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보타사(주지:진철 스님)가 소장하고 있는 `목조관음보살좌상'과 `복장유물'이 최근 도 문화재자료 164호로 지정됐다. 보타사의 `목조관음보살좌상'은 어깨 밑으로 내려오는 검은 머리카락과 섬세한 손이 특징이다. 고려와 조선 시대에 만들어진 불상 중에서도 머리카락을 눈에 띄게 표현한 불상은 흔치 않다.
또 시간이 오래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약한 손에 생채기 하나 없다는 점이 특징이다. 보통 불상에서 가장 약한 부위인 손은 청동같이 튼튼한 소재를 사용해 따로 만든 뒤 완성된 불상에 끼운다. `목조관음보살좌상'은 따로 만든 손이 아니라 불상을 만들 때부터 손을 함께 만들었기 때문에 문화재적 가치가 매우 크다.
`복장유물'은 목조관음보살좌상 속에 들어있는 후령통, 연기문 등을 아울러 부르는 말이다. 후령통은 부처님의 사리나 보물을 넣어 불상 안에 세워놓는 통을 말한다. 같이 안에 들어있던 연기문은 불상의 제작 시기와 만든 사람 등을 알 수 있는 문서다. 이에 따르면 불상은 270여 년 전 조선 시대 유일 스님의 주도 아래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진철 스님은 “오는 6월께 보타사를 찾는 사람들을 위해 불상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했다.
춘천=김영선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