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진일신여학교는 고종 32년(1895년) 10월 15일 호주 장로교선교회 여자전도부가 설립한 부산 최초의 근대 여성 교육기관이다. 학교 이름인 ‘일신日新’은 ‘날마다 새롭게’라는 뜻이다.
이 건물은 1905년 돌과 붉은 벽돌을 이용해 매우 정교하게 쌓아 올린 서양식 건물로 1931년 2층으로 증축됐다. 개교 당시에는 좌천동에 초가 건물을 지어 3년 과정의 소학교로 출발했으며 고종 42년(1905년) 4월 15일 지금 위치에 새 건물을 지어 이전했다. 순종 3년(1909년)에는 사립학교로 인가를 받아 3년 과정의 고등과를 설치했다. 이후 고등과는 1925년 동래구 복천동으로 이전해 동래 일신여학교로 개명했으며, 1951년에 지금의 동래여자중학교와 동래여자고등학교로 분리, 개교했다. 학교가 복천동으로 옮겨간 후 이 건물은 한때 대한예수교장로회 소속 교역자 연수원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건물 정면 계단과 2층 난간 등은 20세기 초 서양식 건물의 원형을 잘 보존하고 있으며 일제 강점기 이전 서양 선교사들이 지은 건물이라는 점에서 건축사적인 가치가 뛰어나다. 또한 부산 최초의 근대 여성 교육기관이자 1919년 3·1운동 당시 일신여학교 교사와 학생들이 부산 최초로 만세운동을 주도했던 역사의 현장으로 우리나라 독립운동사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부산시는 이 건물을 기념물 제55호로 지정하고 2005년과 2006년 건물을 보수·정비해 역사적 가치의 보존에 나섰다. 2009년에는 일신여학교의 옛날 교실을 재현하고 다양한 유물을 전시한 기념전시관을 조성, 역사 교육의 장소로 활용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