社 說
2017년 7월 11일 제56호
‘WE SERVE’
‘We Serve’는 우리 라이온스의 모토이다. We Serve는 1954년 라이온스클럽의 모토로 채택되어 라이온스의 상징 단어이다. 그런데 나레시 아가왈 국제회장의 금회기 주제 역시 ‘We Serve’다. 나레시 회장은 부회장 재임 때부터 주제를 고민해 왔는데 We Serve만큼 우리 라이온스에 훌륭하고 함축된 표현이 없다고 했다. 나레시 회장은 세상을 바꾸려는 큰 꿈을 키워왔고, 드디어 그 꿈을 이룰 기회가 왔는데, 혼자 보다는 함께 하면 못 이룰 일 없다고 하면서 ‘We Serve’로 정했다고 했다. 그리고 혼자가 아니라 함께 봉사하자고 했다. 또한 큰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힘을 강조했다. 우리의 힘을 실천의 힘과 봉사의 힘으 로 표출시켜 줄 것을 요구했다. 더 큰 꿈을 이루기 위해 LCI 포워드를 강력히 추진하여 회원증강의 힘을 모으고, 당뇨나 소아암 등의 새로운 봉사를 추가로 도입하여 봉사의 힘을 쏟고, 이를 말로만이 아닌 실천하는 힘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회기 우리도 단순 구호만의 ‘We Serve’가 아니라 실천하는 ‘We Serve’, 우리의 봉사역량의 힘을 키우는 ‘We Serve’, 지역사회와 모든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봉사의 힘을 과시하는 ‘We Serve’가 되기를 기대한다.
시카고에서
라이온스 발상지 시카고! 100년 전 라이온스 선배들이 처음으로 클럽을 결성하여 오늘날 전 세계 최대최고의 봉사단체를 만들어온 라이온스의 고향 시카고에서 제 100주년 기념 국제대회가 열렸다. 이번 국제대회는 여느 대회와는 달리 과거 우리의 족적을 볼 수 있는 다양한 전시부스와 각 종 세미나가 연이어 개최되었고, 협회는 미래를 내다보면서 고민한 흔적을 여러 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먼저 그동안 라이온스 발전을 견인한 GLT·GMT 쌍두마차가 GST를 추가하여 삼두마차 체제로 들어갔는데, 리더십과 멤버십에서 서비스십이 추가된 것이다. 앞으로 단위클럽에까지도 GLT·GMT·GST를 선출 또는 임명하여 말단 세포조직에 이르기까지 생동하는 조직으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또한 My LCI에 이어 My LION을 구축하고 소셜 미디어를 통해 전 세계 라이온들이 서로 소통하고 봉사경험을 나누려 하고 있다. 그런데 이번 대회에서도 역시 한국라이온들은 한국라이온들 끼리만 몰려다녀, 전 세계 라이온들과 교감, 교류하려는 노력이 부족했다. 또한 라이온스 문제는 라이온들끼리 슬기롭게 해결하라는 취지로 내부문제를 일반사회 법정으로 끌고 가는 것을 금기하듯 한국라이온스 내부문제를 협회까지 끌고 가서 제소하는 것은 앞으로 지양돼야 한다. 협회 법률부는 한국라이온들의 제소가 유독 많다고 하니 부끄러워해야 할 대목이다. 이미 한국라이온스는 라이온스 강국이고 곧 지도국이 될 나라이다. 온 세계 가 한국라이온스를 주목하게 되었는데 다른 나라 회원들 눈에 한국라이온스가 어떻게 비쳐질지 자못 두렵다. 국제협회는 변화와 혁신, 그리고 새로운 제도를 도입하여 봉사를 확대하고, 더 많은 회원확보와 회원 간 조직 간의 소통을 위해 다한 방법을 연구하고 투자해서 이미 실천하고 있다. 새로운 세기를 향한 이러한 발 빠른 움직임에 우리 한국라이온스도 동참, 동승해야 한다. 언제까지 부두 언저리에서 후진적 행태로 옥신각신 하다가는 앞으로의 100년을 향해 떠나는 라이온스 호에 승선하지 못하고 놓칠까 걱정이다.
미시간 호에 던져버린 갈등
그동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한국라이온스 3개 복합지구 국제이사 배출 신사협정이 시카고 국제대회에서 헌장 및 부칙개정 안이 통과됨으로서 말끔히 해소됐다.
즉 ‘동일 지구 출신의 국제이사와 집행임원이 동시에 국제이사회에 배속 될 수 있도록 하자’는 건이 통과됐다. 이것은 진즉에 통과 됐어야 했다. 국제이사회 구성원을 고루 배정하자는 취지는 이해되나, 이 규정은 과거 국제1부회장만 있을 당시 제정된 것으로 지금은 국제2부회장과 국제3부회장까지 두고 있다. 동일지구에서 국제3부회장이 당선되면 최장 5년간 그 지구에서는 다른 어떠한 라이온도 국제이사 로 봉사할 수 없기에 소속지구의 불이익을 해소 하자는 의견이 받아들여져서 개정된 것으로, 늦었지만 다행한 일이다. 한국라이온스는 이미 3개 복합지구가 국제이사 배출에 관한 신사협정에 따라, 협회 집행임원인 최중열 부회장이 소속한 355복합지구에서 김종석 후보를 엔도스먼트 했지만, 위 협회규정 때문에 타 지구로 전출하여 입후보 하느냐 마느냐를 놓고 한동안 갑론을박(甲論乙駁) 하다가 결국 MD354가 후보를 냈다. 다행이 위 안건이 시카고 대회에서 개정될 것이라는 전망과 김종석 후보의 결단과양보로 큰 다툼 없이 지나온 데에, 지나고 보니 큰 다행이 아닐 수 없다. 이제 제도적으로 신사협정이 힘을 받았다. 그간 작은 갈등이 있었다면 이미 미시간 호에 던져 버려졌고, 한국라이온스가 더욱 단결하여 세계최고 라이온스 강국으로 우뚝 서야 할 일만 남았다.
국제대회 기조연설
라이온스 세계대회에서의 기조연설은 중요하다. 기조연설의 내용은 협회 지향점 이며 전 세계 라이온들에게 던지는 메시지가 녹아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회 때마다 누구를 초청할 것인가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고 한다. 이번 세계대회에는 엘 고어 전 미국 부통령과 한국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초청연사로 연설했는데 특히 반기문 전 총장의 연설은 참석한 전 세계 라이온들에게 큰 감흥을 불러일으켜 기립 박수와 환호로 존경을 받았다. 유엔을 지 지하고 태동에 힘써준 라이온들의 자긍심을 높여 주었고, 난민과 빈민을 돌보며 양성평등에 앞장서온 라이온들을 격려했다. 또한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환경보호에 앞장서준 라이온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기후변화와 맞서 싸우는 라이온들이 되어주도록 호소했다. 그리고 본보기가 되는 리더십을 강조했다. 연설 내용만으로도 만장한 수천 명의 라이온들에게 감동을 주었지만 그가 우리 한국인이라는 것이 무엇보다 자랑스러웠다. 과연 우리나라 5천년 역사 속에 전 세계를 설득하여 파리 기후협약 같은 글로벌 협약을 이끌어낸 인물이 있었던가? 그리고 5천년 역사 속에 그 어느 누가 중국 또는 미국 같은 초강대국의 황제나 대통령을 감히 정면으로 비판한 적이 있었는가? 그러나 반 총장은 전 세계를 상대로 인류를 위한 이슈를 끌어내고 관철시켰으며 트럼프 미국대통령의 파리 기후 협약 탈퇴를 비판했다. 그것도 서울시내 어느 장소에서 한국인들만 모인 자리가 아 니라, 미국의 심장부인 시카고에서, 미국 민을 포함한 전 세계 라이온스 지도자 수 천명 앞에서 현직 미국대통령을 정면 비판한 것이다. 그러한 용기는 정의롭고, 정확하며, 확신에 찬 그의 신념이 바탕 되었을 것이다.
1925년 미국 오하이오주 세타포인트에서 개최된 제9회 국제대회에서 헬렌 켈러 여사가 “라이온들이여!실명의 고통 속에서 어둠을 몰아내는 우리의 노력을 도와주는 맹인들의 기사가 되어 주세요.”라는 명연설에 이어 협회100주년을 기념한 반기문 전 총장의 “라이온들이여 기후변화에 앞장서는 챔피언이 되어 달라”는 연설은 라이온스 역사에 길이 남을 대단한 스피치임이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