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공형평(鏡空衡平)- 거울처럼 투명하게, 저울대처럼 공평하게
사람이 한평생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자기가 평가받는 일도 많고, 또 자기가 평가하는 일도 적지 않다. 유치원에서부터 말 한마디 하고서 “잘했다”, “못했다”라고 선생님 말씀 듣는 것부터가 모두 평가다.
각종 시험, 면접 등이 다 평가다. 심지어 운전시험, 신체검사 등도 다 평가라 할 수 있다.
남을 평가하는 경우로는, 선생이 되어 학생의 학업성적이나 행동발달 등을 평가하는 것, 기업체의 책임자가 되어 사람을 채용하는 것, 선거를 통해서 누구를 뽑는 것. 이런 것들이 다 평가다. 어떤 음식점에 가느냐? 어떤 물건을 사느냐? 등도 다 평가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사람이 평가를 떠나서는 하루도 살 수가 없다.
그러나 사람들은 대체로 자기가 한 평가는 객관적이고 공정하고 원칙에 입각해서 했다고 믿고 있다. 그러나 자기가 평가를 받은 경우는 대부분 주관적이고 불공정하고 원칙도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평가를 받은 사람들의 불만이 쏟아져 나오게 되어 있다.
성적을 받고서 만족하는 학생은 최고점수를 받은 몇 명뿐이고, 대부분은 불만이다. 입사지원자 가운데서도 최종시험에 합격한 사람만이 만족하지 떨어진 사람은 자기의 결점을 돌아보기 전에 먼저 평가에 대해서 강한 불만을 가지게 마련이다. 진급대상자 가운데서도 진급한 사람은 평가에 대해서 불만이 없지만, 진급하지 못한 사람은 불만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평가의 생명은 공정성에 있다. 공정하게 평가하려면, 명확한 평가기준이 있어야 한다. 평가할 ‘평(評)’자의 글자 구성을 보면, 말씀 ‘언(言)’오른쪽에 평평할 ‘평(平)’자가 붙어서 이루어졌다. 글자 그대로 ‘말을 공평하게 하는 것’이 평가할 ‘평(評)’자의 본래 뜻이다. 평가기준이 애매하거나 흔들리면 공정한 평가가 될 수가 없다. 자의 눈금은 어디를 가도 변하지 않는 것처럼 원칙을 지켜야 한다.
* 鏡 : 거울 경. * 空 : 빌 공. * 衡 : 저울대 형. * 平 : 평평할 형 (경상대 한문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