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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해결
인간의 모든 행동은 권력적 기동이다. 정치권력이 아니라 집단의 결속과 긴장을 추구하는 것이다. 인간은 잘 먹고 잘 살려고 하는게 아니라 집단을 긴장시키려고 한다. 집단 내부에서 일정한 역할을 차지하려고 하고 집단을 결속시키려고 한다.
인간은 집단을 장악하려고 하거나 집단의 권력구조와 서열구조, 경쟁구조 안에서 호흡하려고 한다. 집단을 지배하려고 하거나 혹은 집단에 충성하려고 한다. 소속감을 추구한다. 새로운 집단의 건설을 모색하면서 기성 집단을 흔들기도 한다.
행복, 쾌락, 성공, 야망, 탐욕 따위 개인적 가치로는 인간의 행동을 설명할 수 없다. 윤서인의 관종짓과 윤석열의 도박과 김건희의 콤플렉스로 설명할 수 있다. 이들의 집단을 의식하여 흥분해 있고 흥분상태를 유지하려고 무슨 짓이든 벌인다.
과거에는 가문 민주주의였다. 문중 단위로 사회적 경쟁이 일어난다. 어떤 사람의 성공과 실패는 것은 개인의 능력 덕분이 아니라 조상묘를 잘 써서 문중이 흥해서 성공하는 것으로 받아들였다. 개인의 성공보다는 문중의 성공에 몰입한 거다.
전쟁과 토지개혁으로 문중은 몰락했다. 문제는 이농현상으로 명절에 귀성전쟁이 벌어지는데 이게 잠시나마 문중전쟁을 흥하게 했다는 거다. 뭐야? 옆집 박가들네는 그랜저가 다섯대나 마당을 가득 메웠다는데. 저 상놈의 집안이 어쩌다가.
이런 것으로 인간들이 흥분했다. 마당에 벤츠가 세대나 들어오고 골목까지 외제차로 채웠는데 전 붙이고 명절음식 하는게 뭐가 힘들어? 이건 전쟁이야. 우리는 삼촌이 포르쉐를 끌고와야 해. 전화해서 마세라티 삼촌도 당장 내려오라고 해.
80년대부터 2천년대 초까지 대형차 경쟁으로 제사가 흥했다. 문제는 관객의 소멸이다. 대형차는 끌고 내려왔는데 동네에 사람이 없다. 심지어 똥개도 돌아다니지 않는다. 그럼 도대체 전은 왜 부친거야? 연극을 할 무대를 잃어버린 것이다.
명절증후군의 본질은 가문전쟁이다. 전쟁도 구경꾼이 있어야 한다. 인간의 모든 행동은 집단을 긴장시키려는 것이다. 그런데 집단이 증발했다. 종가집에 꼬마들이 바글바글하고 이웃집과 활발하게 교류하면 명절증후군은 저절로 없어진다.
마을에 꼬마가 없다. 이웃집 사람 얼굴을 모른다. 엔돌핀이고 도파민이고 나오지 않는다. 모든 것을 가능케 하는건 호르몬이다. 호르몬을 뽑아내는 것은 집단의 긴장이다. 결속으로 좋은 긴장을 만들지 못하면 트러블로 나쁜 긴장을 만든다.
인간은 외부 전쟁이 끊기면 내전을 벌인다. 문중전쟁이 없어지니 가족전쟁이 벌어진다. 호르몬의 작용으로 전쟁을 피할 수 없다면 만나지 않는 방법으로 휴전하는게 맞다. 분명히 말한다. 인간은 자랑하지 못하면 반드시 트러블을 만든다.
관객없는 연극은 없다. 호르몬은 본능이다. 옳고 그르고 간에 액션을 피할 수 없다. 집단의 해체를 받아들이고 또다른 집단을 건설해야 한다. 그냥 집에 쳐박혀 있거나 게임만 하는 것은 자해행위다. 해외여행으로 돈 쓰는 것도 바보짓이다.
가족을 만들고 집단을 긴장시켜야 한다. 정 안 되면 바람을 피워서 집단을 흔들어야 한다. 성욕 때문에 외도하는게 아니다. 집단을 긴장시키는 사회적 본능 때문에 외도를 한다. 잘못되면 이혼하고 다시 집단을 만들라는 무의식의 명령이다.
결혼해결
사유재산제도가 생긴 이후 결혼제도가 생겼다. 결혼은 여자가 재산을 지키는 수단이다. 남자 역시 자녀를 두어 재산을 지킬 수 있지만 약하다. 여자는 남편과 자녀로 이중의 보호를 받지만 남자는 자녀의 보호만 받을 수 있다. 남자는 결혼해서 얻는게 없을까?
남자는 권력을 얻는다. 가부장제 사회에서 결혼한 사람만 가문의 일원으로 인정받는다. 가문의 위세가 사라진 이후 남자는 결혼을 통해 얻는게 없다. 성적인 만족? 가성비가 떨어진다. 여성의 미모는 권력이다. 남자는 매력이라는 이름의 권력을 탐하는 것이다.
서양의 무도회가 그렇다. 무도회는 남자가 여자를 이용하여 권력을 획득하는 방법이다. 프랑스왕은 반드시 정부를 두어야 했다. 왕은 정부를 이용해서 충신을 끌어모은다. 그런데 프랑스의 야만적 습속을 선진국 오스트리아 출신 마리 앙트와네트가 싫어했다.
1. 왕은 정부를 둔다.
2. 정부는 무도회의 여왕이 된다.
3. 왕은 정부와 춤을 추려는 젊은 남자를 포섭한다.
4. 왕은 정부를 갈아치우는 방법으로 남자들을 경쟁시킨다.
루이 16세는 바람을 피우지 않았기 때문에 죽었다. 집단을 긴장상태로 묶어두지 못했다. 집단의 결속이 느슨해져서 죽은 것이다. 무도회가 열리지 않으면 언론은 기사거리를 얻지 못하고 국민은 귀족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수 없게 되어 불안해진다.
나폴레옹도 조세핀을 버린 후 죽었다. 무도회를 열지 않으면 부하들과의 관계가 어색해진다. 여성의 매력은 남자를 긴장시킨다. 남자들은 집단적인 긴장상태에 머무르려고 한다. 남자는 사실 미녀를 탐하는 것이 아니라 권력을 탐한다. 집단적 긴장이 필요하다.
술자리에는 장모라도 여자가 있어야 한다거나.. 정치인이 이런 말 하면 욕 먹지만.. 중국인들이 비즈니스로 접대를 할 때 여대생 첩을 알바를 고용해서라도 대동해야 하는 이유다. 미녀의 매력은 집단에 긴장을 조성하여 결속력을 얻어내는 권력의 구성요소다.
여자가 남자를 원하지 않는 것은 확실한 이유가 있다. 여자는 보호자를 원하는데 사회가 안전해져서 보호자가 필요없게 된 것이다. 노후에 남편은 필요없고 자녀만 있으면 된다. 사회는 점차 비혼출산 경향으로 가고 있다. 이 경향은 적응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남자가 여자를 원하지 않는 것은 가부장제, 문중권력이라는 사회의 권력질서가 무너졌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다른 형태로 권력질서를 만들어야 한다. 권력이 정치권력만 의미하는건 아니다. 매력, 인기, 유행도 권력이다. 집단을 긴장시키고 결속시키면 된다.
돈이 없어서 결혼을 안하는게 아니라 권력이 사라져서 결혼을 안한다. 그러므로 대안권력을 만들어야 한다. 프랑스의 무도회와 일본의 성진국화가 힌트가 된다. 어떤 형태로든 사회에 성적 긴장을 조성해야 한다. 마광수가 정답을 말했다는 이유로 타살되었다.
여성은 성적 매력이 자신의 누려서 마땅한 권력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현모양처는 필요없고 남친이 많은 여자가 우대되어야 한다. 김건희가 윤석열을 통해 권력을 추구하듯 남자는 여자를 통해 권력을 추구해야 한다. 어떻게든 집단을 긴장시키면 된다.
돈이든, 능력이든, 신분이든 매력에 속한다. 매력은 권력에 속한다. 권력은 인간을 흥분시키고 집단을 긴장시킨다. 인간은 통제되는 긴장 속에 머무르려고 한다. 긴장이 통제되지 않는 것이 스트레스다. 여자는 연상의 파트너에게 매력을 느끼고 남자는 반대다.
우리는 불균형 속의 균형, 비대칭 속의 대칭, 결어긋남 속의 결맞음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 불일치와 일치 사이에 인간의 능동적인 액션이 자리잡기 때문이다. 기계적인 평등과 일치만 있다면 인간은 수동적인 존재가 된다. 이미 인간은 많은 능동성을 잃었다.
인간은 원래 결혼하지 않았다. 결혼을 통해 간극을 메꾸려고 한 것이다. 인간의 1/3은 비혼, 1/3은 비혼출산, 1/3은 결혼으로 정리될 것이다. 어느 쪽이든 인간의 능동적 액션이 답이다. 핑계를 만들어 매력을 버리고 수동적인 존재로 안주한다면 인간실격이다.
결론.. 남녀가 서로를 탐하는 본질은 권력이다. 권력은 매력이고 매력은 외모, 재력, 능력이다. 권력은 집단을 긴장시키며 인간은 긴장 속에 머무르고자 한다. 결혼을 통한 재산보호와 성적만족의 추구도 있지만 이 부분이 점차 퇴색되어 비혼주의로 가고 있다.
정답은 권력의 회복이다. 가부장제를 복원할 수는 없고 다른 형태의 풀뿌리 권력이 만들어져야 한다. 남녀가 서로의 매력을 긍정하고 이용하는 분위기로 가야 한다. 남녀가 파트너를 통해 권력이나 매력을 추구하며 사회를 긴장시키는 행동은 긍정되어야 한다.
어원연구
인도유럽어는 취미로 산스크리트어를 공부하던 사람이 우연히 발견했다. 그러나 일반인이 영어와 산스크리트어 어휘를 단순비교 해서는 도대체 뭐가 닮았다는 말인지 전혀 감이 오지 않는다. 각도를 살짝 틀어서 보면 패턴이 보인다.
불이 활활 탄다. 활>화火, 탄다>탄炭. 일반인의 언어감각으로는 '불이 탄다'가 한자어와 통한다는 점을 포착할 수 없다. 바람이 붕붕 분다. 풍風과 연결하면 패턴이 보인다. 붕붕>불다wind>불음>바람. 붕붕>윙윙wind임을 깨닫게 된다.
인도유럽어를 발견한 윌리엄 존스는 언어감각이 특별한 사람이었다. 우리가 쓰는 한자어는 중고한어인데 근래에 청나라 여진족의 지배를 받으며 중국어 발음이 많이 변했지만 객가어에 중고한어 자취가 남아있으므로 추적할 수 있다.
사람의 치아만 '이'가 아니고 톱니처럼 뾰족한 것은 다 이다. 버섯도 귀와 형태가 닮았으므로 이茸라고 한다. 귀耳, 이ear, 치齒Teeth는 어원이 같다. 귀와 이와 치는 우리말, 영어, 한자어가 모두 같은 뿌리에서 출발했음을 알 수 있다.
우리말과 영어의 어휘를 단순비교해서는 패턴이 보이지 않으므로 사람들이 납득하지 못한다. 한자어, 영어, 우리말이 크게 공통된다는 점을 드러내려는 것이다. 이는 언어의 발생원리 문제다. 족보를 끝까지 추적하면 보이는게 있다.
언어가 어떤 원리로 만들어지는가를 추적하려는 것이다. 인도유럽어는 족보가 밝혀져 있다. 펀잡에서 출발해서 런던까지 가는 중간경로가 보인다. 인도유럽어족은 400개 언어로 분화했고 지구인 중에 무려 25억 명이 사용하고 있다.
엄마, 아빠는 M과 P가 뒤에 온다. 우리는 ‘철아’ 하고 부르는 말 ‘아’를 뒤에 붙이지만 중국인들은 ‘아철’ 하고 아를 앞에 붙인다. 아큐정전의 '아큐'다. 홍콩영화에 많이 나온다. 주윤발>아발, 주성치> 아치. 아빠의 아는 접두어였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우리말과 영어와 한자어의 엄마, 아빠, mom, papa, 媽媽, 爸爸가 완전히 같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사실은 중국 안에서도 발음이 다양하므로 한국어와의 차이는 작다. 그런데 일본어 엄마, 아빠와는 유사성이 없다.
이 점이 중요한 이유는 우리말에 한자어 어휘가 무수히 침투해 있는데 그 중의 다수는 5천년 전부터 원래 공유하던 말이라는 것이다. 말과 마馬가 발음이 같다고 해서 말이 한자어라고 볼 수는 없다는 말이다. 몽고말로도 말은 몰이다.
영어에도 mare가 있다. Horse는 탈것이라는 의미가 있는데 이는 전투용 거세마를 의미하는 말로 보인다. 이런 식의 한중영 공통어가 백여단어 정도라면? 별로 놀랍지 않다. 그 정도 영향은 받는다. 천개 정도라면? 역시 대수롭지 않다.
그러나 언어는 막대한 숫자의 파생어를 만들어낸다는 사실을 알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틈, 뜸, 짬, 참(새참), 띄엄, 띄움, 드문, 땜, 때움, 뗌, 토막, 도마, 돔, 도미, 두메, 점(찍다), 점(치다)로 조금 더 깊이 들어가면 몇 곱절로 늘어난다.
위 17개의 어휘는 T+M 패턴을 모은 것이고 거기서 떨어지다, 따르다 등으로 뒤의 M을 빼거나 앞의 T를 빼면 숫자가 많아진다. 너무 많아서 어휘를 다 열거할 수가 없다. 백단어가 유사하다면 실제로는 천단어의 뿌리가 같은 것이다.
왜 이 점이 중요한가? 언어의 뿌리에는 동작이 숨어 있다. 모든 언어는 보디사인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하나의 동작에서 수백, 수천개의 어휘가 만들어진다. 언어 진화의 출발점이 되는 씨앗언어가 있다. 근원어 백개를 찾으면?
이를 파생어로 확장했을 때 수천, 수만 단어가 되는 것이다. 노勞, 노老, 노櫓, 납拉, 렵獵의 공통요소는? Lab이라는 동작이 있다. 그것은 나불대는 것이다. Lever와 같다. Rudder와 통하는 어휘다. 지렛대나 노젓기는 동작을 반복한다.
Labor는 뭘까? Robber는 강도다. 강도가 날치기 하는 동작이 납拉, 렵獵과 같다. Robe는 예복이지만 게르만족이 로마인의 옷을 날치기해서 강탈한 옷이다. 게르만은 원래 옷이 없다. 로마인의 토가는 소매가 없어서 벗겨갈 수 있다.
잔디lawn가 누더기, 너덜너덜한 가죽leather, raw날 것, ruffle러프한, 너풀, 나불, rug러그, rag넝마, rabbit 갉는(낚아), rat랫, 낚는, rash너절한, razor너절한 면도밥, rub보푸라기. 공통요소는 팔을 구부리고 무언가를 낚아채는 동작이다.
노동자Labor의 노勞는 팔을 구부리고 노row 젓는 동작의 단순반복이다. 노勞동자가 노櫓를 저으며 허리가 구부러진게 노老인이다. 놉(삯일꾼), 늙다, 낡다, 낚다, 로봇Robot은 노젓기와 같이 몸을 구부리는 단순반복 동작에서 나왔다.
굴과 혈穴과 홀hole은 같다. 홀hall, 헬hell로 파생어가 나온다. G>H패턴이 있다. camera(작은 방)>home과 같이 구멍>굼>홈>움으로 변한다. 굴hole+모임m=굼, 구멍, 홈>움(움집), 흠(흠집)으로 확장된다. 감추다, 훔치다도 같은 뿌리다.
가마(가마솥), 가마(타는 가마), 검댕이, 검정, 검다, 곰, 가마우지, 개미, 거미, 거머리로 확장된다. 굼벵이, 갈무리, 감(땔감, 먹잇감은 구멍에 저장하다, 갈무리하다는 뜻이다.) 곪다, 캄캄하다, 깜깜하다, 껌껌하다로 계속 나아간다.
국어사전을 털어보면 수백 단어가 더 나올 것이다. 이것은 인생을 걸고 연구해볼만한 가치가 있다. 시간만 널널하다면 말이다. 필자는 구조론을 연구하느라 여기에 투입할 시간이 없다. 윌리엄 존스는 원래 외국어에 능통한 사람이었다.
home, camera(작은 구멍) chimney, camp, cave(hole이 벌어진, 굴이 막힌게 home) house, 헛간hut, 뿔horn, civil, city, 혹hump, 궁둥이hip, 항문의 항肛은 똥구멍이다. 궁둥이는 구멍둥이>엉덩이. 구멍>우멍, 굼집>움집은 ㄱ탈락이다.
갱坑은 항肛, 공孔과 같은 구멍이다. 우리말과 한자어, 영어가 같은 근원어를 공유하고 있음이 증명된다. 일본어는 우리말과 문법이 비슷하지만 근원어가 다르다. 하나, 둘, 셋이 다르다. 엄마 아빠나 수사와 같은 기초어를 봐야 한다.
원시인은 하나, 둘, 셋 밖에 세지 못한다. One, two, three는 하나, 둘, 셋이다. 일본어와 중국어는 영어와 수사가 다르다. 한국어만 특별하다. 셋까지 같고 넷부터 달라진다. 3진법에서 12진법으로 갔다가 10진법으로 정리된 증거다.
3진법에서 10진법으로 갈아타는 분기점에 우리민족의 조상이 한반도로 이동했다는 의미다. 십진법의 의미는? 거래를 했다는 의미다. 수천년 전 처음으로 상업이 발생할 무렵에 한반도인의 정체성이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윷놀이의 도개걸윷모는 돼지, 개, 염소, 소, 말이다. 염소는 goat, 강羌이다. 강족은 양치기다. 삼국지의 강유는 양치기 부족이었다. 강과 양은 원래 같은 발음인데 ㄱ 탈락이다. 갈羯족은 강족의 한 갈래인데 원래는 발음이 같았다.
볫남>월남, 붓다>불타, 붓>필 패턴으로 goat>걸, goat족>강족>갈족이 된다. 과거에 면양은 없었고 모두 산양이었다. 산양은 Goral이다. Goral은 고라니다. 발음이 변하는 경로가 추적된다. goat>강羌>걸>고라니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모든 의문사의 뿌리는 how, 하何다. 이전에 call이 있었다. call은 원시인이 고래고래call 소리질러 위험을 알리는, 경고하는 소리, 동료를 부르는 소리다. 콜이 뜨면 까로 받아준다. question의 접두어 que~가 '까'다. quest는 깝치다.
까?를 반복하며 무언가를 요구하는게 퀘스트다. 쿠오바디스quo vadis?는 quo까? + 어디vadis. Because의 cause는 꾸짖음인데 '까?'를 반복하는게 꾸짖음이다. 까?>꾸짖다>꾸중cause>꾸지람은 모두 근원어 call에 대한 피드백이다.
'까?'가 순화되면 how다. 何로 교차검증 된다. 더 순화되면 w가 붙어 who, when, where, what, why인데 모두 how의 굴절이다. 터키어 의문사는 앞에 n이 붙어 n+who=누구. 언제는 when+때, 교착어는 뒤에 장소나 시간이 붙는다.
어디, 어데는 where+데(장소). 어디서는 where+데+so. so는 그래서의 서. 무엇을, 무+what, what는 wh~+at이다. at은 우리말에서 조사 '에'가 된다. 학교에, 집에. 얼마 how much? 어찌, 어떤, 어때는 어wh~에 추가되어 교착된 것이다.
필자는 몇 가지 패턴을 발견했을 뿐이다. 알려지지 않은 더 많은 노다지가 숨어 있다. 상고한어, 힌디어, 페르시아어의 발음을 알아내면 성과가 있을 것이다. 한 단어에서 백 단어씩 파생되므로 백 단어를 밝히면 일만 어휘가 찾아진다.
무엇보다 재미가 있다. 패턴에 눈을 뜨면 고구마처럼 줄줄이 사탕으로 끌려오기 때문이다. 튀르키예어, 페르시아어, 힌디어, 한자어에 정통한 사람이라면? 윌리엄 존스 같은 어학천재가 한국에서 태어났다면 뭔가를 해냈을 것이다.
우랄알타이어 개념은 학계에서 버려졌고 우리말은 뜬금없이 고립어군으로 되어 있다. 말이 안 된다. 일본어는 우리말과 문법이 비슷하지만 어휘가 다르다는 점에 착안해야 한다. 단어가 문법을 따라간다는 고정관념을 버려야 한다.
문법은 우리의 생각과 달리 훨씬 나중에 만들어졌다. 언어가 굴절어, 고립어, 교착어로 변했다가 다시 굴절어가 된다는 순환진화설도 있다. 터무니없는 주장이지만 의외로 문법이 여러번 바뀌었다는 역사적 사실을 반영하고 있다.
우리민족의 조상은 중국 북쪽에서 인도유럽어를 쓰는 집단과 교류했다. 문법이 없는 원시어를 쓰며 인도유럽어와 어휘를 공유하다가 동쪽으로 이동하며 튀르키예어의 문법을 받아들였다. 투르크인이 동쪽으로 올때 떠밀려왔을 것이다.
중국어는 문법이 없다. 문법이 필요하면 거기에 맞는 단어를 새로 만들어낸다. 모든 언어에 당연히 문법이 있다는 생각은 편견이다. 문법만 공유할 수도 있고 어휘만 공유할 수도 있다. 피진은 중국인이 영어 어휘만 차용한 신생어다.
같은 뿌리에서 나왔으나 완전히 달라져 겉보기로는 패턴을 알아채기 어려워진 이유는 원시인의 어휘가 매우 짧기 때문이다. 가, 해, 서, 와, 놔, 줘, 패에 교착어로 명령형 라let가 붙으면 가라, 해라, 서라, 와라, 놔라, 줘라, 패라가 된다.
현대인은 '갔다와라'고 상당히 복잡한 명령을 내리지만 원시인은 그냥 '가!' 한마디로 해결했다. 중국어는 아직도 그 전통을 완전히 버리지 못한 것이다. 영어도 원래는 어휘가 단음절이었다. 어휘가 길어진 현대어를 비교하면 안 된다.
언어는 진화한 것이며 씨앗이 있고 씨앗은 동작이나 의성어다. 동작 하나에서 단어가 1천개는 만들어진다. 특히 영어에서 P로 시작되는 단어는 거의 뿌리가 같다. P는 강약의 양 조절을 나타내므로 양의 차이에 따라 어휘가 많아진다.
언어가 만들어지는 원리를 알면 완전히 다른 세계가 열린다. 세계 25억 인구가 인도유럽어를 쓴다는 것은 그들이 많은 어휘를 만들었다는 말이다. 그 시점에 중국이라는 문명은 태어나지도 않았고 황하 하류는 바다여서 사람이 없었다.
당연히 우리말의 다수 어휘가 세계 25억 인구가 쓰는 인도유럽어에서 들어왔을 가능성을 추적해야 한다. 우리민족은 한반도에서 솟아나지 않았고 중국 화북은 바다여서 사람이 드물었고 북중국은 인도유럽어의 고향과 거리가 가깝다.
언어의 발생원리를 찾으려면 로제타석이 필요하다. 중국어는 교착되거나 굴절되지 않은 원시어의 모습이 남아있다. 한국어도 교착되기 전의 흔적이 있다. 한국어, 중국어, 인도유럽어 3일치로 언어의 진화를 밝히는 로제타석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