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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풍화가인[風火家人] 이여정
家人 , 한집안 위는 풍 地 아래는 불 火 서른일 땅 아래로 밝음이 감추다. 빛이 자신의 본체를 감추다. 땅 아래로 밝음이 깨지다. 땅 속으로 밝음이 들어갔다. 밝음이 땅 속에 가라 앉아 어두운 세상이 되었다. 사람이 사람 대접 못 받는 억울하고 아픈 세상이 되었다. 왕이 나쁜 정치을 하므로 악한 세상이 되었다 어려울수록 이여정 利女貞 정의로워야 이롭다. 굽히지 않고 정의를 지킨 사람이 있어 밝은 것이 상한 것과 동시에 "빛이 더욱 빛난다"로 풀이한다, 빛이 어둠을 이기고 일어나 더욱 빛나게 되었음이라. 가인家人은 利女貞이다. 집의 주인 집사람, 가인家人은 여자다. 안해다. 풍화가인의 골갱이는 여자가 그 집안의 주인이요 주춧돌이라는 말이다. 彖曰, 家人, 女正位乎內, 男正位乎外, 男女正, 天地之大義也. 家人 가인 여성이 안에서 바른 자리에 서고 남자가 밖에서 바른 위치에 서니, 남자와 여성이 바르게 함은 하늘의 큰 뜻이다.
그리고 여자에게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는 아기를 낳을 때 몹시 고생하리라. 고생하지 않고는 아기를 낳지 못하리라. 남편을 마음대로 주무르고 싶겠지만, 도리어 남편의 손아귀에 들리라." 그리고 아담에게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는 아내의 말에 넘어가 따 먹지 말라고 내가 일찍이 일러 둔 나무 열매를 따 먹었으니, 땅 또한 너 때문에 저주를 받으리라. 너는 죽도록 고생해야 먹고 살리라. 들에서 나는 곡식을 먹어야 할 터인데, 땅은 가시덤불과 엉겅퀴를 내리라. 너는 흙에서 난 몸이니 흙으로 돌아 가기까지 이마에 땀을 흘려야 낟알을 얻어 먹으리라. 너는 먼지이니 먼지로 돌아 가리라." 아담은 아내를 인류의 어머니라 해서 하와라고 이름지어 불렀다. 하와 Eva.Eve ’생명’을 뜻하는 히브리어에서 유래한 말이며, 원조 아담이 자신의 아내에게 생명을 지닌 모든 인류의 어머니라 해서 붙여준 이름 (창세 3:20). 불가타(Vulgata)에서는 이를 Eva(에바)로 번역하였다. 하느님을 불신하고 불순 종함으로써 아담과 더불어 원죄를 범하였으며 이레네오를 비롯한 교부들은 성모 마리아를 `둘째 에바’라고 불렀다. 즉 "에바의 불순명이 묶어 놓은 매듭을 마리아의 순명이 풀어 주었고 처녀 에바가 불신으로 맺어 놓은 것을 동정 마리아가 믿음으로 풀었다 "고 하며, 에바와 비교하여 마리아를 `산 사람들의 어머니’라 부르고, 가끔 "에바를 통하여 죽음이 왔고 마리아를 통하여 생명이 왔다."고 주장한다. 家人, 有嚴君焉, 父母之謂也. 엄한 어른이 있다. 친부모 시부모 부모를 이름이다. 집안에 엄한 어른이 있어야 가정의 정도가 세워진다. 父謂家嚴, 母亦釋音曰嚴, 蓋母不嚴, 則庇子過而養惡. 父母之於家, 如君之於國. 아버지는 집안의 엄함을 말하고, 어머니도 『석음』에서 ‘엄한 이’라고 하였으니, 대체로 어머니가 엄하지 못하면, 자식을 보호함이 지나쳐서 악을 키운다. 집안에 있어서의 부모는 나라에 있어서의 임금과 같다. 父義母慈, 母何以亦稱嚴. 蓋母之不嚴, 家之蠧也. 瀆上下之分, 庇子弟之過, 亂內外之別, 嫚帷薄之儀, 父雖嚴, 有不能盡察者. 必父母尊嚴, 內外齊肅, 然後父尊子卑, 兄友弟恭, 夫制婦聽, 各盡其道而後家道正, 正家而天下定矣. 아버지는 의롭고 어머니는 자애로운데 어머니를 어째서 또 엄하다고 일컬었는가? 어머니가 엄하지 않으면 집안의 좀이 된다. 위아래의 분한을 어지럽히고 자식과 아우의 허물을 비호하며 내외의 구별을 문란하게 하고 침실의 풍속을 음란하게 함은 아버지가 비록 엄하더라도 다 살피지 못하는 것이 있다. 반드시 부모가 존엄하고 내외가 정중한 연후에 아버지가 높고 자식이 낮으며 형이 우애하고 아우가 공경하며 남편이 제어하고 아내가 들어서 각각 그 도를 다한 뒤에 집안의 도가 바르게 되니, 집안을 바르게 함에 천하가 안정될 것이다. 父父子子兄兄弟弟夫夫婦婦而家道正, 正家而天下定矣. 아버지는 아버지답고 자식은 자식답고 형은 형답고 아우는 아우답고 남편은 남편답고 아내는 아내다움에 집안의 도가 바르게 되니, 집안을 바르게 함에 천하가 안정된다. 象曰, 風自火出, 家人, 君子以, 言有物而行有恒. 바람이 불에서 나온다는 것이 가인의 핵심이다. 바람이 희망이라면 불은 사랑이다. 군자는 이로써 말에는 사실과 진실에 기반해야 하고 행함에는 변함없는 기쁨이 있다. 불을 때면 연기가 난다. 가정이 사람의 장이 되어야 희망이 솟아난다. 가정은 사랑이라는 불 속에서 가정이 되지 불이 꺼진 다음에는 사랑이라 할 수 없다. 사람을 길러내는 곳이 가정이고 사랑을 길러내는 곳도 가정에서다. 바람은 장녀요 불은 중녀다. 가인은 시어머니와 며느리로 구성되어 있다. 며느리들이 시부모님을 모시지 않으려 함은 집안이 깨졌다는 말이다.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손을 잡고 함께 가정을 이끌어야 잘되는 집안이다. 風自火出 바람이 불 속에서 나온다 함은 안 집안이 잘되면 그 영향이 온 집안, 사회국가, 이 세상에까지 번져 간다. 불이 나면 바람이 인다. 정월에 불을 놓으면 겨울을 지낸 들쥐나 메뚜기, 해충의 번데기 등의 병충해가 사라져 농사 짓는데 좋다고 한다. 이와 같이 사람의 불을 놓아 가정이 잘 되고 평안해야 한다. 좋은 가정에서 교육 받은 사람들이 세상으로 자꾸 나오는 것이 풍자화출이다. 言有物 이상세계는 힘 있는 만큼 일하고 필요한 만큼 분배하는 사회라고 한다. 필요한 만큼 나누는 것이 言有物, 힘 있는 만큼 일하는 것이 行有恒이다. 물(物)은 사실을 말하고 항(恒)은 일정한 법칙을 말한다. 初九, 閑有家, 悔亡. 집안을 이룸에 대비하니 후회가 없다. 象曰, 閑有家, 志未變也. 뜻이 변치 말아야 한다. 초구 육이 구삼은 한 집안의 며느리다. 며느리의 첫째 조건은 종교다. 며느리가 믿음과 신앙을 가져야 한다. 며느리가 믿음을 가지면 가정의 악을 막아낸다. 신앙으로 악을 막아야 회망悔亡이다. 志未變也 믿음으로 악을 막을 수 있다. 사사들이 세상을 다스리던 시대. 나라에 기근이 든 일이 있었다. 그때 유다 베들레헴에 살던 한 사람이 모압 시골에 가서 몸붙여 살려고 아내 나오미와 두아들을 데리고 길을 閑有家, 志未變也 한 며느리의 변치 않는 뜻이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 가정을 이루고 민족을 이루는 씨알이 되었다. 六二, 无攸遂, 在中饋(먹일궤), 貞吉. 무유수 재중궤 며느리는 제 마음대로 하는 법이 없고 우선 시어머니에게 물어본다. 며느리가 제 멋대로 한다면 가정에 분란이 일어난다. 며느리는 자신의 생각에다가 가족 전체의 뜻을 들어 행동해야 한다. 며느리는 가정에서 제일 청결하고 제일 맛있고 건강한 음식을 준비할 줄 알아야 한다. 요리가 맛이 없으면 가족 성원들이 밖으로 나가 외식에 치중한다. 며느리가 한 음식이 집안 사람들을 즐겁고 기쁘게 해서 전체가 화목해야 한다. 맛있는 음식을 먹어야 즐겁고 화목의 기틀이 된다. 在中饋(먹일궤)다. 혼자서도 김치를 담그고 밥도 짓고 잡채도 만들 줄 알아야 한다. 며느리는 제 맘대로 하는 게 아니라 부모를 공경하고 집안의 뜻을 받들어야 한다. 象曰, 六二之吉, 順以巽也. 순종하여 공손하니 복되다. 不進而養上者 順而巽之道也 나가지 않고 위를 봉양함이 순종하여 공손한 도이다. 九三, 家人嗃嗃, 悔厲吉, 婦子嘻嘻, 終吝. 가인효효 회려길 부자희희 종린 잘못을 꾸짖어야 뉘우치고 성찰해서 잘 된다. 희희덕거리면 나중에 후회한다. 嗃嗃 효효는 꾸짖는다, 嗃嗃 학학으로 읽으면 가르친다. 학자는 입口와 높을高로 이뤄진다. 가르치기 위해 학문이 높아야 한다. 며느리도 공부해야 한다. 그래서 자녀를 가르쳐야 한다. 그러나 아이들 양육을 도외시하고 저잣거리에서 어울려 희희덕거리면 꼴불견이다. 象曰, 家人嗃嗃, 未失也, 婦子嘻嘻, 失家節也. 가인의 꾸짖음은 실수를 막으려 함이다. 부녀자가 때도 없이 희희덕거림은 집안의 절도를 잃은 것이다. 六四, 富家, 大吉. 집안이 부자가 되니 크게 길하다. 象曰, 富家大吉, 順在位也. 순종하여 자리를 지킨다. 아끼고 저축하고 노력해서 집을 부자로 만드는 책임이 시어머니에게 있다. 집안의 모든 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시어머니다. 아버지도 아들 딸도 돈 벌어서 시어머니에게 가져다 준다. 시어머니가 한 집안의 은행이다. 지점장이다. 돈 있어야 시어머니의 자리가 견고하다. 돈 있어야 시어머니 노릇도 하지 돈 없으면 시어머니 역할을 제대로 못한다. 九五, 王假有家, 勿恤, 吉. 시어머니가 왕이 되어 집안을 다스려야 근심이 없고 길하다. 象曰, 王假有家, 交相愛也. 왕이 되어 집안을 다스림은 서로 사랑하게 함이다. 시어머니는 자기 아들보다 며느리를 더 사랑해야 한다. 아들의 아내이니 아들을 사랑하는 만큼 며느리를 더 사랑해야 한다. 며느리도 남편의 어머니인 만큼 남편을 사랑하는 만큼 시어머니를 사랑해야 한다. 시어머니를 사랑하는것이 남편을 사랑하는 것이요 또 며느리를 사랑하는 것이 아들을 사랑하는 것임을 시각이 있어야 집안의 왕이 될 수 있다. 시어머니가 모든 집안을 화목하게 하는 책임을 가지고 있다.' 上九, 有孚威如, 終吉. 진실과 위엄이 있어야 길하다. 象曰, 威如之吉, 反身之謂也. 언제나 자신을 비춰보아야 한다. 上, 卦之終, 家道之成也. 故極言治家之本. 治家之道, 非至誠不能也. 故必中有孚信則能常久, 而衆人自化爲善. 不由至誠, 己且不能常守也, 況欲使人乎. 故治家以有孚爲本. 治家者, 在妻孥情愛之間, 慈過則无嚴, 恩勝則掩義. 故家之患, 常在禮法不足而瀆慢生也, 長失尊嚴, 少忘恭順而家不亂者, 未之有也. 故必有威嚴則能終吉. 保家之終, 在有孚威如二者而已. 故於卦終言之.
상효는 괘의 끝이고 가도(家道)의 완성이다. 그러므로 집안을 다스리는 근본을 지극히 말하였다. 집안을 다스리는 도는 지극한 정성[至誠]이 아니면 할 수 없다. 그러므로 반드시 마음 속에 믿음[孚信]이 있어야 항구할 수 있고, 여러 사람들이 스스로 교화되어 선하게 된다. 지극한 정성으로 하지 않는다면 자신조차도 항상 지킬 수 없는데, 하물며 남들도 그러하게 할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집안을 다스림은 믿음을 갖는 것으로 근본을 삼는다. 집안을 다스리는 자가 처자식과의 애정에 있어서 사랑이 지나치면 엄격함이 없고 은혜가 기승하면 의리를 가리게 된다. 그러므로 집안의 병통은 항상 예법이 부족하여 무례함이 생기는데 있으니, 어른이 존엄함을 잃고 젊은이가 공손함을 잃고서 집안이 어지럽지 않은 경우는 있지 않다. 그러므로 반드시 위엄이 있어야 마침내 길할 수 있다. 끝까지 집안을 보존함은 믿음을 갖고 위엄으로 하는 두 가지에 있을 뿐이다. 그러므로 괘의 끝에서 말하였다. 시어머니와 며느리 두 여인이 지키고 바르게 꾸려가는 여인의 이로움을 밝혀준다. 풍자화출 風自火出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함께 가정을 지키고 바른 자리에 들어선 분들을 통해서 사랑이 번지고 따뜻한 바람이 불어 가정이 잘 되면 우리 사회 우리국가 역시 잘 됨을 가인이 설명해 주고 있다. 父父子子兄兄弟弟夫夫婦婦而家道正, 正家而天下定矣. 아버지는 아버지답고 자식은 자식답고 형은 형답고 아우는 아우답고 남편은 남편답고 아내는 아내다움에 집안의 도가 바르게 되니, 집안을 바르게 함에 천하가 안정된다. 씨알 2020. 1. 24(금) 설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