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유럽에서도 오래된 대학 중 하나인 더블린의 트리니티 대학입니다. 마침 셰익스피어 축제가 진행되고 있어서, 거금을 내고 연극관람을 했습니다. 야외에서 열리는 저녁 공연이라 너무 추웠지만, 그래도 재미있게 볼 수 있었구요... 4살짜리 딸래미도 두시간동안 칭얼거리지 않고 재미있게 보아주어서 고마웠습니다.
2. 이 거리는 저예산으로 만들어져 크게 성공한 Once라는 영화의 배경이 된 Grafton Street입니다. 트리니티 대학 바로 옆에 있는데, 많은 상점과 레스토랑이 모여있고, 거리에서 연주하는 뮤지션들과 행위예술 등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제가 Once를 너무 재미있게 봐서 꼭 가보고 싶었던 곳 중 하나입니다. 길거리를 걸으며 영화의 장면들을 회상할 수 있었죠...
3. 술집이 즐비한 템플 거리... 그 중에 이 템플바가 가장 유명한 곳 중 하나입니다. 물론 저는 애가 있어서 들어가보지는 못했네요.
4. 아일랜드 국립 박물관: 규모는 크지 않지만, 전시물의 구성이 참 좋았던 곳입니다. 안타깝게도 전시물의 사진촬영은 금지되어 있어서 내부의 사진만 한장 남아있습니다. 몇년전에는 (아마 한국에 살때) 남는건 사진뿐이라고, 몰래몰래 촬영하기도 했는데, 지금은 더이상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그냥 현지에서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느끼고.. 그것에 더 치중하려구요...
5. 아일랜드 국립 자연사 박물관: 역시 규모는 작지만 전시물의 종류와 수는 어마어마 합니다. 주로 박제나 뼈 등이 전시되어있기 때문에, The Dead Zoo라고도 합니다. 사람들이 그렇게 얘기하기도 하지만, 박물관 내 팜플렛에 "The Dead Zoo"라고 쓰여있어서 더 인상적이었습니다.
6. 아일랜드 국립 미술관: 박물관, 자연사박물관, 미술관이 모두 멀지 않은 곳에 모여있습니다. 특히 미술관은 전시물이 좋아서 두번씩이나 갔습니다. 하지만 여기도 내부 사진촬영은 불가하고, 이렇게 전시물이 없는 곳에서만 촬영이 가능합니다. 크래프트 하는 곳에서 열심히 작품을 만들고 있는 어린 아티스트들입니다.
7. 더블린 캐슬: 지금은 성의 일부만 남아있고, 대부분의 건물이 현재 정부기관으로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가이드가 인솔하는 투어만 가능합니다.
8. 더블린 성의 내부입니다.
=== 런던 ===
1. 히드로 공항에서 입국할 때 나눠준 여왕즉위 60년 기념 플래그.. 우리네 생각으로는 여왕의 아들에게 그냥 넘겨주어도 좋을 것 같지만, 사실 찰스 황태자는 정치, 경제분야에 지식이 많고, 관심도 많아서 정치인들이 반대를 많이 한다고 하네요... 여왕이 아직 정정해서, 아무래도 왕위는 윌리엄에게 갈 가능성이 많아보입니다. ㅎㅎ
2. 런던의 입구.. 타워 브릿지. 런던 하늘은 늘 저런 회색.. 더블린도 그렇고, 런던도 그렇고, 하루 예상 강수량이 1mm인데, 그게 하루종일 내릴수 있다는 사실에 너무 놀랐어요. 에드먼튼이나 한국이었다면 1mm는 5분만에 끝인데...
3. Science Museum: 미국 워싱턴DC의 항공우주박물관보다는 훨씬 못하지만, 그래도 많은 비행기를 볼 수 있는 곳입니다. 문 닫기 직전에 갔더니 사람이 없어서 좋기는 했는데, 직원이 무언의 압박을 해서 후딱 보고 나왔습니다.
4. Natural History Museum: 규모나 전시물의 수가 어마어마한 곳입니다. 워싱턴 DC의 자연사박물관 보다 더 큰 것 같네요. 건물은 100년도 더 되었는데, 본래부터 자연사 박물관을 열기 위해서 만든거라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기둥에 도마뱀, 원숭이, 새, 꽃과 같은 돌 조각이 되어있습니다. ㅎㅎ 딸래미가 너무 좋아해서 두번이나 갔는데도 다 못보고 왔습니다.
5. 왕실 근위병들... 실제로 보니까 완전 멋지던데요..
6. 왕실 근위병 중 기병들. 위에서 본 보병들보다 백만배 더 멋져요...여왕즉위 60주념 퍼레이드를 연습중이었습니다.
7. 런던아이에서 본 빅벤. 역시나 이날도 비가 내림. -.-
8. 피카디리 서커스와 옥스포트 서커스 사이의 유명한 상점 거리.. 더블린의 그래프톤 스트릿에 비해 어마어마한 규모이지만, 역시 하늘은 회색..
9. 대영박물관: 여기는 일부구간을 제외하고는 사진촬영이 자유지만, 별로 사진을 찍지 않았네요. 볼거리가 정말 많아서 두번이나 갔는데도 다 못봤어요. 그래도 역시 피카소의 그림은 볼만했네요.
.... 끝없는 수평선만 보이는 영불해협을 지나 잉글랜드 최서단의 Land's end 곶을 돌아서 북상해간다. 창밖에 보이는 낙조는 아름답다. 남한보다 약간 작은 면적의 아일랜드는 강대국 영국의 곁에 있었기에 불이익을 당하고도 늘~ 그렇게 살아야했다. 지금도 북아일랜드(얼스터지방)는 영국에 강제로 빼앗긴 상태로 반환을 요구하는 데모, 테러가 끊이지않는 곳이다. 이것도 분단의 비극이 될 수 있는 것이며, 섬전체의 독립을 요구하는 카톨릭교도의 대항은 외력해져 북아일랜드의 반환은 요원해보인다. 어제 저녁엔 83시간의 non-stop여행을 한 뒤끝이라 더블린 Y.H.에 도착하자마자 취침에 들어갔다. 워낙에 쌓인 피로라 영~ 개운치가 않다. 상당히 시설이 좋은 더블린 Y.H.에는 400여개의 bed가 있어 늦게 와도 별 문제가 없는 곳이다. 아일랜드는 참 조용하고 깨끗한 나라라는 인상을 깊게 받는다. 변덕스런 날씨만 빼면 웨스트 버지니아(♬~^^)처럼 almost heaven이다.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엘리자베스 1세 여왕에 의해 세워진 명문 Trinity대학 도서관에 보관중인 長書(The book of kells)의 양에 놀라게 된다. 서기 800년 경부터 모아진 책들, 신주모시듯 정리되어 있고 그 긴 홀의 이름도 'The long room'이다. 핸리 8세는 아들을 낳지 못한다고 몰래 결혼한 시녀 Anne Bolelyn을 간통죄로 몰아 처형했지만, 이이러니컬하게도 그녀가 낳은 딸이 후에 엘리자베스 1세로 즉위하게 된다. 그녀는 많은 선정을 베풀고 교육 발전에도 크게 공헌을 하였다. 헨리 8세와 Ann의 이야기는 영화 '1000일의 앤'으로도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다. 물론 아일랜드는 영국에 합병되어 12세기부터의 식민지 생활이 20세기 초까지 이어졌던 것이다. - 더블린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