방에 나오는 지명 등은 각주를 달 수 있다.
⊙ 습작초기 : 모든 것을 나 중심으로 적는다. 쓰는 순간에 나는 없고 그 상황에 맞게 충실히 적는다. 나라는 생각을 버려야 시가 산다.(김소월)
⊙ 멀리보는 만큼이나 내 속을 자세히 들여다보는 노력도 시 쓰기에서는 필요하다. 즉 내면에서 흘러나오는 불안의 목소리도 글로 표현해 내야 한다.
⊙ 시와 언어에 있어 언어에 경제성을 최대한 살리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언어의 질감이 생기면 중복을 이용해도 된다. 즉 나에게 어울리는 언어의 질감을 찾아야 한다. 꼭 수식어를 사용해야 좋은 글이 되는 것은 아니다. 구상만으로도 리듬을 타면 좋은 글이 될 수 있다.
⊙ 리듬은 반복이다. 시는 만들어지는 순간 죽는 것이다. 시는 뭉쳐졌다 사라진다. 시는 뼈가 없으면 무너지고 리듬이 없으면 맛이 없다.
⊙ 모든 배설은 아래로 해야 자연스러운데 구토를 한다는 것은 부자연스럽고 무엇인가 낯설기 때문에 구토가 난다.(이승훈 교수) 반드시 건전한 사고가 시를 만드는 것은 아니다. 비합리적이면서도 합리성을 가질 때 시가 적혀진다.
⊙ 시는 순수해야 한다는 관념을 버려야 발전할 수 있다. 자기 내면의 결벽증을 깨뜨릴 필요가 있다.
⊙ 읽기는 쓰기다. 좋은 글은 읽다 보면 멈춤이 생긴다.
⊙ 시 쓰기는 부분을 회생시켜 전체를 살리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 시점이 중요하다.
⊙ 시는 상승시키고 독자들을 정신 없이 몰아 부쳐야 산다. 숨쉴 틈도 없이 긴장감을 주면서......
⊙ 익히 알고있는 사실, 진실 등 관념의 표현은 절대 금물, 다만 극적 반전을 가할 때는 예외도 있다.
⊙ 한자는 독자들로 하여금 리듬을 깨게 하고 상상의 폭을 좁게 하기 때문에 가능한 한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작가 50%, 독자 50%의 상상력이 합해 진정한 작품의 자리 메김을 할 수 있다.
⊙ 시는 추상으로 적지말고 구체적으로 이미지화 해서 적어나가야 한다.
⊙ 고향을 어머니로 표현하는 것은 죽은 의미이다. 시로서 설명하지 말고 표현해 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 시를 시(詩)처럼 적으면 시가 되지 않는다. 그 상황 그대로를 표현해야 한다. 예를 들면 어머니를 만나면 만남 그 상황을 묘사해야지 어머니, 모든 사람의 어머니를 추상적으로 나타내면 글이 살지 않는다 즉 어머니 전체를 보지말고 어느 한 부분만 나타내라.
⊙ 닮게 표현하면 죽은 비유라 할 수 있다(이근배시인). 최근에는 다르게 나타내는 비유를 사용해야 한다. 예를 들면 <꽃처럼 아름다운> 에서 처럼으로 묘사하지 말고 아름다움 자체를 비유로 나타내야 한다.
⊙ 시 쓰기에 있어 상식을 뛰어넘는 시를 쉽게 쓰지 않고 자기 나름대로의 사항을 더듬어 자기만의 세계를 구축해야 한다. 전자의 경우 풀어놓은 언어들이 조화되지 못하고 모래알처럼 흩어져 통일성을 갖지 못하는 아쉬움을 낳을 우려가 있다.
⊙ 문학(文學)이란 사고(思考)의 천착(穿鑿)이다. 천착이란 구멍을 뚫는다는 의미로 생각을 뚫어야 함을 의미한다.
⊙ 무릇 모름지기 시인이란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말로 글을 적어서는 되지 않는다. 낯설게, 전혀 엉뚱하게, 그러면서도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글을 지어야 한다.
⊙ 처음 시 쓰기를 시작하면 대부분 설명적 나열을 많이 사용하는데 시는 과정이 아니고 순간의 느낌을 포착해서 새로운 시어로 표현하는 것이다.
⊙ 제목에서 너무 분명한 얘기를 해 주면 본문 내용이 재미가 없어진다. 내용을 읽고 입맛을 다시며 제목을 생각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 짧은 글일수록 절정이 커야한다. 즉 선명한 인상을 줄 수 있도록 묘사해서 강한 인상을 주도록 해야 한다.
⊙ 화자의 생각에 독자들이 동감하고 따라 올 수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만세소리를 표현할 때는 독자가 만세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비유해서 나타내야 한다.
⊙ 공인 즉 세상이 다 아는 사람에 대해서는 존칭을 생략하고 이름만 적는 것이 통례이다. 즉 선생이라 쓰지 않아도 결례가 되지 않으며 존칭을 사용하면 깔끔치 못한 인상을 준다.
⊙ 친숙해 보이던 것이 낯설게 보일 때 시가 된다.(이승훈 교수)
⊙ 창조에서는 광기가 사라지면 안된다. 광기 때문에 시는 쓰지만 지배당해서는 안된다.
⊙ 시는 영혼, 정신을 노래해야 하는데 최근 한국에서는 몸에 대한 시를 많이 쓴다.
⊙ 시는 아름답게 쓰려 하지 말라.(이승훈 교수)
⊙ 문학은 병들고 가난하고 외로운 사람이 한다. 과정을 직접 체험하지 않으면 내면의 깊이 있는 바탕글을 찾아내기 어렵다.
⊙ 시란 문법속에 내가 들어가는 것이다.
⊙ 웃을 수 있는 사람에게 더 큰 슬픔이 있을 수 있다.
⊙ 촉각에서 후각으로 오려면 뭔가 깔아주는 것이 있어야 한다.
⊙ 추상은 가능한 구상,구체화해서 이미지화 해야 한다.
⊙ 상상의 폭은 가감하게 치고 나가야 한다.
⊙ 시를 쓸 때 의미를 찾지 말라. 시란 존재하는 것이다.
⊙ 시는 사물과 말걸기에서 시작된다. 그러다 사물과 몸 바꾸기가 된다. 알고 싶은 사항이 있으면 스스로에게 물어서 깨달아라.
⊙ 선사는 깨우치면 그만이지만 시인은 깨우침을 언어로 나타내야 한다.
⊙ 달은 여성, 잉태를 /해는 남성을 /바다는 여성, 모성적 이미지를 나타낸다. 관념화 된 기존 이미지를 타파, 뒤집는 것이 시 쓰기다. 예를 들면 "파도의 사내"
⊙ 은유가 너무 많으면 어렵다. 은유 대신 의인법, 직유로 풀어주고 정서, 느낌으로 올 수 있게 조여주고....
⊙ 하늘과 강은 푸르다는 유사어로 해석된다.
⊙ 제목을 정할 때는 가능하면 엉뚱하게 선택해 보자.
⊙ 막연한 단어의 사용은 자제해야 한다. 즉 구체적으로 표현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 예를 들면 표정이라 적기보다는 얼굴, 눈빛 등으로 구체화 시켜야 내용의 의미 전달이 확실해 진다.
또한 생이나 삶 같은 단어 역시 구체적으로 적어야 한다. 어떤 삶 어떤 생인지.
⊙ 시창작의 지름길은 따로 없다. 많이 적고 많이 읽고 많이 수정해 나가야 하는 것이다. 중견작가 신동엽 시인에게 한 고등학생이 어떻게 하면 시를 잘 지을 수 있냐고 물었을 때 "열심히 읽고, 써보는 수밖에 없지"라고 말하시면서 "그 방법을 알게 되거던 내게도 가르쳐 다오"라는 말을 덧붙였다고 하는 얘기가 있다.(임영조교수)
⊙ 시는 감정으로 쓰지 말고 이성으로 써야 한다.
⊙ 주석은 가능하면 간단하게 달아야 한다.
⊙ 시를 적을 때는 일상적인 진술식 나열이 아닌 시어를 사용해서 긴장감을 주도록 전개시켜 나가야 한다.
⊙ 당당하게 나와 비교해서 나타내고 사실대로 느낌을 표현하고 상징으로 바꾸어서 써야 한다.
⊙ 한자로 적어서 그 뜻을 보충 생각해야 하는 것은 가급적 한자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예를 들면 "생"은 생활, 탄생, 생명 등으로 다시 유추해서 생각해야 한다.
⊙ 시는 갈 길이 바쁘다. 그러므로 가급적 간단하게 축약해서 나타내야 하고 이미지를 사용 압축해서 표현해야 한다. 예를 들면 코끼리를 냉장고에 집어넣으려면 전체를 넣을 수는 없지 않은가? 코끼리 코만 잘 묘사해도 냉장고 속 코끼리를 나타낼 수 있다.
⊙ 대화를 인용할 때는 누구와 누구의 대화인지 알 수 있게 표현해야 한다.
⊙ 시는 모두 창조물이어야 한다. 관념화된 비유는 죽은 비유로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 글을 읽다가 좋은 시어가 나오면 메모해 두는 습관이 필요하다. 시간이 나면 다시 읽고 비슷한 시어로 흉내내기 연습을 하는 것도 좋은 시어를 찾는 방법이 될 수 있다.
⊙ 좋은 시를 짓기 위해서는 경험, 지식, 추억 등에 의존해서 적는 것은 금물이다. 왜냐하면 그런 경험, 추억은 누구나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처음 글 적기를 할 때는 장황하게 나열 식 경추억담을 적는 우가 많다. 이 경우 유리잔에 담은 맥주 거품 같은 추억을 빨리 걷어내야 한다. 적어보고, 수정하고 또 적어보고... 열심히 적다보면 더 이상 적을 수 없게 되는 상황이 오게 되고 그때부터 방황을 하게 된다. 더러는 1-2개월 길게는 6개월에서 1년까지 가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를 지나면 유리잔에 담긴 진짜 맥주처럼 주옥같은 맛난 글을 지을 수 있다.(선배 시인의 추억담)
⊙ 시를 지을 때는 자기 굴레에서 벗어냐야 한다. 자기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면 실패하게 되는 데 가정주부는 가정을 소재로 한 글에서, 선생님은 학교의 굴레에서, 간호사는 병원에서... 벗어난 낯선 글 쓰기를 해야 발전이 있다. 물론 어느 수준에 오르게 되면 자연적 다시 자기 굴레로 들어가 전문적인 시 쓰기, 즉 남들이 흉내도 못내는 참 좋은 글을 적을 수 있게 된다.
⊙ 시 속에 인물을 등장시키려면 구체적인 묘사가 필요하다.
⊙ 글의 말미(마지막행)는 설명이 아닌 치고 올라가는 기법을 사용해야 글이 살고 맛이 난다.
⊙ 시의 첫줄은 전체를 이끌어 가는 생명이다. 따라서 첫줄을 긴장감 있게 이끌어 가야한다. 단어 하나가 시 전체를 살릴 수도, 오염시켜 버릴 수도 있다.
⊙ 시를 아름다운 말로만 나타내려 하지 말아야 한다. 한 자, 한 단어, 한 줄에 의미를 부여하여 신중하게 쓰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 제목을 지어놓고 스스로 점수를 매겨 볼 필요가 있다. 포장마차 하나라도 함부로 이름을 붙이지 않는다. 시의 세계도 넓게 보면 상업경영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시집이 발간되어 서점에 나가면 독자들은 제목으로 책을 선택하고, 선택된 책도 펼쳤을 때 마음에 드는 제목이 있어야 읽어보게 된다. 한달에 출간되는 시집들이 100여권이나 된다니...
⊙ 제목도 재미가 있어야 한다. 지명이나 고유명사가 아니라면 단순하게 명사형으로 적지말고 설명적으로 적어야 재미가 있고 독자들에게 오랫동안 여운을 주게 된다.
⊙ 가상체험을 소재로 한 글보다는 직접 체험에 의한 글을 적어야 한다. 가상으로 적은 글은 직접 체험한 독자를 설득시킬 수 없으며 내용 또한 허구, 추상에 가깝게 될 우려가 있다. 또한 소문이나 들은 얘기를 유추나 추상해서 쓰지 마라. 자칫 잘못하면 독자가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일 수 있다.
⊙ 햇볕은 열도(熱度)를, 햇빛은 광도(光度)를 나타낸다. 바꾸어 적게 되면 문맥의 흐름이 막히게 된다.
⊙ 글 내용 전개에 있어 강조, 감추기 등을 위해 순리에 맞지 않은 흐름으로 적을 때는 반드시 이유, 상황이 이해되도록 풀어서 적어줘야 한다. 이 경우는 어렵게 적는다는 의미와는 전혀 다르다.
⊙ 새로운 시어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억지로, 막무가내로 짜깁기 식으로 말 만들기를 하지 마라.
⊙ 글은 우연히 적어진다. 하지만 결코 쉽게 적어지지는 않는다. 쉽지 않고 생각대로 잘 되지 않는 어려운 맛에 사람들은 글쓰기를 한다. 맛과 묘미가 어려움 자체에 있기 때문이다. 우연히 적어지는 경우를 예로 들어 보면 지하철을 타기 위해 계단을 내려가는데 갑자기 계단이 없어지거나 거꾸로 계단을 올라가고 있다거나 뭔가 갑자기 낯선 경우가 일어난다. 그 때 그 낯선 상태를 시어를 이용해 나타내야 한다. 또 다른 예를 들어 보면 교직에 계시는 분의 경우 수업시간에 학생들이 사랑스럽고 예쁘고 가르침에 가슴 뿌듯한 보람을 느끼고... 이 경우는 절대 시를 적을 수 없다. 그 기분 그대로를 글로 나타내는 것은 누구나 다 가능하다.
다만 시인이라면 낯설게 봐야한다. 즉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데 우연히 바라보니 내 자신이 학생들 틈에 앉아 수업을 듣고 있다든지...
⊙ 글을 지어 나갈 때 시대상황을 알 수 있게 구체화 시켜 주는 노력도 필요하다. 예를 들면 인터넷이란 낱말을 사용한다면 최근임을 알 수 있다.
⊙ 사물에도 계절을 나타내는 의미가 있다. 예를 들어 접동새, 즉 두견새는 봄을 나타내며 진달래와 어울리는 이미지화 되어 있다. 계절을 나타내려면 그 계절만 나타나는 특징적인 것을 찾아서 나타내야 한다.
⊙ 글을 쓸 때는 나만 천재라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은 독자도 알 수 있다. 또한 설명으로 묘사해 주지 말아야 한다.
⊙ 자목련은 잎과 함께 피어나고 백목련은 꽃이 먼저 피어난다. 철쭉과 진달래도 같다. 하지만 무릇 시를 쓰기 위해서는 백목련에서 한복입은 여인을, 자목련에서는 드레스 입은 신부를 볼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 시를 지을 때는 메시지 전달에 주력하지 마라. 이미지화에 주력하라. 과거와 달리 지금은 이미지화가 더 높은 호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또한 묘사에 치중해서 글을 쓰도록 하라. 이미지가 좋으면 독자가 따라온다.
⊙ 경쾌한 선율.. 이와같은 표현은 죽은 이미지다. 즉 시인이 아닌 일반인도 이런 말을 일상에서 사용하기 때문에...
⊙ 사물을 묘사 할 때는 입체적으로 풀어 나가라. 그래야 독자가 호기심을 갖고 따라 들어온다. 예를 들면 봄은 고양이를 사색하게 한다 라고 표현하면 금세 독자들이 식상해 한다. 해서 차라리 고양이 눈속에서 봄이 온다 라던지 봄은 고양이 눈 속으로 들어간다 라던지 입체적으로 나타내는 편히 훨씬 더 글 맛이 좋다.
⊙ 사물의 형태보다는 행동을 묘사해야 한다. 예를 들면(산수유 피고 매화가 향긋한)이라는 표현보다는 산수유가 어떻게 피고 매화향기는 어떤 짓을 한다는 그 행동을 이미지화 해야 한다.
⊙ 좋은 시쓰기 비법 : 시의 첫 줄은 신이 준다. 바늘 가는데 실이 가게 적지 말라. 시는 바늘 가는데 뱀이 와야 한다. 즉 붙어 다니는 말을 버리고 장난을 쳐야 한다. 닭 잡아먹고 오리발 내밀어라. 꼬리가 길면 밟힌다.
⊙ 섣불리 아는 지식은 시에 인용하지 말라. 사전을 찾고, 직접가서 보고... 어려운 한문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 특히 제목을 한문으로 사용하려면 정확해야 한다. 보충 설명이 없도록...
⊙ 시 쓰기는 연설문처럼 적어서는 안된다. 또한 사실을 사실대로 적지 않는 것도 좋은 글을 얻는 방법이다. 예를 들면 죽은 사람을 산사람 같이 나타내면 글 맛이 훨씬 좋다. 하지만 죽은 사람이 살아나는 전개가 동반되어야 한다.
⊙ 축시는 절대 과거형으로 풀어 나가지 마라. 미래형을 택해야 새로운 글, 살아 있는 글이 된다.
⊙ 같은 말을 자꾸 다르게 바꾸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특정한 대상에 자꾸 다른 이미지를 대입시켜 나가면 잘 어울리는 이미지가 나타나게 된다.
※ 제가 글을 보고 의견을 제시 한 부분이나 다른 분들이 의견을 제시 한 부분을 메모해 둔 것입니다. 용어 사용 등에 도움이 될 듯 합니다.
⊙ 미련한 손놀림 : 미련한 상태를 묘사한 설명으로 피해야 할 기법
⊙ 꿈이 잠긴 마을 : 꿈이란 말이 너무 막연하고 추상적이다. 어떤 꿈인지 구체적으로 묘사할 필요가 있다
⊙ 못해서 : 자동사, 않는 : 타동사
⊙ 평화, 슬픔, 행복 : 구체화 시켜야 할 단어들이다. 이와 같은 추상적인 시어를 나열하면 야무진 시맛이 나지 않는다. 글이란 감탄, 독자가 맞아! 하고 무릎을 치는 소리가 들리도록 적어야 하며 가슴으로 듣도록 써야한다.
⊙ 한에 떨었다 : 한은 한자이므로 가능하면 한자를 사용하지 말고 구체적인 이미지로 써내야 한다.
⊙ 그리움, 서러움, 사랑.. : 이런 추상적인 말은 자제해야 시가 감칠맛 나고 살아난다.
⊙ 불씨, 씨앗 : 어떤 불씨인지, 어떤 씨앗인지 구체적인 설명이 필요하다.
⊙ 제목 : 꿈이 잠긴 마을 → 제목에 뒷 내용이 미리 알 수 있게 정하는 것은 무게없는 글이되므로 가급적 피해야 한다.
⊙ 물안개 수놓다 : 어떻게 수놓았는지 구체화가 필요하다.
⊙ 이명의 아픔, 칠흑의 밤, 봄의 소리, 새의 날개 명사 뒤에 의는 구태의연한 표현, 설명적 표현으로 버려야 한다.
⊙ 오래된 흔적 : 흔적이 어떤 흔적인지 구체화시킬 필요가 있다.
⊙ 환장하게 미쳐 가는 : 환장과 미쳐는 중복, 같은 의미로 피해야 한다. 빨간 피, 앉은뱅이 채송화, 따사로운 볕, 먼 태고적, 더 넓은 창공, 불평속 투정, 목이타는 갈증, 획획 요동을, 별빛이 반짝, 보글보글 끓는.....
⊙ 행복이 시간을 자꾸만 먹는다 : 행복, 시간은 둘 다 추상이다.
⊙ 강물에서, 강가에서 : 전자는 물 속이고 후자는 물 밖을 나타낸다.
⊙ 한 낮의 풀벌레 : 풀벌레가 어떤 벌레인지, 어떻게 우는지 구체적으로 알 수 있게 나타내야 한다.
⊙ 굶주린 들개 떼처럼 : 상투적이고 너무 쉬운 표현이다. 처럼의 비유는 가급적 피해야 한다
⊙ 어느새, 어느 듯 : 신문에서 사용하는 표현들, 시에서는 절대 금해야 할 표현들이다.
⊙ 뭉클한 내리사랑 : 내리사랑이 무슨 사랑인지 구체적으로 표현하라
⊙ 재빨리 낙엽 속으로 숨는 다람쥐 : 재빨리는 동작을 나타낸 설명
⊙ 까치는 두 발 딛고 서서 : 너무 당연한 사실, 까치는 두발이다.
⊙ 몇 년의 기다림을 깨고 난 매미 : 시에서는 정확하게 표현해야 한다. 매미가 몇 년만에 깨어나는가? 7년 혹은 8년으로 정확하게 적어야 한다.
⊙ 거리의 악사는 노래를 부른다 : 실제 거리의 악사가 있는지, 현재 적합한 표현인지를 미리 감안, 계산하고 글을 풀어 나가야 한다
⊙ 뼈를 분지르는 소리 : 분지르다는 내가 분지르는 것이고 부르지다는 부르짐을 당하는 의미다
⊙ 기쁘게 : 시에는 자제하는 표현이다. 기쁜 자체, 즉 어떻게 얼마만큼 기쁜지를 이미지로 나타내야 한다.
⊙ 내사랑의 시를 : 나의 어떤 사랑인지 구체적으로 적되, 사랑이란 말없이 풀어 나가야 한다.
⊙ 소낙비....늦가을 : 소낙비와 늦가을은 계절적으로 맞지 않는다.
⊙ 비가 와서 쓸쓸하다 : 시간적 공간적 배경을 구체화 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낮인지, 저녁인지, 무교동인지, 덕수궁인지... 화자가 구체적인 사람이면 구체적인 시가 나오게된다.
⊙ 먼 태고적, 더 넓은 창공 : 멀다와 태고적, 넓다와 창공은 같은 의미. 중복으로 봐야한다.
⊙ 청맥 보리알에서 청맥은 푸른 보리라 볼 수 있다. 무녀로 신내림 받고 싶어에서 신내림 받으면 무녀가 되기 때문에 무녀가 되고 싶어나 신내림 받고 싶어로 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