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손가정과 한부모 가정 등과 관계를 맺으며 소액이나마 후원금을 보내기 시작한 우리 모임. 계좌이체로 빼가는 것도 아니고 강제적도 아닌 자발적 납부 회비의 기준(??^^)은 월 2천원. 인터넷 뱅킹을 상시적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모임 통장 번호 기억해서 회비를 보내는 것은 만만치 않은 일이 된다.
노사모 안에만 모여 있지 말고 우리 이웃들 속으로 들어가 함께 하라는, 당선 1주년을 기념하는 모임의 말씀을 대표가 전하면서 토의를 거쳐 만들어진 모임으로 처음엔 6가구를 선정해서 후원을 시작했다. 중간에 수령자 분이 돌아가시기도 하고 독거노인에 대한 정부의 지원제도가 마련되면서 빈자리는 유니세프나 정암학당 등으로 확대되었다. 몇 년 동안은 매월 정기적인 모임이 지속되었다. 그 모임도 대부분 손수 장을 보아 활용 가능한 공간을 무료로 이용한 덕분에 많은 금액이 남았고, 십시일반 자기 몫의 밥값(??^^)을 내면서 회비 몇 만원을 얹어 주는 회원들이 있어 명절뿐만 아니라 방학과 어린이날, 어버이날 선물도 가능했었다.
그러다 세상이 어두워지고(??...@@) 삶이 고달파지면서 월별 정모만이 아니라 정기총회를 제대로 진행하지 못하는 시간이 계속되다보니 회비도 함께 줄었다. 회비 감소를 고민하던 내게 “회비 떨어지면 모임 문 닫으면 되죠!!~~” 하는 말을 들으며 마음이 조금 무거워졌는데... 해뜨기 전이 가장 어둡고 춥다는 말을 여기다 써도 되려나??^^ 천사 같은^^ 예쁜 동생이 거액의 회비를 쾌척해 주었다.
“언니, 제가 오래도록 지켜봤는데... 그 모임은 회비는 단 한 푼도 허투루 쓰지 않고 오롯이 후원가정 지원하는 데 쓰잖아요. 그러니까 내가 믿고 드릴 수 있어요. 후원가정에 해주고 싶은 거 다 하세요!!~~”
다른 통로를 통해서도 자기들 몫의 사회 기여를 충분히 하고 있음에도... 관심을 갖고 우리 모임에도, 하늘만큼 존경하고 사랑하는^^ 우리들의 선생님이 설립하신 학술단체에도 지난달에 평생후원금을 보내주었다.
“언니, 우리 가게에서 앉아서 보면 노을이 얼마나 예쁜지 알아요??... 이 풍경을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은데... 너무 아쉬워요...^^;;”
낮에 갔다가 식구들 저녁 준비하러 들어오느라 미처 느껴보지 못한 벨라온의 노을을 보러 가는 날, 흐린 하늘에서 나풀나풀 눈송이가 내렸다. 첫눈이다. 노을은 다음에 봐야겠다... 생각했는데 하늘이 조금 걷히면서 내 휴대폰에도 잡히는 따듯한 햇살이 살짝살짝 나타났다. 나는 왜 벨라온의 석양이 여의도 방향으로 진다고 생각했을까? 바로 강 건너편으로 빠~알간 해가 내려가고 있었다. 너무 눈부셔서 바라볼 수도 없는 강렬함이 아니라서 더 따듯하고 포근한 햇살을 한참동안 지켜봤다. 근무하는 남편더러 이 풍경을 같이 보자고, 퇴근하고 도심역으로 오라고 불렀는데... 오늘따라 잔무가 생겨서 못 온다는 남편의 부재도 아쉽고 두 아들들의 부재도 아쉬워 다음을 기약해야겠다. 그래도 예쁜 동생이 자랑하던 벨라온의 석양은 제대로 느끼고 돌아온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