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솜씨>
분위기가 깔끔해서 대화와 병행이 가능하다. 음식도 순차적으로 상에 올라 느긋하게 음미하면서 먹을 수 있다. 밑반찬은 먼저 나와 공간형 전통방식을 따르면서 주요리는 하나씩 등장하여 시간형 서구식을 접목했다. 요즘 퓨전요리의 일반적 서비스 방식이다. 대체로 먹을 만한 음식들이다. 가격에는 분위기값도 담겨 있다.
1. 식당대강
상호 : 솜시
주소 : 서울 용산구 이촌로65가길 78 2층
전화 :
주요음식 : 퓨전한식
2. 먹은날: 2024.7.17..점심
먹은음식 : 런치셋트A 27,000원
3. 맛보기
집밥같은 편안한 느낌에 푸근한 분위기여서 변화와 익숙함이 동시에 필요한 모임에 좋을 듯하다. 조용한 담소에 부담스럽지 않은 메뉴여서 좋지만, 뭔가 특별한 음식을 기대했다면 충족되기 어려울 듯하다. 정갈하고 산뜻한 맛과 실내 분위기는 음식맛을 돋군다. 서울 한식에 이런 스타일이 많은 거 같다.
연두부와 야채 샐러드다. 들깨소스맛이 좋다. 두부로 샐러드할 생각을 어찌 했을ㄲ.
된장찌개. 완전 토속적인 맛이다. 강된장으로 끓인 듯, 간간한 느낌도 있지만 그것이 오히려 개운함을 더한다.
낙지볶음. 참나물 고명으로 입맛을 돋군다. 너무 맵지 않아 좋지만 낙지가 자주 눈에 띄지는 않는다. 너무 달지도 맵지도 않게 부드러운 소스가 입에 붙는다.
참나물돼지고기구이. 불맛이 상큼하게 돌아 첨에는 밥맛이 이는데, 먹다보니 약간 퍽퍽한 느낌도 인다.
집밥같은 여러 찬이 좋다. 양이 부족한 듯하여 한번 더 요청하니 큰손이 담아왔나보다. 잔뜩 내준다. 하나하나 정성이 배인 음식 기운이 좋다. 오뎅은 졸깃하고 고소한 느낌이다.
얼갈이나물. 고춧가루를 더해 풋내를 잡으려 했다. 배추가 이렇게 가지가지고 이렇게 가지가지 찬이 되는 나라는 우리밖에 없을 거다. 배추의 다양성, 숙지나물을 통해 다시 경험한다.
도토리묵졸임. 약간 꼬들하게 말려 조리한 묵의 졸깃한 식감이 좋다. 묵도 다른 나라에서 먹나? 중국에서도 일본에서도 못 만났다. 산들강이 다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쉽사리 구하는식재료가 묵이다. 요즘 도토리가루는 주로 중국에서 수입한다는데 주욱의 식당에서는 정작 만나기 힘들다. 묵도 식재료를 다양화하고 조리법을 다양화하여 조금씩 변화하는 음식을 만날 수 있어 좋다.
음식이 다 먹을 만하지만 밥이야 말로 이곳 일미 아닌가 싶다. 이런 흰밥을 한 그릇을 다 먹어버렸다. 돌솥밥이라는 안내도 없는데, 어떻게 이렇게 졸깃 꼬들한 밥이 가능할까. 이천 밥집에 가서 먹어본 밥이 이랬다. 비결을 묻자 거기서는 도정 시기 외에 다른 비결이 없다고 했다. 도정을 밥짓는 시기 가깝게 하는 것이 최고의 유일의 비결이라고. 이집도 최근에 도정한 밥이어서일까.
4. 먹은 후
전철 건너편 한글박물관 구경. 오늘은 사투리특별전이다. 말은 청각적 존재라 전시가 참 어려울 듯하다. 입체적이고 역사적으로 하려고 애를 쓴 흔적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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