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녘 눈이 내렸나 보다.
깨어 보니 나뭇가지에 하얀 꽃눈이 열렸다.
아하, 가벼운 탄성 내지르는 수 밖에.
여전히 성긴 눈발이 곱게 곱게 내리고 있다.
눈세상 맞이하러 가야지.
가지가지마다 쌓인 눈꽃을 보러 담양 메타세쿼이아 길로 향한다.
달리는 도로 너머 보이는 병풍산이 구름 사이로 살짝 얼굴을 내밀고 있다.
마치 빙하로 덮인 설산같다.
메타세쿼이아랜드.
입장료 2천원을 지불하고 들어 선다.
예전에 마음껏 다니던 길이라 입장료를 낸다는 것에 반감이 일었었다.
하지만 메타세쿼이아랜드로 조성되며 기후체험관, 개구리 생태관 및 전시관 등이 세워지고 산책하기 좋은 환경으로 꾸며져 나름 적정한 가격이란 생각이 든다.
다른 한편으로는 입장료가 지역화폐로 되돌려진다면 담양 관광 활성화에 보탬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바로 옆에 있는 메타프로방스로 향하는 발걸음도 더 많아질텐데.
하늘을 향해 쭉쭉 뻗은 가지에 얹힌 눈들이 눈꽃 세상을 만들고 있다.
바람이 살랑일 때는 가지에 쌓인 눈들이 하늘거리며 내려온다.
하늘은 맑지만 나무에서 눈이 내리며 함박웃음 짓게 만든다.
작은 연못은 온통 살얼음이 얼어 덮여 있다.
벤치에도 앉아보고.
경비행기가 날고 있다.
탈만하겠는 걸.
커다란 연못에는 살짝 얼어 붙은 곳과 그 위를 흰눈이 덮은 곳, 쨍한 물빛이 보이는 곳으로 다양한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
맑은 물빛으로 보이는 반영이 참 예쁘다.
징검다리도 건너고.
오랜만에 카메라 셔터를 연신 눌러댄다.
개구리 생태관으로 들어서니 뜨거운 열기가 후끈 파고 든다.
세계 각지의 개구리들이 실제로 전시되어 있고 열대 숲속에라도 들어 온 것처럼 꾸며져 있다.
기후체험관도 개구리가 위태롭게 매달려 있는 개구리 전시관도 아이들이 참 좋아할 만한 곳이다.
올 겨울 처음 제대로 맞이하는 눈세상.
눈덮인 메타세쿼이아 나무 사이를 마음껏 걸었다.
첫댓글 어제 무안공항 제주항공 안타까운 소식 듣고 깜짝 놀랬어요.
혹시 주변에 피해자 없기를 바라며, 피해자의 삼가 명복을 빌어요.
하얀 눈밭 사진을 보니 한해가 저무는 것을 실감하게 되네요.
올 한해 함께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새해에도 밝고 건강한 모습으로 동행하기를 바랍니다.
고마워요. 영숙씨^^
황망하고 망연자실한 날들이네요
이 깊은 슬픔과 상실을 어찌해야 하는지..
고인들의 명복을 비는 일 밖에 할 수 없다는
게 너무 무기력하기만 합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