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 불호는 선과 악을 짝으로 하면 4가지 경우의 수를 만듭니다~
그 중에서 가장 바람직한
것은 호선 불호악입니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이 경우의 수가 적용되듯이 물건과의 관계에서도 이 경우의 수가 적용됨을 알 수 있습니다~
사진의 왼쪽에 있는 것은 가스오븐레인지에 딸려 있는 고기포커입니다~
사진의 오른쪽에 있는 것은 제가 쓰려고 산 당도계입니다~
정품 부속품들을 버리지
못하는 저는 사실 고기포커를 싫어하면서도 오븐 안에 보관하고 있었습니다~
혹시 중고로 오븐을 처분하더라도 정품 부속품들이 다 있으면 좋으리라는 생각도 한 편 했습니다~
그 보관에너지는 제가
하고 싶은 일들을 가로막는 방해에너지가 된다는
것을 알지 못했지요~
오늘 새벽 정리에서 요리할 시간이 없어 쓰지 않다가 무엇인지조차 잊혀진 당도계를 정리하기로 하고 꺼냈습니다~
그것이 무엇에 쓰는 것일까요?
라는 질문에
글쎄요~ 이것이 무엇일까요?
하며
뒤적뒤적이다 아~하 당도계~ 어머니 혈당 관리와 음식 당조절을 위해 구입했던 거~
그거 쓸 데 없는 것이 되었나?
묻는데
갑자기
고기포커가 생각났습니다~
그것도 어제 정리하려고 내 놓았지만~
왜 그렇게 오랫동안 그것을 지키며 내가 하고 싶었던 당도계 사용에는 무관심했던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내 불호악을 가까이 두면 내 호선을 멀리하게 됩니다~
고기를 좋아하지만 쓰지
않는 고기포커를 보관하는 마음보다 음식의 당도를 측정하여 관리하려는 마음이 호측으로 한 걸음 그리고 선쪽으로 한걸음 더 다가간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무엇을 더 가까이 두어야 했는지가 명백해집니다~
좋아하는 오븐 안에 보관되어 오븐을 쓸 때마다 보게 되는 고기포커는 어쩌다 쓰는 그릇들과 같이 부엌장에 보관된 당도계보다 심리적으로 가까운 거리에 있습니다~
그리고 그 위치에서 제 마음이 무언가 새로운 요리를 하면서 멀리 있는 당도계를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것을 차단합니다~
말하자면 당도계에 도달하려면 고기포커를 치워야하는 번거로움이 생성된 것이지요~
윤선현 정리학교에서 과제를
수행하며 둘 다 정리하려는
마음이 들었지만 호선을 그대로 정리하면 억울함이 발생합니다~
호선이 더 가까운 자리에
올라야 비로소 정리를 해도 마음에 거리낌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당도계는 잠시 더
두고 쓰임을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이미 그 무게가 커진 고기포커는 치우기보다는 정리하고요~
호선과 불호악의 소유품은 이렇게 에너지 상충이 크므로 앞으로는 절대 함께 두지 말아야겠다는 결의를
새롭게 하면서요~~~!