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
생명이 살아가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호흡이다.
호흡이 있음으로 해서
에너지 대사가 가능하고
생명 활동이 비롯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생명은 가장 중요한 호흡을
알아차리지 못한 채 살아간다.
대신 생존에 중요하지 않은 잡다한 것에
주의를 기울여 알아차리고
여기에 얽매어 산다.
우리의 뇌는
반복되어 익숙한 것은 의식하지 않고
자동으로 처리되도록 하고
새롭고 생소한 것은
주의를 기울여 알아차림으로써
학습을 하도록 진화하였다.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는데
정보처리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함이다.
이 결과 우리는 중요하지만
반복되거나 익숙한 활동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의식하지 못한 채 습관적, 자동적으로 행동하며,
중요하지 않지만 새로운 상황에만 주의를 기울인다.
매우 중요하지만 익숙한 대상보다
중요하지 않아도 새로운 대상에
정보처리 자원을 과도하게 쏟는 것은
생명에게 효율적인 적응을 가능하게 하지만
괴로움을 만드는 원천이다.
주의하지 않고 한눈을 파는 사이
사고를 내고
몸이나 마음이 불구가 되고
경제적, 사회적, 또는 심리적으로
평생 불행한 삶을 사는 예처럼
현재의 중요한 정보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아
비롯되는 실수와 어리석음은 괴로움을 만든다.
현재에 발생하는 정보의 지각과 처리에 소홀하면
그 결과는 업이 되어 미래의 불행의 씨앗이 된다.
또한 마음이 지금 이 순간의 경험에 머물지 않고
지나버린 과거에 붙들려 생각이 머물거나,
오지 않은 미래에서 생각이 방황하는 것은
심리적 괴로움의 바탕이 된다.
명상이란 중요하지 않는 곳에
이끌리는 주의를
의도적으로 중요한 일에 주의를 기울여
알아차리는 훈련이다.
그 첫걸음은 생명에게 가장 중요하지만
의식하지 못하는 호흡을 주의를 기울여 알아차리는 것이다.
이를 시작으로
중요하지만 알아차리지 못한 채 습관적으로 행하는
모든 것들을 대상으로 하여 주의를 기울여 알아차린다.
숨쉬기, 말하기, 걷기, 먹기, 신체 균형과 동작 등
우리가 의식하지 않는 모든 것들이 주의 기울임의 대상이다.
또한 내적, 외적 감각의 지각
그로부터 생기는 느낌과 감정의 발생과 소멸
생각과 지식의 발생과 소멸 역시 주의 기울임의 대상이다.
주의력을 높여 유지한 채 (samadi),
대상이 생겨나고 변화하며 사라지는 것을
관찰하여 알아차리는(sati) 것이다.
감각, 느낌, 감정, 생각이 생겨났다 변하여 사라지고
그 결과 생겨나는 학습이
사고와 판단, 선택과 의사 결정 및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조건화와 습관, 그리고 그것이 가져올 위험을 알아차리는 것이다.
의도적으로 매 순간 호흡에 주의를 기울여 알아차려라.
적어도 호흡을 알아차리는 동안은
마음은 과거나 미래가 아닌 현재에 머물게 되며
지나버린 과거의 되새김과
오지 않은 미래의 방황에서 비롯되는
괴로움을 벗어나게 된다.
또한 현재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과
그 경험에 대한 정보처리에 충실함으로써
행복하고 바람직한 미래를 만드는 초석이 된다.
인생의 불행은
주의하지 않아 알아차리지 못하는 데서 오는
모름, 착각, 실수, 어리석음, 기회 상실,
잘못된 생각과 판단, 그리고 잘못된 선택과 행동에서 비롯된다.
매 순간 호흡에 주의를 기울여라.
호흡을 알아차리는 순간 만은
온갖 견해의 그물에서 벗어나
실재로 자유롭게 존재하는 자신을 느낄 수 있으며,
그 무엇에도 의존하지 않고
그 무엇도 결핍됨이 없이
온전히 현존하는 자신을 느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