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350년의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세계가 놀라는 괄목할 만한 성장들을 끝없이 하여 왔습니다. 44년전 제가 4개월간 체류했던 앨라배마주 헌츠빌에는 미국 최초의 우주센터가 있었습니다. 한츠빌(Huntsville)-미국 앨라배마주 북동부에 위치, 건초와 목화산업의 중심지였으나 제2차 세계대전 후 로켓 및 미사일 연구의 중심지로 발전.
헌츠빌은 1950년대만 해도 목화를 키우는 작은 마을이었습니다. 하지만 독일의 ‘폰 브라운’ 박사가 이곳에 들어온 후 모든 것이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첨단 과학의 도시로 변모한 헌츠빌, 그 뒷 얘기가 궁금해 그의 흔적이 남아 있는 마샬 우주센터를 찾았습니다. 다른 우주센터들과는 달리 이곳에선 유독 아이들의 살아있는 눈빛을 볼 수 있었습니다. 로켓의 원리를 배우는 표정들이 사뭇 진지합니다.
펫 에먼스/마샬 우주센터 관계자: 우주 캠프에 참가하기 위해 전 세계의 학생들이 찾아오곤 하죠.
이기주/로켓 과학자: 한국 학생들도 있나요?
펫 에먼스: 물론이죠. 한국 학생들도 와요.
로켓 과학자였던 폰 브라운 박사는 미래는 과학이 이끌어간다고 생각했습니다. 때문에 과학인력양성의 중요성을 늘 강조했고 우주교육에 대한 지원 또한 아끼지 않았습니다.
이기주: 이 분이 바로 ‘폰 브라운’ 박사님 인데요. ‘헌츠빌’ 도시를 우주도시로 만든 분입니다. 이 분은 어릴 때부터 우주여행을 꿈꿨다는데요. 15살 때 이미 우주로 가기 위해서 어떤 것들이 필요한지 이렇게 스케치를 했습니다. 최초의 실용로켓 V2 개발자에서 훗날 미국의 달 탐사를 가능케 했던 그 유명한 새턴 5는 이렇게 탄생되었습니다.
‘스콧 켈리’네요. 이 분은 국제 우주 정거장에서 일년간 머물렀습니다. 이 사람이 선택된 이유가 보통은 육개월 머무르는데 일년을 머물렀잖아요. 사람이 우주에 일년을 있으면 어떻게 되는지 알고 싶었던 거죠. 그런데 이 사람은 우연히도 쌍둥이예요. ‘마크 켈리’ (형제)가 있어요. 한 명은 지구에 있고 한 명은 우주에 갔다와서 두 사람을 비교해 보면 다른 점을 볼 수 있어서 쌍둥이를 이용한 것입니다. 그래서 이 사람을 만나보고 싶었어요. 이렇게 라도 보니까 반갑네요. 지금부턴 정숙해야 한다고 합니다. 실물을 재현한 우주선 안에서 엄숙한 분위기가 피어나고 있습니다. 우주선 작동은 물론 관제센터와 교신까지 하고 있는 꼬마 우주인들,
미국 학생1: 제 친구가 사령관 역활을 맡았고요. 다른 친구들도 각자의 역할이 있어요. 그리고 저희는 지금 달에 가기 위한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조종에 필요한 여러 버튼들도 있고요. 그 외에도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서 재밌어요.
미국 학생2: 비행 중에 생길 수 있는 모든 일들 엔진 같은 것들도 제 몫이죠. 우주 비행에 관한 모든 일을 책임져요.
꿈은 가능성을 만듭니다. 그리고 가능성은 성공을 위한 밑거름이 되죠. 이곳 우주 캠프에서 실제로 다섯 명의 우주인이 탄생되었다고 하니 가히 그 열기가 뜨거울 수 밖에 없습니다. 저 역시 우주인으로 변신해 보았습니다.
미국인 직원: 멋 있네요.
이기주: 감사합니다.
특별훈련을 받아 보기로 했습니다.
미국인 직원: 학생들은 우주에서 느낄 수 있는 다양한 느낌을 체험해 볼 수 있죠. 우주의 무중력 상태를 경험해 본다든지 훈련기구를 통해 방향감각 상실을 체험해 볼 수 있습니다.
이기주: 약간 멀미가 있을 것 같아서…
우주인이 되려면 방향감각과 균형감각은 필수, 비상상황을 대비해서 우주인을 훈련시키는 장비입니다.
이기주: 다 찍으셨나요? 세 개의 회전문이 전후좌우로 움직이며 3차원적인 공간을 느끼게 합니다. 실제로 우주인들이 지구에서 훈련받는 방법이라고 합니다.
이기주: 우주에 가는 게 이런 거였던가요?
그저 머나먼 미래의 얘기로만 치부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로켓과 우주여행은 바로 눈앞의 현실이 되었습니다.
이기주: 우주인이 되려면 엄청나게 큰 가방을 메고 운동을 많이 해서 하체를 단련시켜야 한다고 합니다. 좀 힘들겠네요. 세상은 어쩌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빠른 속도로 비행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기주: 달에 가고 싶었던 제 순진했던 고등학교 시절이 생각납니다. 제가 졸업앨범에 ‘반창회를 달에서 하자’ 라는 얘기도 남기곤 했었습니다. 어느 한 소년의 꿈을 가능하게 해줄 찬란한 미래, 그 속에 개척정신이 살아 있습니다.
이기주: 달에 간 건 아니니까 꿈을 이룬 건 아니고요. 꿈을 이룬 사람이 만들어 놓은 작품 앞에 서 있습니다. 부럽네요. (EBS 세계테마기행 개척의 땅, 미국 남, 서부 기행 2부 로켓 시티를 가다에서 정리).
①. 1974년은 우리나라에서 해외여행은 드문 편이었다. 그런데 그 해 3월부터 헌츠빌시에 군사교육을 받으러 가서 4개월간 체류하면서 주말이면 카메라를 둘러메고 우주센터는 물론 시광장 음악회, 요트 및 자동차 경기대회장을 찾은 기억이 난다. 단체로 내슈빌과 몽고메리, 버밍햄 그리고 모빌에 가서 즐겼다.
②. 44년전에 미국 비자를 받기 위해 미대사관에 갔던 일 외환은행에 가서 달러 출장비를 인출한일 김포공항에서 KAL기를 타고 태평양을 횡단 바로 시카고에 도착하여 헌츠빌시로 가는 국내선으로 갈아타고 비행한 일이 생각난다. 헌츠빌에서 내가 머물렀던 곳은 레드스톤 아스널(미육군 유도탄 학교) BOQ였다. 인근에 골프장과 정구장이 있었는데 처음 해외에 나가서 짧은 기간이지만 마음껏 자유를 누렸다.
③. 헌츠빌시는 대중교통이 우리처럼 발달하지 않았다. 체류기간이 짧아서 차를 살 수도 없어서 다른 사람의 스케줄에 맞춰 차를 동승해야 했다. 필요한 식료품과 생활용품은 영내 커미셔리를 이용했다. 5월 어느날 토네이도가 헌츠빌시를 강타하여 가로수 나무가 쓰러지고 차가 파손되기도 하였다.
④. 참고로 백과사전에 나와있는 헌츠빌에 관한 구체적인 소개는 다음과 같다. 헌츠빌(영어: Huntsville)은 미국 앨라배마 주 북부에 있는 도시이다. 인구 188,226 (2014년).
앨라배마 주 북부, 매디슨 군의 군청소재지이며, 시역 일부는 라임스톤 군에도 걸쳐있다. 테네시 강 연안에 위치한다. 주변 라임스톤 카운티를 포함한 광역(Huntsville Metropolitan Area)인구는 435,737명(2013)에 달한다. 1805년 존 헌트가 이 곳에 처음 정착하여 지명의 기원이 되었다. 1811년 앨라배마 지역의 최초의 지자체로 형성되었고 1819년 새로 미국의 주로 편입된 앨라배마 주의 헌법제정회의가 열렸고 잠시 주도가 되기도 했다. 1855년 미시시피 강 유역과 대서양을 연결하는 철도 통과지점이 되면서 발전했으나, 남북 전쟁으로 쇠퇴했다. 그 후 목화 지대의 중심지였고, 제2차 세계대전 후 항공우주산업의 중심지로 발전하였다.
20세기 후반, 로켓·미사일 제조 산업이 크게 발달하였고 다양한 제조업의 발달로 고용이 늘어났다. 다른 제조업을 기반으로한 도시들이 미국의 산업구조의 변경과 국제경쟁력의 하락으로 급격하게 낙후되어 갔지만, 이런 도시들과 다르게 헌츠빌은 STEM (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mathematics)과 관련된 산업들을 중심으로 2000년대 이후에도 계속된 발전을 해왔다. 현재 미국 전체에서 헌츠빌은 산호세 다음으로 도시내에 STEM에 종사하는 인구 비율이 가장 높은 도시이다. 또한, 헌츠빌은 인구기준으로 앨라배마에서 4번째 도시이지만, 주내에서 2000년대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유일한 인구 10만명 이상의 도시이다. 헌츠빌의 위성도시이자 헌츠빌에 직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거주하는 매디슨도 알라바마에서 가장 빠르게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
헌츠빌 우주로켓센터의 새턴 V 의 제1단 F-1 엔진(앞은 베르너 폰 브라운)
베르너 폰 브라운 박사와 로켓관련 연구와 개발은 헌츠빌의 상징이 되어 왔다. 공격용 미사일과 로켓의 연구, 개발, 시험, 훈련(전투 기술 연구)등을 실시하는 미 육군의 레드스톤 병기창(Redstone Arsenal)과 NASA의 로켓 발사체 관련 연구를 주도하고 있는 NASA 마셜 우주비행센터가 이곳에 위치해있다. 마셜 우주 비행 센터에서 인류를 최초로 달에 실어나른 Saturn V 로켓이 개발되었고 현재는 화성의 유인탐사선 수송을 위한 우주 발사 시스템이 개발중이다. 록히드 마틴, 보잉, ULA을 비롯한 다양한 항공우주관련 회사와 방산업체들의 리서치/개발 센터들이 이 도시에 같이 위치하고 있다.
⑤ 약 3천명의 한인들이 거주하고 있으며, 1982년에는 금성사(현 LG전자)가 헌츠빌에 텔레비전 생산 공장을 설립하였는데, 이는 대한민국의 기업이 해외에 생산 기지를 마련한 최초의 일이었다. 현재도 헌츠빌에는 LG전자의 생산 거점이 있다. 효성도 인근 Decatur에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 남동부에서 두번째로 긴 활주로를 가지고 있는 헌츠빌 국제 공항, 다양한 실물 로켓들과 우주 관련 전시물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 우주 로켓 박물관 (U.S. Space & Rocket Center) 그리고 앨라배마 대학의 3개 캠퍼스 중 하나인 앨라배마 대학 헌츠빌(University of Alabama, Huntsville)이 이곳에 소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