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자: 이정윤 바오로, 김형선 스테파노, 임임마누엘 플로라, 문승우 니꼴라오
시간: 7시반~9시
내용:
빵15개와 물15개를 들고 대합실로 갔습니다. 그곳에서 약속한 돋보기와 겨울상의를 드리려고 했으나 그곳에는 목발짚은 할아버지 길벗도, 이상한 말씀을 하시는 여성길벗도 없었습니다. 행사진행을 위해 좌석을 비우면서 같이 떠나셨나 봅니다.
서부역으로 가니 폴란드인 길벗 아드르이아노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빵과 물을 드렸고, 구글번역기로 한국에 폴란드인 신부가 있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다음주 금요일 해피인으로 오면 머리도 깎을 수 있다고 전했는데 번역기가 잘 작동했기를 빕니다. 서부역에서 어떤 길벗분이 우리가 가져온 빵과 물이 보잘것없어서 모욕감을 느낀다고 토로했습니다. 우리 얘기를 깊이 들어주는 것도 아니고 시간되면 가는 주제에 하느님 사랑을 입에 올린다고 제대로 할 것이 아니라면 이제 여기는 그만 오라고 하셨습니다. 자기도 성경을 잘 아는데 이것이 진정 예수님의 사랑인지, 스스로 이웃을 진정으로 제 몸같이 사랑하는지 되돌아보라고 충고하셨습니다. 구청에서 텐트도 청소해주고 다른 사람들은 도시락도 건네주고 하는데 이렇게 빵과 물이나 주고 생색내는 것은 우리를 이용하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우리는 우리 손으로 잘 살고 있고 이런 빵같이 몇천원 하는 것은 우리 돈으로 충분히 사 먹는다고 하셨습니다. 아드르이아노 폴란드인은 신부를 이미 만났는데 도움을 받지 않겠다고 했답니다. (나중에 사실여부를 확인해보니 신부님은 아직 만나지 못했답니다) 자세히 보니 술에 많이 취하신 상태였습니다. 빵과 물은 돌려받았습니다.
이어서 7번출구 지하도로 갔는데 빵과 물이 금방 동났고 더 없어서 아쉬워하시는 분들을 애써 뒤로하고 저희는 마무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