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주여 뜻대로
‘찬송가 549장’을 작사한 분은
베냐민 슈몰크(Benjamin Schmolck) 목사님입니다.
당시 독일은 30년 전쟁 직후로 많은 고통을 겪고 있었습니다.
슈몰크 목사님 부부는 상처 입은 성도들을 예수님의 사랑으로
돌보고 계셨습니다. 어느 날 조금 먼 곳에 심방을 하고 해 질 무렵
집으로 돌아오는데, 멀리서 사택이 연기에 휩싸여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급한 마음에 달려가 보니 사택은 전부 불타버렸고,
사방에 탄내만 진동하고 있었습니다.
그 순간 슈몰크 목사님의 머리에 두 아들의 얼굴이 스치고 지나갔습니다.
“제발 살아 있어야 하는데... 아이들이 밖에서 놀고 있었다면
사고를 당하지 않았을 텐데... 어린 두 아들은 어디 있단 말인가?”
두 부부는 목이 터져라 아들들의 이름을 불렀지만 아무런 대답도 없었습니다.
두 아들은 사택 화재와 함께 죽은 것입니다. 슈몰크 목사 부부는
큰 충격으로 통곡을 하며 자신들이 겪은 일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하나님께 울부짖으며 물었습니다.
그 때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시는 주님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나의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 (막14:36)
슈몰크 목사는 자신을 구원하시기 위해 자발적으로 온갖 모욕과
십자가 고통을 받으신 주님께 불평과 원망의 말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는 주님께 이렇게 기도를 드렸습니다.
“하나님, 이 죄인을 용서하십시오.
약한 자를 도움으로 스스로 의롭게 되었다고 착각한 저를 용서하십시오.
주님, 무엇이든지 주의 뜻대로 행하시옵소서. 주의 뜻대로 행하시옵소서.”
슈몰크 목사가 주님께 드릴 수 있는 말은 이것 뿐이었습니다.
이 기도에서 영감을 얻어 작사한 찬송이 찬송가 549장 ‘내 주여 뜻대로’입니다.
이 찬송은 우리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주님이 정말 당신의 인생에 주인이십니까?
무엇이든지 주님의 뜻대로 되도록 맡길 수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