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말레이시아를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인도네시아어로 인사말을 건네 외교적 결례를 범했다는 논란이 한국 내에서 불거졌습니다. 한국 언론에서는 12일 문재인 대통령은 오후 3시 30분에 열린 한-말레이시아 한류와 할랄 전시회에서 저녁 인사인 '슬라맛 말람(Selamat Malam)'이라는 잘못된 인사를 건넸으며, 이어 12일 말레이시아 동포 간담회와 13일 저녁에 열린 국빈만찬에서는 '슬라맛 쁘땅(Selamat Petang)'이라는 잘못된 표현을 썼다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13일 마하티르 총리와의 정상회담 뒤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는 '슬라맛 소르(Selamat Sore)'라는 인사를 건네면서 이 역시 적절하지 않은 인사말이었다는 지적 또한 있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인사말 실수에 대한 말레이시아 언론의 기사는 어제까지 없었으나 한국 언론에서 인사말 실수에 대한 지적이 거세지면서 말레이시아 언론들은 '문재인 대통령의 인사말 실수에 대한 한국의 여론'에 대한 기사를 보도하기 시작했습니다. 말레이시아 언론 <프리말레이시아>는 '슬라맛 소르인가 슬라맛 쁘땅인가? 문재인 대통령의 인사가 한국에서 문제 일으켜'라는 제목으로 한국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의 인도네시아 인사말에 대한 기사를 보도했습니다. <프리말레이시아>는 "당시 문재인 대통령은 마하티르 총리와 공동기자회견에서 '슬라맛 소르'라는 인사말을 건넸다. 이 인사말은 인도네시아에서 주로 사용되는 인사말이지만 이웃 국가의 언어로 비슷하며 보통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모두 이해 가능한 인사말이다. 공동기자회견에서 마하티르 총리는 미소를 지으며 기쁨을 표했으며 고위장관들은 미소를 지었으나 한국에서는 말레이시아 인사말인 '슬라맛 쁘땅'을 사용하지 않은 것에 대해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오후 8시에 있었던 만찬에서 '슬라맛 말람'이라는 저녁 인사를 건네지 않고 오후 인사를 건넨 것에 대해 한국인에게 많은 비난을 받았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에 반대하는 정당과 언론들은 이를 외교적 참사(diplomatic disater)라고 표현하면서 대통령을 비난하고 있다면서 코리아타임즈는 무능함(incompetence)라는 말로 이러한 상황을 묘사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프리말레이시아>는 "말레이시아 총리실은 AFP 통신과 인터뷰를 통해 통해 슬라맛 소르(Selamat Sore)는 말레이시아인들도 사용하는 인사말이며, 한국 대통령이 이 인사말을 건넸을 때 행복하고 기뻤다. 이것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라고 전했습니다.(https://www.freemalaysiatoday.com/category/nation/2019/03/22/selamat-sore-or-selamat-petang-moons-malay-sparks-row-in-south-korea/?fbclid=IwAR3HbkQdpOHLbuKz-zGY1XmGPOuAHJpAqXfbo0PAqcLbUpBRvVMKbBP-iZA)
다른 말레이시아 언론 <뉴스트레이츠타임즈>에서도 오늘자 기사 '굿 애프터눈, 굿나이트, 굿니스미: 문재인 대통령의 인사말을 향한 한국인들의 분노'라는 제목으로 "굿 애프터눈과 굿 나이트가 무슨 차이가 있는가? 한국의 극악무도한 정치계에서 이것은 정치적인 논란을 일으켰고 외교부 장관은 이 문제에 대한 사과를 건넸다"라고 보도했습니다. <뉴스트레이츠타임즈>는 <프리말레이시아>와 같은 내용의 기사를 전하며 말레이시아 총리실에서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전한 내용을 함께 전달했습니다.(https://www.nst.com.my/world/2019/03/471892/good-afternoon-good-night-goodness-me-fury-over-s-korean-presidential-greeting)
<프리말레이시아> 3월 22일 자 오후 2시 58분에 보도된 이 기사는 현재까지 859명이 공유했으며 페이스북에서는 이 기사에 대해 "이게 중요한 문제인가?", "말레이시아에서 저녁에 '슬라맛 쁘땅'이라는 인사말을 건넨다", 큰 문제가 아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지난 14일 문재인 대통령의 말레이시아 국빈 방문 일정 이후 문재인 대통령의 인사말에 대한 말레이시아 반응은 없었으나 한국 내에서 쏟아지는 기사에 대해 말레이시아 언론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말레이시아 언론은 인사말 실수에 대한 것보다 그 상황을 해석하는 한국 내 정치 상황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단 이미지는 <프리말레이시아> 기사에 대한 말레이시아인들의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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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말레이시아에서는 보통 오전 1시부터 오전 11시 59분까지 '슬라맛 파기(Selamat Pagi)'라는 아침 인사를, 오후 12시부터 오후 1시 59분까지 '슬라맛 뜽아 하리(Selamat Tengah Hari)'라는 점심 인사를, 오후 2시부터 오후 6시 59분까지 '슬라맛 프땅(Selamat Petang)'이라는 오후 인사를, 오후 7시부터 오후 11시 59분까지 '슬라맛 말람(Selamat Malam)'이라는 저녁 인사를, 오전 12시부터 오전 12시 59분까지 '슬라맛 뜽아 말람(Selamat Tengah Malam)'이라는 새벽 인사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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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정작 말레이시아에서는 전혀 문제를 삼지 않고 있는걸 이리 난리인가 했었는데, 다행히 현지언론들이 뒤늦게 정리를 해 주네요.
한류&할랄 행사때 현장에 있었는데, 그냥 대통령의 말레이어 인사만으로도 다들 환호하고 즐거워하는 분위기였거든요.
"He tried, that's good enough". 다문화가 큰 마찰없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말레이시아답다라는 생각이듭니다.
그러게요.. 답답..
언론에 순방 소식은 하나도 없더니 꼬투리 하나 잡은 건 엄청나게 올리는 언론... 기레기가 괜히 나온 말이 아닌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